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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넷플릭스 <스파이더헤드> 줄거리, 결말, 평점 -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스릴러

by Doolim 2022. 7. 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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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두 남자. 그 사이에서 당당하게 걸어나오는 여자.  어디선가 많이 본 구도의 포스터지만, 그리고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두 남자의 눈빛과 대비되는 여자의 당찬 걸음걸이가 이채롭다.  

 

두 남자의 음모를 주인공인 여자가 깨부수는 통쾌한 첩보물일까? 아니면 여자가 악역인 것일까? 스파이더헤드는 그녀(또는 그들)이 파괴하려고 하는 모종의 장치일까? 가만, 포스터 아래의 기이하게 생긴 건물은 또 뭐지? 저 곳이 악당의 기지인가?

 

...당신의 예상은 모두 틀렸다.

 

 

넷플릭스 스릴러 스파이더헤드 줄거리

스티브(크리스 햄스워스 분)는 스파이더헤드라는 교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그렇다, 포스터의 건물은 악당의 기지도 뭣도 아니고 그냥 일종의 특수교도소다).  그 곳에서 그는 당국과의 협상을 통해 형기가 오래 남은 죄수들을 끌어모아 각종 약물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실험하는 약물은 바로 "감정을 통제하는 약물".  모든 수형자들은 등에 약물 주입기를 꽂고,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주입되었을 때 반응을 관찰 당한다.  

약물은 누군가를 사랑에 빠지게도 하고, 두려움에 질리게도 하며, 끝없이 웃음보를 터뜨리게 만들기도 한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게한 뒤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제프(마일즈 텔러 분)도 그런 피실험자 중의 한 명이다.  

사랑에 빠지게 하는 약물 같은 것을 주입당하는 경험은 가끔 불쾌한 경험을 수반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고, 그렇게 그는 일반적인 교도소보다 편리한 스파이더헤드의 시설 안에서 같은 수형자이자 피실험자 신세인 리지(저니 스몰렛 분)과 교감을 쌓아 나간다.

그러던 중, 교도소장이자 실험소장인 스티브는 그에게 '사랑의 약물이 계속해서 효과가 지속되는지 알고 싶다'면서 일전 그가 사랑의 약물을 주입 받고 사랑을 나눴던 두 여자 피실험자들 중 한 명을 골라 불안제(극도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어 거의 미치게 만드는 약)를 투여하라고 한다.

제프는 이를 거부하지만, 스티브는 여전히 "자신은 원하지 않지만 프로토콜 위원회라는 상관들이 이 실험을 원하고 있다"며 간곡하게 그를 설득한다.

제프는 점차 이 연구소의 진정한 목적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넷플릭스 스파이더헤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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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렇게 제프가 의혹을 키워가던 때, 실험실에서 사고가 발생해 불안제가 과다 주입된 수형자가 난동 끝에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스티브와 조수인 마크가 그 현장을 수습하느라 바쁜 와중 혼자 통제실에 남겨지게 된 제프는 스티브의 실험노트를 보게 되고, 사실 프로토콜 위원회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았고 이 모든 시설이 모두 스티브의 소유이고 그가 최고책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노트에는 이제까지 실험을 거친 각 약물들 외에도 알 수 없는 B-6이라는 약물이 언급되고 있었다.

 

잠시 후 스티브가 돌아오자, 제프는 시치미를 뚝 떼고 아무 것도 못본 척 하지만 이미 이 연구소의 목적과 숨기고 있는 점에 대한 회의를 강하게 품기 시작한 그.

 

이어 연인 사이로 발전한 리지에게 또 불안제를 투여하라는 실험이 시작되고, 제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한다.

잠시 후 그를 안정시키기 위해 방으로 찾아온 스티브의 조수 마크에게 제프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음을 알린다.  조금 더 양심적이었던 마크는 그의 말을 듣고 사실은 자신도 최근 들어 모든 게 잘못되고 있음을 느꼈다고 하고, 제프는 그런 그를 설득해 경찰에 신고하라고 한다.

 

다음 날, 마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스티브는 혼자 리지에게 불안제를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다시 제프를 부른다.

제프는 여전히 명령에 불복종하고, 심지어 그는 실험에 쓰라고 스티브가 준 단말기를 이용해 오히려 스티브를 조종하기 시작한다.

스티브를 조종해 그가 듣게 된 대답은, 사실 이 모든 것은 절대적인 복종을 시키는 약인 B-6을 만들기 위한 실험이고, 그 약을 투입 당한 자는 '절대복종'하게 되어야 하는데 아직 사랑하는 사람을 해치라는 명령까지는 듣게 할 수 없었기에 미완성품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잠시 후 방심한 제프를 습격한 스티브와 제프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제프는 간신히 그를 제압한 후 리지를 구해 시설 밖으로 빠져 나간다.

 

제프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자신 스스로에게도 설치했던 약물주입기가 망가져 감정 과잉을 겪던 스티브는, 결국 경비행기를 조종하다가 떨어져 사망하고 만다.

