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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영화 <한산 : 용의 출현> 줄거리, 결말, 한산 쿠키영상

by Doolim 2022. 8. 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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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명량>으로 이미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김한민 감독이 후속작인 <한산 : 용의 출현>을 갖고 돌아왔다.  김한민 감독이 절치부심한 영화 <한산>의 개봉일은 2022. 7. 27. 로, 이미 전국 대부분의 극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한산>은 4DX를 지원하며, 한산을 4DX로 관람할 경우 배가 부딪히고 화포가 발사될 때 의자가 진동하거나 바람이 부는 효과 등을 만끽할 수 있다.  영화의 러닝타임 중 50분 이상이 함대전에 할애되는 한산: 용의 출현의 특성상 4DX로 관람하는 것도 마치 그 자리에서 위대한 전투를 체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4DX로 볼 경우 앗...아아....

앞서 김한민 감독이 절치부심했다고 했는데, 천만 감독인 그가 갈고 닦을 게 뭐가 있었을까?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당시 명량은 "드라마가 약하고 신파와 불필요한 부가스토리로 떡칠한 영화임에도 개봉관 독점을 통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감독은 전작에서 지적된 비판점들을 겸허히 수용해 심기일전하여 이 후속작 <한산: 용의 출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제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연기파 배우 중 하나인 박해일이 연기하는 성웅 이순신의 모습은 어떨지, 그리고 김한민 감독은 어떤 식으로 세계 해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투 중 하나인 한산을 연출해 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한산 용의 출현 줄거리

<한산>은 경상우수사 원균(손현주 분)이 멀쩡한 배들을 다 태워먹고 부산진마저 개전 10일도 안 되어 왜군에게 함락당한 임진왜란의 초창기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이미 광교산 전투로 육지에서 일찍이 조선군을 크게 격파한 바 있는 와키자카 야스하루(변요한 분)는 이제 부산으로 내려와 눈엣가시처럼 보급을 방해하는 이순신과의 결전을 준비한다.

한편, 전라좌수사 이순신(박해일 분)의 분전으로 남해 바다의 제해권은 빼앗기지 않았지만, 이미 육지군은 파죽지세로 궤멸되어 상감인 선조마저 명나라와의 국경 지대인 의주까지 피난을 간 상황. 

심지어 군중에는 '선조가 함경도로 가지 않고 의주로 간 것은 여차하면 명나라로 망명을 하기 위해서다'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이순신으로서는 공세로 나아가야 할지 수세를 유지하며 선조를 그나마 안전한 전라좌수영으로 모셔야 할지 고민 중인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와키자카는 첩자들을 보내 거북선의 설계도를 훔쳐내고, 비밀병기인 거북선도 지난 해전에서 충파(함선의 함수로 적의 측면을 들이받는 전술)시 머리가 적의 선체에 끼는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어 함부로 사용하기 어려워진 상황.

 

그렇게 큰 칼 옆에 차고 깊이 시름하던 차에, 어디선가 들려 오는 피리 소리에 애를 끓는 이순신은 마침내 구국의 결단을 내리기로 결심한다.

 

 

 

 

한산 : 용의 출현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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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와키자카는 같은 편인 가토 요시아키(김성균 분)의 뒤통수까지 쳐서 함선을 있는 대로 끌어모으고, 육군인 고바야카와 다카카게에게 육로로 전라좌수영을 공격해 달라고 지원 요청까지 해둔다.  

이러한 사실이 첩자를 통해 전라좌수영에 전해지자, 원균을 비롯한 일부 장수들은 공세를 취했다가는 개죽음이라고 난리가 나지만, 이순신은 견내량 일대로 출전해 왜군을 격파하겠다고 선언한다.

한편, 이순신의 뜻에 감복해 투항하고 이중첩자 노릇을 하던 이준사(김성규 분)는 와키자카의 진 중에서 첩자 노릇을 하던 기생 정보름(김향기 분)을 통해 고바야카와 다카카게의 제6군이 전라좌수영을 습격할 사실이라는 것을 이순신에게 전하고, 자신은 쫓아 오는 왜적이 없나 순찰하던 중 전라좌수영으로 가는 길목인 웅치에서 의병장 황박(이준혁 분)과 조우해 함께 결사항전을 결심한다.

 

결전 전날.

이순신은 당포로 출진하고, 조심스러운 적장 와키자카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그를 학익진이 펼쳐진 당포 앞바다로 유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원균은 역정을 내며 수비를 하고 유인을 해 봐야 적이 걸려들 리가 없으니 먼저 그들에게 돌격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그러면 원 수사가 돌격하겠냐는 이순신의 질문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그러자 원균 휘하의 제장 옥포 만호 이운룡이 자신이 적을 유인하겠다고 하나, 당포 앞바다를 손바닥처럼 훤히 알고 있는 노익장 광양현감 어영담(안성기 분)이 노부의 마지막 소원이라며 자신이 유인책을 맡을 것을 자청한다.

