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사용 중인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주 기능은 네이버페이 결제시 적립률을 올려 주는 것이지만 부가적으로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일정한 디지털콘텐츠 혜택을 제공한다.
그 중 시리즈온 영화 1편 할인권의 경우, 꼴랑 영화 1편이라 짜다고 느낄 수는 있겠지만 시리즈온이 최신 개봉 영화를 그때그때 잘 갖고오는 편이라 나는 최신 영화를 바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해당 혜택을 이용 중이었다.
그런데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를 모두 쓰고 있다 보니, 내가 사 놓은 최신영화를 이 OTT 중 하나가 바로 스트리밍에 띄워버리는 짜증나는 사태가 계속해서 발생했다.
이 <프리가이>도 그 중 하나인데, 디즈니플러스에 얼마 전에 추가되었다.
쓸데없는 얘기로 많이 돌아왔지만 요지는 얼마 전 어쨌든 이 영화를 봤다는 얘기다...
영화 기본정보
감독: 숀 레비(<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 <리얼 스틸>)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 조디 코머, 타이카 와이티티, 조 키어리
상영 시간: 115분
개봉 시기: 2021. 8. 11
볼 수 있는 곳: 디즈니플러스
프리 가이 줄거리
프리시티 은행에서 일하는 가이(라이언 레이놀즈 분)가 사는 세상은 선글라스를 낀 채 살인, 방화, 강도를 마음대로 저지를 인간들과 선글라스를 끼지 않은 일반인들로 구성된 이상한 세상이다.
가이는 그렇게 매일같이 반복되는 은행털이 가운데서도 은행 경비원 친구 버디와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있지만, 그에게는 언젠가 자신의 이상형인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이는 소위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 중 하나인 밀리(조디 코머 분)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흥얼거리는 노래에 이끌려 그녀를 홀린듯이 따라가려 하지만 실패한다.
그 이유는 바로...
가이가 살고 있는 세계는 "프리 시티"라는 게임이었고, 가이는 NPC 였지만 밀리는 플레이어였기 때문이었다.
밀리는 게임 속에서 현실의 자신이 찾고 있는 무언가의 단서를 좇고 있었지만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다음 날.
또다시 나타난 은행강도 앞에 가이는 움츠려 숨는 대신 그들의 상징인 '선글라스'를 빼앗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의 앞에 이전의 그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선글라스를 끼는 경우 플레이어와 동일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선글라스를 낀 채 가이는 자신을 해킹 플레이어로 간주하는 게임 디버그 팀에 쫓기다가, 이내 다시 밀리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레벨이 1에 불과한 가이에게 코웃음을 치며 레벨업을 더 해갖고 오라고 핀잔을 준다.
이에 가이는 레벨업을 위한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점점 밀리가 요구한 레벨에 가까워져가고, 다시 밀리를 만난 그는 밀리가 이 게임 속 세상에서 찾는 물건을 함께 되찾기 위한 위험한 임무에 나서게 된다.
프리 가이 결말
밀리가 찾고 있던 것은 동료 프로그래머인 키스(조 키어리 분)와 자신이 공동개발한 "라이프 잇셀프"라는 게임의 코드를 "프리 시티"의 운영자인 앤트완(타이카 와이티티 분)에게 판 후, 자신들의 게임의 코드가 프리 시티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할 증거였다.
앤트완은 라이프 잇셀프의 코드를 사 간다고 해 놓고는 실제로는 자신이 쓰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수수료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밀리는 프리 시티에 자신들의 게임의 코드가 이미 사용되고 있다는 강한 확신을 품고, 그 증거가 되는 자료를 되찾기 위해 프리 시티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녀가 증거를 찾으러 증거가 숨겨진 누군가의 아지트에 잠입하는 날, 마침내 100렙에 도달한 가이는 그 곳에서 그녀와 다시 만나고 한바탕 전투를 치른 뒤 간신히 도망 나온다.
