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기본정보
제목: 고스트 닥터
방영일: 월, 화 22:30
방송사: tvN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본팩토리
연출: 부성철(상속자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 연출)
각본: 김선수(명불허전)
고스트닥터 출연진: 정지훈(비), 김범, 유이, 손나은, 성동일 등
볼 수 있는 곳: tvN 본방 및 티빙
신작 드라마가 너무 많다
요즘 콘텐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을 것이다. 볼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국내 OTT만 이미 대충 헤아려도 6-7개를 넘나들고, 그 OTT마다 거의 한 달에 하나씩은 힘을 빡 준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보지 않자니 너무 재미있게 생긴 소개글이 눈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들을 다 보고 있을 수도 없다. 나는 영화평론가나 영상물심의위원회 위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령 그게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사실 이미 하루에 쏟아지는 새로운 콘텐츠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이미 옛날에 지나갔다. 콘텐츠 범람의 시대다.
그런 상황을 보다 보니 바쁜 사람들을 위해 짤막하게나마 이 드라마가 대충 무슨 맛이고, 누가 나오고, 무슨 내용일지 간략하게 정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얼마 전 <내과 박원장>과 <공작도시>를 프리뷰하기는 했지만, 아직 그 외에도 사람들이 알아보고 싶은 드라마는 많고 많으니 말이다.
그래서 사실 이미 프리뷰하기에는 9화까지 와 버린 터라 상당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정주행을 시작해 볼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스트 닥터를 프리뷰해 보기로 했다.
병원을 배경으로 한 메디컬 장르에
의사가 귀신(고스트)인 이야기를 접목한,
근데 하필 그 귀신이 뛰어난 의술을 가진 금손 의사에,
근데 하필 그 귀신이 빙의하는 존재가
손 하나 까딱 못하는 똥손 의사라 더 흥미진진한,
고스트+메디컬 드라마-
<고스트 닥터> 기획의도 중
고스트 닥터 등장인물
고스트 닥터 출연진으로는 반가운 얼굴들을 여럿 만날 수 있다.
먼저 비, 정지훈 씨다. 최근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에 출연하고, <놀면 뭐하니>에서 프로젝트 그룹을 꾸리는 등 예능에서는 자주 볼 수 있었지만 2018년 이후로 드라마에 오랜만의 복귀다.
사실 정지훈은 초기작은 <풀하우스>와 <이 죽일 놈의 사랑> 등으로 흥행배우의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는 성공했지만, 2010년 <도망자 Plan B> 이후로는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다(드라마와 영화 모두). 중간에 <돌아와요 아저씨>가 나쁘지 않은 평을 받았지만 대중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역시 필모그래피에 한 줄을 남기는 데 그쳤다. 이번 드라마가 그의 흥행 복귀 발판이 될 수 있을까?
정지훈은 이 드라마에서 전형적인 냉철한 엘리트 느낌의 외과의 '차영민'을 연기한다.
그는 실력 있는 의사지만 한편으로는 살릴 가망이 없는 환자는 냉혹하게 포기해 버리는 인물이다. 차영민은 재벌 장광덕 회장의 어려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잠깐 밖에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실려 오는데 하필 그가 크게 꾸짖었던 레지던트 '고승탁'의 손에 수술을 받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의식이 없는 그의 신체를 빠져 나온 그의 영혼이 고승탁에게 빙의된다.
한편, 김범은 금수저이자 레지던트 1년차 '고승탁'을 맡았다. 고승탁의 할아버지는 고승탁과 차영민이 일하는 병원의 이사장으로, 고승탁 역시 딱히 사명의식 없이 레지던트 연차만 채우며 적당적당히 살아가려는 인물이다. 출근 첫날 기초가 안 되어 있다며 차영민에게 혼이 난 후 응급실로 쫓겨 내려온 그는, 하필 그날 사고를 당해 의식이 없는 차영민의 영혼에 빙의되게 된다.