마침내 결전의 날.

와키자카의 두 제장인 마나베(조재윤 분)와 와타나베는 왜선 함단의 양 끝을 맡고, 와키자카와 그의  심복 사헤에는 중앙에 포진한 채 안개가 자욱한 부산 앞바다에 진을 치고 있다.

광양현감 어영담은 자신 휘하의 배 3척만을 이끌고 안개 깊숙한 적진으로 향해 이리저리 포를 쏘며 적을 교란하다가, 적이 반응하지 않자 아예 그들의 눈에 띄는 적진까지 깊숙히 침투한다.  

이에 먼저 성질 급한 마나베가 그를 쫓기 위해 달려들고, 생각보다 빠른 데다가 함포까지 구비한 왜군의 공격에 어영담은 적잖이 당황하지만 곧 옥포 만호 이운룡이 구원군으로 나타나 견내량의 빠른 물살을 이용해 마나베 군을 일망타진한다.

 

결국 와타나베와 와키자카는 이순신의 계획대로 대군을 움직여 당포 앞바다로 전진해 이순신의 학익진을 맞이한다.

와키자카의 군세는 조선 수군의 좌익(원균이 위치한 곳)이 어지러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들을 먼저 격파하기 위해 움직이나, 어디선가 나타난 세 척의 거북선이 그들의 진을 휘저어 놓는다.

바로 거북선의 설계 책임자 군관 나대용(박지환 분)이 지난 전투에서 발견된 거북선의 결함을 보완한 신형 거북선 1대와 함께 남은 거북선을 이끌고 나타난 것.

 이에 와키자카는 잠시 당황하지만, 여전히 수적 우세에 있음을 이용해 비교적 얇게 펼쳐진 학익진을 깨트리기 위해 정면 돌파를 명한다.

와키자카의 얼굴이 보일 정도로 지척에 다가온 상황.

장군들조차 모두 사색이 되어 빨리 포를 쏴야 한다고 외치지만 이순신은 꿈쩍도 하고 있지 않다가 돌연 발포를 명한다.

조선 판옥선의 바로 앞까지 접근해 도망갈 수도 없는 데다가 정면에서 함포를 얻어맞은 일본의 함대는 그대로 당포 앞바다에 전부 수장되고, 마지막으로 발악하던 와키자카 역시 배가 불타며 바다로 떨어져 끝을 맞는다.

참고로 한산에 따로 쿠키 영상은 없으며, 단지 전투 장면 후에 한산도대첩 이후 다시 한산을 찾은 이순신과 전라우수사 이억기의 대화만이 짤막하게 이어진다.  왜 다들 한산 쿠키를 검색해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산 : 용의 출현 평가

 

김한민 감독이 이번 후속편을 제작하면서 아마 가장 의식한 부분은 불필요한 신파를 걷어내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은 비교적 담담하게 이순신이 어떻게 한산도대첩에 임하게 되었는지를 그리고 있을 뿐 불필요한 드라마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드라마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캐릭터들이 약동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대부분의 장면을 차지하는 것은 오히려 이순신을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동분서주하는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모습이다.  이순신은 군의에 참여하거나, 진형을 고민하거나, 휘하의 제장(주로 전라우수사 이억기와 부관 송희립, 군관 나대용)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만이 부각될 뿐, 이순신 본인에 관한 드라마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출정 전 악몽을 꾸는 모습 등 인간적인 모습 역시 부각되지만, 그가 그러한 악몽을 꾸게 된 경위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그가 과거에 함경도 지역에서 만호로 근무할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것과 현재의 상황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명량>에서 백의종군 후 이미 사실상 와해되어 있던 조선수군을 바라보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나 결의를 오히려 굳게 다지는 노년의 이순신의 모습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고, 항상 적극적으로 드라마를 만들어 내던 <불멸의 이순신>의 이순신의 모습과도 차이가 있다. 

