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최애 시즌 개시!
새로운 컴패니언과 함께 10대 닥터 데이비드 테넌트가 다시 한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닥터의 또다른 숙적의 정체가 이번 시즌에서 밝혀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즌이고, 길이 회자되는 명작 에피소드를 많이 남긴 시즌이다.
닥터 후 시즌3 줄거리
닥터는 또 한번 현대 지구의 크리스마스에서 결혼식을 앞둔 신부 도나 노블(캐서린 테이트 분)을 외계인의 음모로부터 구출한 후, 한 대형병원에서 수련의로 일하고 있는 마사 존스(프리마 아제만 분)를 컴패니언 삼아 다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이미 로즈를 상실하는 아픔을 겪은 닥터는 자꾸 마사를 떼어내려고 하고, 마사는 그런 닥터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그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그에게 다가가며 점차 연애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셰익스피어를 만나기도 하고, 50억년 후의 미래로 떠나 끔찍한 교통체중 가운데 갇히기도 하며 여느 때와 같은 모험을 계속한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현대의 런던에서는 닥터를 목표로 하는 그의 숙적의 음모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다...
추천 에피소드 1: 시즌 3 크리스마스 스페셜 <크리스마스 신부>
로즈를 잃고 혼자 타디스를 조종하며 상심해 하는 닥터.
그런데 여행 중인 타디스의 한복판에 갑자기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의 이름은 도나 노블,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알 수 없는 빛에 휩싸이며 입자화되어 타디스로 순간이동한 것이었고, 닥터는 일반 인간에 불과한 그녀가 어떻게 시공간 속에 있는 타디스로 이동해 왔는지를 파헤치다가 그녀의 결혼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에 접근해 간다.
시즌 내 중요도: ★★★★. 향후 도나 노블이 시즌4의 컴패니언으로 등장하는데, 그녀가 어떻게 닥터의 컴패니언이 됐는지 그 기원을 밝히는 스토리이므로 한번쯤 봐둘 필요가 있다.
에피소드 자체 재미: ★★★★.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평이하다. 하지만 워낙 입담이 좋은 도나 노블의 캐릭터 덕분에 흔치 않게도 당황하거나 벙찐 표정의 닥터를 심심찮게 볼 수 있고, 흔치 않게도 무려 타디스와 차량의 뜨거운 추격전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
추천 에피소드 2: 시즌 3 에피소드 4 <맨해튼의 달렉>, 에피소드 5 <달렉의 진화>
이제는 빠지면 섭섭한 닥터의 메인 빌런 달렉이 등장한다. 이 달렉들은 지난 시즌 2 피날레 당시 닥터가 사이버맨과 함께 일망타진했지만 살아남은 스카로 교단의 잔당들이다.
대공황 시기 뉴욕에 착륙한 닥터와 마사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실종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배후의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실종의 배후에는 달렉들이 있었다. 달렉들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지어지던 대공황 시대의 혼란스러운 뉴욕에서 인간과 달렉의 교잡종을 만들어낼 대범한 음모를 꾸민다.
그러나 언제나와 같이 닥터에 의해 음모는 저지당하고, 스카로 교단은 다시 한 번 패퇴한다.
시즌 내 중요도: ★★★. 마사의 닥터에 대한 감정선이 본격적으로 드러나지만, 보지 않더라도 전체 시즌 이해에 별 영향은 없다.
에피소드 자체 재미: ★★★. 어쨌든 이번 시즌에서 유일하게 달렉이 나오는 에피소드인 데다가, 아래에서 볼 재미있는 카메오도 찾을 수 있고, 빈부격차에 대한 메시지 전달을 시도하는 등 여러 가지 잔재미를 찾을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무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최근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에서 열연한 앤드류 가필드가 '프랭크'라는 비중 있는 조역으로 등장한다.
