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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싸름한 정석 로맨틱 코미디 -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줄거리, 결말, 평점

by Doolim 2022. 2. 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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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기본정보

감독: 아리 산델

출연: 아담 드바인,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쉘리 헨닝, 로비 아멜

개봉시기: 2018년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실 이 영화가 오랫동안 내 넷플릭스 '찜한 영화' 상자에서 잠자고 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내가 아담 드바인의 인상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이렇다할 알려진 영화도 없고 팬도 별로 없지만, 아담 드바인은 모던 패밀리에서 조 프리챗 가족의 베이비시터 '앤디' 역을 맡아 필 그리고 헤일리와 좋은 케미를 보여주며 시리즈 내내 꾸준히 출연했던 배우로 내 인상에 각인되어 있다. 물론 드라마 외에도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항상 특유의 순박하고 푸근한 인상 때문에 유쾌하지만 어딘가 모자란 듯한 동네 형 같은 이미지로 나오기 일쑤다.

 

그런 그가 무려 사실상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보니, 그가 주연이라는 사실 자체에 눈길일 끌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분명 여자 주연인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와 커플이거나 커플이 되어가는 영화일텐데 구도가 뭔가 이상하다.  

 

"이미 커플인 알렉산드라를 짝사랑하며 순정을 키워나가는 이야긴가?"

"아니면 이미 사귀었다가 헤어진 알렉산드라를 잊지 못하고 계속 사랑하는 이야긴가?"

"아니면 서로 아예 알지 못하던 두 남녀가 어느 날 처음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 날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건가?"

 

줄거리에 대한 의문을 간직한 채 영화는 시작되었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줄거리

 

노아(아담 드바인 분)는 에이버리(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분)가 약혼식에서 축사를 하는 것을 들으며, 그녀를 처음 만난 2년 전 할로윈 파티를 회상한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그곳에서 노아와 에이버리는 처음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어쩐지 에이버리는 그를 연애의 상대가 아닌 친구로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 에이버리는 2년 후 노아가 아닌 이선(로비 아멜 분)과 약혼하게 된 것이었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약혼식장에서 진탕 술을 퍼먹고 취한 노아는, 에이버리의 친구이자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캐리(셸리 헤닝 분)의 부축을 받아 예전 할로윈 파티날 에이버리와 함께 왔었고 자신이 피아니스트로서도 일했던 펍으로 들어간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캐리가 자리를 떠나자 친구 맥스(앤드류 바첼러 분)와 술을 퍼먹던 노아는 술김에 에이버리와 함께 찍었던 즉석사진기로 들어가 지나간 날을 후회하며 혼자 사진을 찍는다.

 

다음 날.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난 노아.

그리고 얼마 후, 자신이 3년 전인 10월 31일 즉 에이버리를 처음 만난 날 아침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결말 및 핵심 줄거리

 

더보기

1차 시도: 이에 노아는 갑자기 찾아온 이 행운에 뛸듯이 기뻐하며 자신이 그동안 알고 있었던 에이버리에 대한 지식들을 이용해 에이버리를 제대로 꼬셔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초면인 에이버리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스토커로 오해받은 노아는 에이버리와 캐리에게 뒤지게 얻어 맞고 첫인상을 망치게 된다.  

게다가 즉석 사진기를 이용한 시간 여행의 가장 큰 단점은, 일단 처음 시간을 되돌리면 2014년 10월 31일로 돌아가지만, 그 후로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아도 바로 그가 시간여행을 시작했던 날짜(2017년 11월 1일)로 빨리감기가 된다는 것이었다.  즉, 3년 동안 그는 아무런 기억도 갖지 못한 채 2014년 10월 31일에 한 선택에 따른 인생을 자동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영화 <클릭>에서 앞으로 빨리감기 버튼을 누르면 사실상 아무 것도 모르는 채 미래로 던져지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비슷하다).  

 

이에 노아는 다시 즉석사진기로 돌아가 시간을 되돌린다. 