 

영화 속에서 이순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입밖에 잘 꺼내지 않는데, 그래서 오히려 구구절절 자신의 계획과 의도를 드러내는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더 생생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런 면에서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이 영화에서는 오로지 '한산도대첩'이라는 승리만을 위해 기능하는 평면적인 도구로만 보인다.  그에게도 물론 여러 가지 시련이 닥치지만, 그가 그런 시련을 앞두고 과연 얼마나 고민하고 번뇌하는지는 영화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 영화의 플롯을 지배하는 것은 이순신-와키자카라는 거대한 두 파도의 충돌 밑에 흐르는 조선의 첩자(옥택연 분)-기생(김향기)-이준사(김성규) 그리고 막판에 웅치를 사수하는 의병들 소위 민초들의 활약상이다.  물론 전작에 비해 신파는 덜어졌지만, 여전히 이 부분의 플롯은 불필요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그들의 활약 덕분에 이순신에게 중요 정보가 전해지기는 하는데, 그 중요 정보가 정작 이순신이 수성보다는 나가서 싸울 결심을 하게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 의병 전투의 결말 장면은 정말 영화 내에 쌓아온 서사와는 아무 상관 없이 갑자기 역사적 사실로 결판이 나기 때문에 임진왜란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관객으로서는 그냥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한산: 용의 출현은 한국인들에게는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영화다.  실존했던 반신반인 이순신 장군이 말도 안되는 신산귀모로 왜구를 때려잡는 이야기는 무조건 신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인이 아닌 영화 관객에게 단순히 영화로서 평가를 당한다면 한산은 어딘가 한참 밋밋한 영화일 수 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운명이 결정되기도 하고(영화로서 복선과 서사를 충분히 깐 상태에서의 결말이 아니라), 반신반인 이순신을 역사 그대로 그려내면서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배경지식 없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순신이 아무 걱정 없이 왜구를 때려잡는 먼치킨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번에도 CG로 구현된 견내량과 당포 앞바다 해전의 모습은 어딘가 어설프다는 평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영화사상 이 정도 규모의 해전 씬을 다뤄낸 영화가 별로 없는 데다가, 어차피 뭐 할리우드 영화도 CG가 엉망이라는 평을 듣는 와중에 유독 한산만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나의 한산에 대한 평점은 ★★★.  한국인인 내가 이순신 장군님이 50분 내내 왜구를 뚜드려 패는 장관을 경험하는데 아무리 영화로서 만듦새가 밋밋하다고 하더라도 악평을 할 수는 없다.  특히 후반부 50분의 해전 씬은 굉장히 스펙타클한 데다가 끊임없는 위기-해소가 반복되어 결코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한산: 용의 출현 비하인드

 

 

1. 김한민 감독은 <한산>의 속편인 <노량>을 한산 촬영 직후 바로 제작에 들어갔으며, 이제 <노량>의 촬영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내년 개봉만을 기다리고 있다.  <노량>에서는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 역으로서 최후의 전투에 임한다.

 

2. 한산 해전은 (당연히)바다에서 촬영되지 않았고, 3,000평에 이르는 평창 스케이트장에 그린스크린을 설치해 CG로 구현한 장면이다.   <명량> 당시에는 실제로 바다에 배를 띄워 놓고 촬영을 했었는데 당시 통제가 너무 어려웠던 관계로 이런 방식을 취하게 됐다고 한다.

 

3. <한산>에 등장하는 조선군의 첩자 임준영(옥택연 분)과 기생 정보름(김향기 분)은 사실 <명량>에 등장하는 정씨 부인과 그 남편의 젊을 적 모습이다.  영화에서는 둘의 이름이 거의 거론되지 않지만, 김한민 감독 본인이 사실 그 둘은 <명량>에서의 정씨 부인과 임준영의 젊을 적 모습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 영화를 통해 <명량>의 정씨 부인이 왜 말을 못하게 됐는지 밝혀진다.  <명량>에서 임준영 역은 진구가, 정씨 부인 역은 이정현이 맡았었다.  참고로 <명량>에도 투항한 왜구인 이준사 역을 오타니 료헤이가 맡았었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김성균이 같은 역을 맡았고 그가 왜 투항했는지도 밝혀진다.

 

셀럽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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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한민 감독과 박해일은 이미 일전에도 <극락도 살인사건>과 <최종병기 활>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5. 박해일의 나이는 46세, 한산도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의 나이는 48세로 실제 나이 정도도 비슷하다.

 

6. 와키자카는 <명량>에도 등장하며, <명량>에서는 조진웅 배우가 맡았다.  두 번 나서서 두 번 다 참패하는 셈이다.  

참고로 역사 속 와키자카는 용인 전투를 승리로 이끌긴 했으나 그 후 원균의 동생 의병장 원연(이 집안은 원균과 그 아버지만 빼고는 희한하게 다 위인들이다)에게 패퇴한 후 한산도에서는 이순신에게 박살이 난다.  그렇게 초전박살이 난 와키자카는 무인도에 표류해 10일 동안 미역만 먹고 살다가 간신히 본국으로 귀환한다.  그리고 나서 5년 후 명량에서 도도 다카토라, 가토 요시아키 등과 다시 심기일전하지만 똑같이 박살이 나는 건 이미 <명량>에 나온다...여러 모로 안습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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