즉 재미있게도 이 드라마는 공동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고승탁과 차영민 모두 기본적으로 별로 호감가는 인물 유형이 아니다. 과연 어떻게 드라마를 풀어갈지 흥미로워지는 대목인데, 이런 캐릭터 설정으로는 자칫 잘못하면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인데도 꼴보기 싫어서 이입이 안 되어 버리는 결과가 발생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유이 역시 이제는 연기력을 인정받고 명실공히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인정 받아 가는 느낌이다. 다만 최근 작품 중에는 딱히 본 드라마가 없어서 뭐라 평가하기가 좀 그렇다...
유이는 과거 영민의 연인이었으나 집안의 사정 때문에 도망치듯 유학을 갔다가 돌아와 신경외과 의사로 근무 중인 '장세진' 역을 맡았다. 돌아온 그녀의 앞에 교통사고로 코마에 빠진 영민이 실려오고, 그런 영민을 지키기 위해 그의 주치의를 자처하며 병원에 남는 인물.
사실 장세진은 장광덕 회장의 숨겨진 딸로, 장광덕 회장의 아들인 장민호는 그녀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 12년 전 갑작스럽게 한국을 떠나야 했던 것도 그러한 사정이 밝혀졌기 때문.
(와 그나저나 유이가 맡는 역할상 나이가 무려 38세다!! 유이가 이 정도 나이의 역할을 맡을 정도가 되었다니...)
손나은은 얼마 전 무려 연기킹인 전도연과 류준열이 열연한 <인간실격>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사실 주인공 친구 1에서 2 정도 느낌이라 연기력에 대해 판단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지 싶다. <인간실격> 출연 당시 개욕을 먹지는 않은 걸 보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최근 연기 외적인 측면에서 논란을 일으켜 드라마에 결과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조금 우려스럽기는 하다.
손나은은 승탁의 의대 동기이자, 의학도답지 않게 초자현현상에 관심이 많은 엉뚱한 흉부외과 지망 인턴 '오수정'을 여기한다. 우연히 처음 영민이 승탁에게 빙의하는 과정을 목격하면서, 둘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알아채게 되는 인물.
언제 어디서나 무슨 역할을 맡든 항상 맡은 역할 이상을 해내는 믿고 보는 배우 성동일 씨가 최고참 고스트인 '테스' 역을 맡았다.
드라마 설정상, 아직 신체적으로 죽지는 않았어도 코마 상태에 빠지면 그 의식이 '고스트'가 되어 병원을 배회하게 되는데, 테스는 그런 코마 고스트가 아니라 실제로 죽은 귀신이다. 처음 코마 고스트가 되어 당황스러워 하는 영민을 고스트의 세계로 인도해 준 멘토같은 인물이다.
응팔 시리즈에서의 따뜻한 아저씨 역할로 유명한 배우지만, 개인적으로 최고의 연기는 <반드시 잡는다>에서의 박평달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선량한 인상 뒤에 숨어있는 광기가 드러날 때 오히려 진정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타입의 배우인 것 같다.
고스트 닥터 인물관계도
고스트 닥터의 인물관계도이다.
차영민은 장광덕 회장을 어려운 수술 끝에 목숨을 유지시키는데 유지하지만, 의식을 차리게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장광덕 회장은 코마 고스트로 병원을 배회하게 되고, 아이러닉하게도 뒤이어 차영민 역시 코마 고스트가 된다.
한편, 만일 자신이 명의가 되고 싶은 의사라면 실력 좋은 의사인 차영민이 빙의해 주는 것을 고맙게 여기겠지만 알아봤듯이 고승탁은 애초에 그런 인물이 아니라 아무 때나 빙의하는 그를 귀찮아 하고 있다(...)
사실 장광덕 회장의 아들 장민호는 아버지가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을 알고 있고 그가 어려운 수술 중에 사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기치 못하게 차영민이 아버지를 살려내는 바람에 난처해 하고 있다. 게다가 눈엣가시인 이복동생 장세진이 한국으로 돌아온 것도 내키지 않는다.
서로를 의심하고, 꿍꿍이가 있는 인물들이 펼쳐갈 메디컬 코미디의 귀추가 주목된다.
고스트 닥터 원작? 고스트 닥터 몇부작?
요새는 드라마가 나왔다 하면 원작 웹툰이나 소설이 있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은 원작이 있는지부터 궁금해하곤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스트 닥터는 원작이 따로 없는 tvN 오리지널 드라마이다.
현재 16부작으로 편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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