그렇게 도망쳐 나온 후 가이의 아지트로 돌아온 둘.
밀리는 가이를 알아가면서, 그와 수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점차 알아가게 된다.
한편, 현실 세계에서 키스는 '가이'야말로 그들이 "라이프 잇셀프"를 통해 구현하려 했던 배우고 깨닫고 감정을 가진 AI라는 것을 발견한다.
즉, 그의 존재 역시 그들의 게임의 코드가 프리 시티에 사용되고 있다는 강한 증거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러나 앤트완은 이미 프리 시티2의 출시를 계획하면서 곧 프리 시티의 데이터를 전부 날려버릴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이에 키스와 밀리, 가이는 함께 힘을 합쳐 프리 시티의 주민들과 함께 프리 시티 어딘가에 숨어 있는 라이프 잇셀프의 세계를 찾아 나서고, 앤트완과 그의 부하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그 숨겨진 세계를 찾는데 성공한다.
이 일련의 과정이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되면서 결국 앤트완은 쫓겨난다.
그리고 밀리는 가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키스가 사실은 자신을 짝사랑해서 가이에게 밀리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투영시켰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고,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
참고로, 영화에 쿠키 영상은 따로 없다.
프리 가이 평점
프리 가이는 게임 속 세계의 NPC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독특한 소재를 발판으로 2시간 내내 쉴새없이 빵빵 터지는 액션을 보여준다.
다만 영화의 CG 수준은 훌륭하지만, 배우들의 액션 합은 생각보다는 매끄럽지는 않다. 특히 마지막 '가이'와 '듀드'의 대결 부분은 장면 자체의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액션의 합이 엉성해서 손발이 헛도는 느낌이 좀 든다. 숀 레비 감독은 코미디 감독으로서는 유명하지만 사실 제대로 된 액션을 별로 다뤄본 적이 없어서인 것 같기도 하다.
영화는 여하간 뻔히 예상되는 갈등을 가지고도 지루할 틈이 없이 끝까지 관객을 인도한다. 다만, 가이가 마지막 임무를 완수한 후의 내용들은 불필요한 사족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나는 이 영화는 관객들은 몰라도 평론가들은 반드시 온갖 창의적인 혹평으로 까내릴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희한하게 로튼 토마토의 평론가 점수가 높다...; 평론가들의 관점은 잘 이해가 안 간다.
전반적인 호평의 이유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캐릭터가 무척 잘 구축되어 있고 그의 배우로서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영화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러면서 <레드 노티스>는 왜 그렇게 험악하게 까내린 건가...? 물론 이 영화에서의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이나 레드 노티스 등 다른 영화에서의 라이언 레이놀즈와는 다르게 무척 선량하고 정직한 캐릭터를 맡고 있긴 한데, 그게 과연 라이언 레이놀즈 본인과 맞는 캐릭터인지는 조금 의문이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평소 하는 짓을 보면 알 수 있듯 사실 데드풀과 더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데드풀 같은 실제 인물이 가이 같은 선량한 인물을 성공적으로 연기해 냈기에 잘 했다는 건가...?
왓챠피디아에서의 평점 역시 상업영화치고는 상당히 준수한 편인 3.5점이다.
온라인 게임이나 기타 오픈월드 게임에 심취한 게이머라면 ★★★☆. <프리 가이>는 평소 그저 심심풀이나 제거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NPC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면서, 게임 그리고 현대의 게임 문화에 대한 다양한 레퍼런스(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게이머들의 행동 양식 등)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영화여서 현대의 게임 문화를 잘 이해할수록 더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팝콘무비를 원하지만, 지저분한 화장실 유머는 싫고, 기깔나는 CG와 다양한 컬처 레퍼런스도 원한다면 ★★★★. 이 영화는 확실히 현대 게임과 서브컬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재미있지만, 그런 마이너한 취향이 없는 메이저한 관객에게도 충분히 재미있다. 이 영화가 국내 개봉 당시 왜 그렇게 못 떴는지 의문스러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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