추천 에피소드 3: 시즌 3 에피소드 8 <너무나 인간적인>, 에피소드 9 <전쟁의 그림자>
닥터는 한 외계인 사냥꾼 무리에게 쫓기다가 근대 런던으로 비상착륙한 후, 자신의 냄새를 숨길 수 있도록 자신의 타임로드로서의 정수를 한 시계에 담은 뒤 인간으로 변신한다. 인간으로 변신한 후의 닥터는 타임로드로서의 기억을 전부 잃게 되기에, 닥터는 마사에게 자신의 곁에 머물면서 때가 되면 시계를 열어 자신을 타임로드로 다시 전환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인간으로서의 삶에 완전히 빠져든 닥터는 심지어 인간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와중에 그를 쫓던 추격자들은 그가 주위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점차 포위망을 좁혀간다. 이에 마사는 그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일깨울지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시즌 내 중요도: ★★. 이 에피소드는 원래 이전 시대 클래식 닥터의 에피소드로 기획된 것이었다. 즉 보지 않더라도 전체 시즌 이해에 별 영향은 없다. 다만, 이 에피소드에 나오는 타임로드의 시계는 타임로드의 정체성을 감춰둘 수 있는 아이템으로서 시즌 피날레에도 다시 등장하기 때문에 봐 두면 좋다.
에피소드 자체 재미: ★★★★★. 내가 닥터후에 처음 입문하게 된 에피소드이다. 닥터가 인간이 되면서 인간으로서의 혼란스러움과 공포를 느끼는 모습, 평범한 인간으로서 사랑하는 그녀와 누릴 수 있었을 행복한 삶을 꿈꾸면서 타임로드의 숙명과 그런 일상적인 행복 가운데서 고뇌하는 모습이 특히나 절절한 에피소드이다.
참고로 이 에피소드에서도 비중있는 조연으로 메이즈러너 시리즈로 유명한 '토마스 생스터'가 팀 라티머라는 역으로 풋풋한 아역 시절의 모습으로 출연한다.
추천 에피소드 4: 시즌 3 에피소드 10 <눈 감으면 죽는다>
폐가 매니아인 샐리는 한 폐가에 친구와 들어와 탐험을 하다가, 바로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먼 옛날로 시간 이동을 해 버리는 놀라운 일을 겪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계속해서 눈을 감으면 안 된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한 남자의 영상을 홀린 듯이 모아대는 그녀. 그녀에게 닥쳐오는 위기의 정체는?
시즌 내 중요도: ★★★. 이 에피소드는 보지 않더라도 전체 시즌 이해에 별 영향은 없다. 다만, 이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우는 천사'는 이후의 닥터 후에서도 심심찮게 강력한 적수로 등장하는 만큼 봐둘 필요가 있다.
에피소드 자체 재미: ★★★★★. 닥터후 뉴시즌 명작 에피소드를 고르라고 했을 때 반드시 손에 꼽히는 단편 에피소드이다. 특히 이 에피소드는 일전 시즌 2 에피소드 10처럼 닥터가 아닌 한 일반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닥터는 모종의 사정으로 그런 그녀에게 주의를 주고 안내를 주는 역할로만 등장한다.
즉, 여느 때처럼 있는 외계의 위기에 대해 닥터가 곁에 없는 힘없는 일반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에피소드보다 스릴과 서스펜스가 훨씬 강력하다. 밤에 불 끄고 보면 웬만한 공포영화급의 점프스케어를 선사하는 에피소드.
그리고 이 에피소드의 화자인 샐리 스패로우가 무려...<위대한 개츠비>와 <프라미싱 영 우먼>의 캐리 멀리건이다! 닥터후에 캐리 멀리건이 출연하는 것이다.
약 10년도 더 전에 방영된 회차다 보니 최근작인 프라미싱 영 우먼에 비해 아직 앳티가 나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추천 에피소드 5: 시즌 3 에피소드 11 <유토피아>, 에피소드 12 <종말의 북소리>, 에피소드 13 <타임로드의 최후>
시공간 여행 끝에 먼 미래 모든 우주의 종말기에 도착한 닥터와 마사 그리고 우연히 그를 만나 따라붙은 캡틴 잭 하크니스. 그곳에서 그들은 멸망 직전의 행성에서 유토피아로 향하는 우주선을 쏘아 올리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는 야나 교수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야만인들의 침략으로 우주선의 출발에 장애가 발생하고, 위기가 절정을 맞은 순간 야나는 자신이 사실 '야나'가 아닌 타임로드 '마스터'(존 심 분)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시계를 열어 마스터로 다시 각성한 야나는, 닥터의 타디스를 훔쳐 현대 런던으로 달아나고, 닥터는 캡틴 잭의 시간이동 장치를 이용해 그를 추적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현대의 영국에서 마스터는 이미 '해롤드 색슨'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의 총리가 되어 있는 상황. 그는 총리의 권한을 이용해 닥터를 체포해 오라고 하고, 자기가 만들어낸 괴생명체들과 최면술을 이용해 지구를 완전히 손에 넣는데 성공한다.
