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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디즈니플러스 <프라이트 나이트> 줄거리, 결말, 후기 : 섹시한 하이틴 호러

by Doolim 2022. 8. 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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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호러물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는 편이다.  물론 아래 분류는 내가 멋대로 한 것이고 실제 장르적인 구분과는 별 상관이 없고 근거도 없다:

 

1. 정통 호러: 점프스케어(=갑자기 기괴한 형체나 소리를 통해 관객을 깜짝깜짝 놀래키면서 공포를 조성하는 연출기법)를 동원하거나, 직접적인 점프스케어 씬이 없더라도 분위기만으로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작품들. 국내 영화 중에는 <알포인트>, <장화홍련>, 외국 영화 중에서는 <미드소마>, <유전>, <식스센스> 또는 최근 리뷰한 <추즈 오어 다이>같은 것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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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이틴 호러: 주로 젊은 학생들이 주인공인 호러물. 1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1번에서 공포의 대상은 대개 절대로 극복할 수 없고 도망칠 수도 없는 절대적인 코스믹 호러에 가까운 반면 2번의 공포의 대상은 비록 주인공보다 강력하고 무시무시하나 극복 또는 도주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나 오늘 소개할 <후라이트 나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코믹 호러와 궁합이 잘 맞는 편.

 

3. 호러 액션: 기괴한 공포의 대상이 분명 존재하지만 극복할 수 없거나 두려운 무언가라기보다는 그냥 테러리스트나 조폭 등과 비슷하게 처단의 대상이 되는 경우.  보통 공포심을 자극하는 건 영화 초반에 그치고, 후반으로 갈수록 액션영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나 <부산행> 같은 경우를 연상해 보면 된다. 

 

4. 코미디 호러: 기본적으로는 호러물(살인마, 악마, 괴물 등 주인공이 극복해야 하는 초자연적이거나 불가지인 악역 존재)이지만 악당과 주인공의 대결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는 형태.  많은 B급 공포 영화가 사실 이 범주에 들어가는데, 이러한 유머러스함은 크게 (1) 풍자적 형태를 취하거나, (2) 주인공이 적과 대적하는 방법 자체가 황당무계해서 헛웃음을 짓게 하는 형식으로 표현된다.  최근 리뷰한 <프리키 데스데이>가 전형적인 이런 장르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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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볼 <프라이트 나이트>는 이 중 하이틴 호러에 속하는 작품으로, 일찍이 1986년에 국내에도 <후라이트 나이트>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적 있었던 공포영화의 고전 명작 중 하나다.  

현재 <프라이트 나이트>는 디즈니플러스에서 감상 가능하며, 고전 <후라이트 나이트>는 네이버 시리즈온 개별구매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 

 

 

프라이트 나이트 Fright Night 줄거리

 

퀸카 에이미(이모겐 푸츠 분)와 사귀고 있는 고등학생 찰리(안톤 옐친 분)의 동네에는 최근 연쇄 실종사건으로 민심이 흉흉하다.  매일같이 몇 명씩 친구들이 결석을 하고 있는 상황.

이에 찰리의 친구 에드(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 분)는 뱀파이어의 소행이 틀림없다며 찰리에게 함께 사건을 조사하자고 제안하지만, 찰리는 자신이 찐따였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친구인 에드와 어울리는 것이 마뜩찮아 마지못해 빈 집을 조사하고는 그대로 헤어진다.

한편, 찰리의 옆집에는 섹시하고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리(콜린 파렐 분)가 이사오고, 제리는 찰리의 어머니(토니 콜렛 분)에게도 추파를 던진다.

 

에드는 빈 집을 조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평소 그를 괴롭히던 일진 양아치를 만나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제리의 집에 들어가 버리게 되고, 제리는 본색을 드러내며 에드에게 최면을 건 뒤 그의 목을 물어버린다.

그리고 에드마저 그렇게 실종되자 걱정이 되어 에드의 집에 찾아간 찰리는, 에드가 그동안 조사해 놓은 자료들을 보면서 정말로 제리의 집에서 무언가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데...

 

 

 

프라이트 나이트 Fright Night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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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의 집에서 수상한 비명소리를 들은 찰리는 제리의 집 지하실에 실제로 제리가 목을 문 피해자들을 가둬 놓은 감옥 같은 방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에드의 경고대로, 제리는 뱀파이어였던 것이다!

찰리는 제리를 없앨 방법을 찾기 위해 에드가 실종되기 전 언급했던 악마학의 대가, 피터 빈센트(데이비트 테넌트 분)를 찾아가기로 한다.  피터 빈센트는 라스 베가스에서 <프라이트 나이트>라는 마술쇼를 공연하는 마술사로, 각종 오컬트 장비에 심취해 있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피터는 짜증을 내며 찰리를 문전박대하고, 어쩔 수 없이 찰리는 그대로 집에 돌아온다.