 

 

넷플릭스 신작 스파이더헤드 평가

 

 

넷플릭스에서 최근에 공개한 신작 영화 스파이더헤드는, 무려 토르로 친숙한 크리스 햄스워스와 최근 탑건:매버릭을 봤다면 인상 깊었을 배우 마일즈 텔러(매버릭에서 '루스터'역할)라는 두 남자의 한 판 승부를 그린다.   

 

(그런데 왜 포스터는 저니 스몰렛이 다른 두 남자와 싸우는 것같은 구도로 잡혀있는지는 의미불명...아무리 봐도 이 포스터상으로는 저니 스몰렛이 단독주연같지 않나..?)

 

스파이더헤드 상영시간(러닝타임)은 약 107분 정도여서 사실 비교적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길이이기는 한데, 이 영화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1. 기본적으로 주인공들의 처지에 잘 공감이 안 가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주인공 제프는 물론 과실치사이긴 하지만 어쨌든 사람을 죽인 범죄자고(사실 음주운전이라는 점에서 이새끼는 고의살인에 준해서 봐야 한다), 그와 수감된 다른 수형자들도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비슷한 정도의 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일 것이다.  

 

그런데 영화 속 교도소 스파이더헤드의 모습을 보면 솔직히 그냥 펜션이지 전혀 교도소같지 않다.  안에서 식사도 자유롭고, 이동도 자유롭고, 연애에 섹스도 모두 가능하다.  그런 환경을 조성해 줬는데, 고작 잠깐 불안제를 투여하는 게 너무너무 부당한 처사라고? 심지어 스티브 본인 역시 영화 속에서 어이없다는 듯이 완전 똑같은 대사를 하는데, 문제는 이게 악역의 대사치고는 너무 핵심을 꿰뚫는 대사라는 것이다.  사람 죽인 범죄자 새끼들이 이런 호텔같은 곳에서 묵으면서 그 대가로 시키는 건 내 '양심'에 반하니까 못하겠다라니, 그 양심은 범죄 저지를 땐 어디 갔었냔 말이다.

 

2. 악역의 포스가 너무 없다.  스티브는 똑똑하고 핸섬한 '인싸'지만, 자신의 의도가 좌절될 경우 히스테릭한 반응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부잣집 도련님 스타일의 악당이다.  하지만 그가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은 (본인은 교묘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오히려 지나치게 가식적인 모습 때문에 반감을 사기가 일쑤고, 스스로도 외로움에 약물을 사용하는 등 매우 유약한 인물로 그려진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극복해야 할 유일한 악역은 그 하나 뿐인데, 그 악역이 두렵다거나 대적하기 까다롭다고 느껴지기는 커녕, 영화 내내 좀 '은따'같이 겉도는 모습만 보여줘서 오히려 지질하게 느껴진다.  

 

 

3. 맥없는 반전.  반전이랍시고 새로운 신약의 정체가 공개되는데...충격적이라기보다는 그냥 그렇구나 정도의 느낌이다.

반전이 충격적이고 기억에 남으려면, 일단 관객이 기존에 어떤 현상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이미지를 상상하게 하고(저 인물은 나쁜 놈이겠지? 저 병에는 해독약이 들었겠지?), 그 이미지를 뒤엎는 방식으로 반전이 이뤄져야 한다(사실은 평범하게 착한 놈이었잖아!? 해독약은 존재하지도 않았잖아!?).  

 

그런데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 중 하나는 신약의 정체인데, 솔직히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영화 중반이 될 때까지 그 신약의 정체가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  이건 사실 앞의 1, 2번과도 연결되는데, 좀 모자란 악역과 여유작작인 생활환경 때문에 현실적으로 주인공들이 딱히 영화 속에서 위험에 처해 있거나 그 신약의 정체를 알지 못하면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즉 신약이 뭐가 됐든 딱히 아무래도 상관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로튼토마토 점수는 당연히 적당히 조져져 있기 때문에 생략하고 내 평점만 이야기하자면 ★★.  스릴러인데 뭔가뭔가 영화에 긴장감이 하나도 없다. 중간중간 장면에서의 서스펜스가 느껴지는 부분은 있는데 그것도 정말 1-2개 씬 정도.   이 포스트의 제목에서 '마음 편히'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칭찬이 아니라 스릴러 치고는 도대체가 쪼이는 맛의 서스펜스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별론이지만 크리스 햄스워스는 정말로 선구안을 좀 키울 필요가 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최근 영화 중 토르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영화가 단 하나도 없다.  그가 계속해서 근육질 바보 백인 남성 역을 맡은 게 문제라고 생각했지만(사실 그런 역을 굳이 계속 고르는 것도 문제지만), 이 영화에서의 역할은 딱히 근육질 바보 백인 남성이 아니고 스마트한 연구자여야 하는데도 좀 캐릭터가 띨띨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장르물 말고 드라마나 평범한 로맨스를 한 번 하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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