이에 닥터는 그를 저지하기 위해 그가 타고 있는 공중항공모함에 침투하지만, 이미 그의 계획을 마스터는 간파하고 있었고, 심지어 타디스 안에 있던 닥터의 잘려진 손(시즌 2 에피소드 크리스마스 스페셜 참조)에 담겨진 닥터의 유전자 코드를 이용해 닥터를 순식간에 늙어버리게 만들 기술까지 준비해 둔 상태였다.
이에 간신히 도망친 마사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닥터의 영웅적인 행적들과 이야기를 전하고, 마스터가 온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기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 순간에 맞춰 전 세계의 사람들이 간절히 닥터를 떠올리게 만듬으로써 닥터를 다시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킨다.
원래대로 돌아온 닥터는 마스터를 무력화시키고 그를 갱생시키기 위해 데려가려 하지만, 마스터의 아내가 갑자기 마스터에게 총을 쏘게 되고, 마스터는 빨리 재생성하라는 닥터의 요청에도 청개구리처럼 재생성하지 않으며 '자신이 이겼다'고 선언하고는 숨을 거둔다.
아, 참고로 에피소드 13에서도 흥미로운 카메오 1명이 출연한다.
바로 넷플릭스 <루시퍼>의 루시퍼 역으로 유명한 톰 엘리스다. 톰 엘리스는 마사의 조력자인 '토마스 밀리건' 역으로 출연한다.
(정리하고 보니 그 당시에는 단역이나 조연배우였지만 나중에 톱스타가 되는 카메오들이유난히 많이 출연하는 시즌이었다...)
닥터 후 시즌 3 리뷰
닥터의 여행 도중 꼭 가만 있으라고 하면 트롤링을 하다가 적에게 잡히기나 하면서 언감생심 틈만 나면 닥터와 연애 플래그나 세우려고 하는 로즈를 보다가 눈치 빠르고 똑똑한 컴패니언 마사 존스를 만나게 되어 없던 체증도 내려가는 것 같은 시즌이었다.
이 시즌에는 특히 유명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다수 참여했고, 에피소드의 개별적 완성도도 높은 편인데다가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는 빌런이 무려 닥터의 최대 숙적 중 하나인 '마스터'여서 많은 후비안들이 최고의 뉴시즌으로 이 시즌을 꼽고 있다.
이 시즌에서 마스터의 광기어린 연기는 최근 유행하는 히어로 영화들의 개성 강한 빌런들 그 누구와 견주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3 에피소드 11-13은 다른 에피소드를 보지 않더라도 꼭 한번쯤 봤으면 한다. 에피소드의 전개 자체는 뭔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식이지만, 그 전개를 눈을 뗄 새 없이 끌고 가는 마스터의 카리스마가 압도적이다.
참고로, 여기서 마스터 역을 맡은 배우 존 심은 한국에서도 리메이크했던 <라이프 온 마스>의 원작 드라마 <Life on Mars>에서도 주인공 역을 맡았다. 한국판 리메이크도 좋지만 원작도 명작이니 기회가 된다면 찾아보길 추천 드린다.
(wavve 이 멍청한 XX들은 Life on Mars의 후속작이지만 상대적으로 지명도는 떨어지는 Ashes to Ashes는 올려 놨으면서 Life on Mars는 또 확보를 안 해놨다. 얘넨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TV Sho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닥터 후: 시즌 4 줄거리, 추천 에피소드 (0) | 2022.02.11 |
---|---|
유쾌한 미국판 크라임씬 - 넷플릭스 <머더빌> 리뷰 (1) | 2022.02.06 |
신작 드라마 프리뷰: <지금 우리 학교는> 원작, 줄거리, 몇부작 등 정보 (0) | 2022.01.28 |
닥터후: 시즌 2 줄거리, 추천 에피소드 및 리뷰 (0) | 2022.01.27 |
닥터후: 시즌 1 줄거리, 추천 에피소드 및 리뷰 (0) | 2022.0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