여자친구 에이미와 어머니가 모두 집에 있는 상황에서 찰리는 다시 한 번 제리를 믿으면 안 된다고 간곡히 호소하지만 에이미와 어머니는 그를 미친 사람 보듯이 한다.  그 때 제리가 나타나 자기를 집에 들여보내달라고 요청하지만(뱀파이어는 사람의 초대가 있어야 집에 들어갈 수 있다),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에 찰리를 믿고 그를 들여보내지 않는다.  그러자 제리는 집에 이어진 가스관을 폭파시켜 찰리의 집을 날려버린다.

찰리와 어머니, 에이미는 다같이 라스 베가스를 향해 도망간다.  그렇게 추격이 반복되던 와중, 어머니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에이미는 제리에게 납치당한다.  

결국 피터 빈센트 역시 마음을 고쳐먹고 찰리와 함께 제리에 대항하기로 한다.  제리의 본거지로 쳐들어간 그들은 처절한 사투 끝에 마침내 제리의 가슴에 희생자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말뚝을 박아넣는 데 성공한다.

 

 

 

 

후라이트 나이트 후기, 평점

 

요새 안 그런 장르가 있겠냐만은 호러물은 유난히 시리즈물인 경우도 많고 리메이크도 잦다.  <스크림>같은 경우는 벌써 5인가까지 나왔고, 이 후라이트 나이트(희한하게도 네이버 영화는 86년 원작인 '후라이트 나이트'와 구분하여 프라이트 나이트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디즈니플러스에서는 '후라이트 나이트'라는 쌍팔년도 표기법을 고수하고 있다)도 1986년작의 리메이크다.  3편까지 나오다가 2018년경 TV 시리즈까지 나온 <이블 데드>는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호러 영화가 속편이 많이 나오고 리메이크가 자주 나오는 것은 일단 한 번 먹힌 이야기구조가 또 먹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1편에서 성공적으로 흥행한 컨셉이면 2편에서 비슷한 플롯을 짜더라도 재탕이라고 욕을 덜 먹는 장르가 호러이다.  <스크림>의 연이은 흥행과 <13일의 금요일>이 아직까지도 먹어주는 호러물인 점을 생각해 봐도 그렇다.

 

2011년작 프라이트 나이트는 비교적 원작의 전개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86년작은 아직 못 봤다...). 다만, 원작은 찰리가 제리의 정체를 점차 알아가는 과정에서의 서스펜스를 중요시했지만 2011년작은 처음부터 사실상 제리의 정체를 알려주고 시작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의 서스펜스가 덜하다.  물론, 뱀파이어인 걸 알았다고 안 무서운 건 아니지만...

 

프라이트 나이트는 고전 명작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물로서 위에서 내가 언급한 분류에 따르자면 하이틴 호러에 속한다.  하이틴 호러의 특징은 호러물의 감성에 섹시함과 열혈 속성을 더했다는 점인데, 옴짝달싹 못하는 정통 공포물에서 느끼는 공포감보다는 액션에서 오는 쾌감과 끈적한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팝콘 장르다.  프라이트 나이트는 이런 하이틴 호러의 정의에 잘 부합하는 영화다.

 

내 프라이트 나이트에 대한 평점은 ★★☆.  초반에 제리의 정체를 좀더 잘 숨겨 두는 연출이 더 나을 뻔했다.  전개는 빨라서 좋지만, 호러물로서의 스릴은 적은 편.

 

 

후라이트 나이트 트리비아, 비하인드

 

 

1. 콜린 파렐은 좀더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라틴어로 된 독백 씬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고 실제로 라틴어 강사가 붙어 연습까지 했지만 실제 영화에서 쓰이지는 않았다.

 

2. 콜린 파렐은 자신의 역할이 지나치게 성적인 포식자의 면에 집중되어 있는 점을 우려해 대본 수정을 요청했지만 대본은 수정되지 않았다...

 

3. 원작 후라이트 나이트(1986)에서 제리 역할을 맡았던 배우 크리스 서랜든이 카메오 출연해서 본작의 제리(콜린 파렐)에게 습격당한다ㅋㅋ

4. 제작 초기엔 히스 레저가 제리 역할로 거론되었으나 2008년 그가 사망함으로써 무산되었다.

 

5. 이 영화의 소품 제작팀은 피터 빈센트 역의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에 대한 오마주로 빈센트의 집무실에 다양한 <닥터후>관련 레퍼런스를 숨겨놓았다. 그러나 이 소품들은 정작 관객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6. 콜린 파렐은 '제리'라는 캐릭터가 어떠한 인간성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연기를 할 기반을 잡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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