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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들

20220308 투자단상: 이란 핵협상과 원유의 움직임

by Doolim 2022. 3. 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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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7 투자 단상: 뭘 사야 할까

매일 별 생각 없이 이것 저것 뒤적여 보다가 나중에 가서 그 때 이거 할 걸, 저거 할 걸 후회를 하느니 생각날 때마다 뭐라도 적어두는 편이 그래도 나중에 배우는 것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

doolimreview.com

지난 포스트에서도 잠깐 다뤘듯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 금지 등 조치로 인해 원유의 가격이 급등 중이다.

 

어쨌든 경제학의 기본 원리는 수요와 공급이다.  수요가 유의미하게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원유시장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30달러까지 찍은 것으로 관측됐다.

 

물론 장 마감시 일정 부분 상승분을 반납하고 현재는 115~120달러 수준이지만, 장중 최고점 자체는 거의 10년 이래 최고점이라고 한다.  원유의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 

 

 

출처: 연합뉴스, "국제유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 돌파…브렌트유 139달러(종합2보)"

 

 

원유의 공급처는 제한적이다.  원유는 화학적으로 조합해 만들어낼 수 없고, 바다나 땅에서 캐낼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현재 원유의 공급에 차질을 줄 만한 이슈가 시장에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가능성

 

아직 현실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 금지 조치가 취해지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서방에서 추가적인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

 

가장 강력한 제재는 역시 러시아산 제품은 물론 그 원자재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가 될텐데, 러시아산 원유가 원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한 만큼 만일 러시아산 원유가 실제로 수입금지를 먹게 되면 시장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원유 수입금지 조치가 취해질 경우, 설령 몇 주 전에 수입을 했더라도 막상 자기네 항구에 이를 때쯤 수입금지 명령이라도 떨어지면 러시아산 원유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알아서 미리 기어서' 러시아산 원유를 벌써 꺼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즉, 현재 원유가격의 급등은 어느 정도는 러시아산 원유가 수입금지되었을 때의 가격을 선반영한 것이라고는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수입금지가 이뤄지면 위와 같이 알아서 기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용감하게 러시아산 원유를 그래도 사오던 사람들까지 수입을 못하게 될테니 원유가격은 더 오를 여지가 있어 보인다.

 

설령 미국이 비축유를 푼다고 해도 러시아란 한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원유량을 커버할 수는 없다.

 

게다가 '비축유'는 결국 언젠가 다시 비축해야 한다.  일단 지금은 풀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다시 미국 입장에서도 덜 풀고 비축을 해 놔야 한다는 것이다.  

 

이란 핵협상 지연

 

2015년경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7개국은 이란의 핵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점진적으로 이란에 대해 가해졌던 각종 조치를 해제하는 협약을 체결한다.

 

소위 말하는 JCPOA(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트럼프는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2018년경 일방적으로 협약을 깨고 나와 버린다.

 

협약은 이란의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각종 경제제재를 풀어주는 내용이었으므로, 미국의 JCPOA 파기 = 이란에 대한 제재 복원의 의미가 되어 버리고, 이에 이란은 반발하면서 핵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국제 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거부해 왔다.

 

그 이후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자, 바이든 정부는 JCPOA를 다시 이행하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게 지금 뉴스에 많이 나오고 있는 소위 '이란 핵협상'이다.

 

그런데 이게 원유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 

 

이란은 산유국이다.  이란에게 취해진 경제제재조치 중에는, 현재 서방이 러시아에게 취하려고 고려 중인 조치 중 하나인 원유수출제재 조치가 포함되어 있다.

 

즉, JCPOA가 제대로 복원되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수입제한조치가 풀리게 되고, 이에 따라 원유의 공급량 문제가 일부나마 완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름 순조롭게 핵협상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러시아가 나타나 이상한 소리를 한다.

 

 

[우크라 침공] 이란 "러시아 제재가 핵협상 영향 안돼" | 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對)러시아 제재가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이란...

www.yna.co.kr

 

요지는 결국 이란 핵협상 복원에 협조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게 가해지는 제재를 일부 완화해 달라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국 측은 어이없어하면서 이란 핵협상을 복원하는 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니 여기에 협조하는 게 당연한데 이 건과 상관도 없는 침략전쟁에 대한 제재조치를 풀어 달라고?? 라고 반문하는 것이다.

 

물론 두 사안이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지만, 러시아가 지난 2주간 보여준 행태가 워낙 미친 놈 같았기 때문에 사실 쉽게 이 카드를 포기할 거라고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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