 

2차 시도: 이번엔 여자에 훤한(?) 친구 맥스의 도움을 받아 에이버리를 꼬시는 데 주안점을 두고 나쁜 남자 컨셉으로 그녀를 공략하기로 한 노아.

어떻게 이 전략이 잘 먹혀 할로윈데이에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는 데는 성공하지만, 3년 후의 미래에서 그는 단순한 에이버리의 섹스파트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사이가 되어 버린다.

이 역시 그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기에, 그는 캐리의 조언을 얻어 에이버리가 이상형으로 꿈꾸는 안정적인 남자가 되어 그녀를 공략하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3차 시도: 에이버리의 평소 이상형이던 안정적이고 균형감 있는 바른 남자가 되어 그녀와 할로윈데이를 보낸 노아.

그리고 3년의 시간이 지나자, 그는 직장에서도 성공하고 바라던 대로 에이버리와 약혼을 앞둔 상태가 된다.

 

이에 노아는 만족스러워하지만, 직장에서의 성공 과정에서 베프였던 맥스와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져버렸고, 에이버리 역시 그를 아끼긴 하지만 그것은 그저 형식적인 애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캐리로부터 듣게 된다.

그리고 그런 캐리와의 대화 중에 어렴풋이 매번 틱틱대긴 하지만 왠지 대화도 잘 통하고 배려심도 있는 캐리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되는 노아.

노아는 캐리와의 대화에서, 그동안 그가 에이버리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부분(영화, 음악 취향 등)은 사실 에이버리가 아닌 캐리의 취향이었으며, 별 취향이 없던 에이버리는 그저 캐리가 알려 준 취향들을 듣고 읊은 것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4차 시도: 이에 노아는 에이버리가 아닌 캐리와의 첫 만남을 위해 다시 3년 전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할로윈 데이에 만나 둘은 즐거운 만남을 갖지만, 3년 후의 미래로 건너뛰어 보니 그들은 그저 그 날 하루만 만나 즐겁게 논 사이가 되어 있었다.

캐리는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고, 에이버리는 예정대로 이선과 약혼한다.  노아는 황당해하며 다시 3년 전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늘 찾아가던 술집에 즉석사진기가 없었다!

절망에 빠진 노아에게 마침 술집에 이선과 에이버리가 나타난다.  에이버리는 그녀가 노아에게 생일선물로 그 즉석사진기를 줘서 집에 있지 않느냐며 묻고, 노아는 안도해 집으로 돌아가 다시 사진기를 작동시킨다.

 

5차 시도: 노아는 이제 자신이 과거에서 무언가를 바꾸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에 노아는 최초의 원래 타임라인에서 했듯 할로윈 데이 당일에는 에이버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 이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그렇게 3년 후 맨 처음 그랬던 것처럼 에이버리와 이선의 약혼 파티에서 만나게 된 둘.

노아는 용기를 내어 캐리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고, 둘은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진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평점

 

얼마 전에 <로열 트리트먼트>같은 되다만 영화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오랜만에 보는 듯한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이었다. 

 

로코 치고는 명확한 악역이 없다는 점은 좀 특이하긴 하다(에이버리도 의도적으로 노아를 어장관리하는 거라기보다는 정말 그냥 마음이 안 가는 거니까 빌런이라고 보기에는 좀 부족하다).

 

보통 로맨스 역시도 다른 장르의 영화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모험의 시작(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 연애의 시작) - 시련(악역의 방해, 또는 관계 내부적인 장애) - 극복 및 성취(사랑의 완성, 장애 요소의 극복)의 과정으로 전개되고, 여기서 시련은 제3의 '악역'이 맡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5년째 약혼 중> 같은 영화에서처럼 남녀의 관계에 내재된 위험 그 자체가 시련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 영화에서의 '시련' 과정에서 악역이 없다고 해서 완전 특이한 것은 아니긴 하다.

이 영화에서의 시련은 남자 주인공 그 자체다.  전체적인 분위기상 남자 주인공은 딱히 적도 없고 성격도 좋고 모난 데 없는 사람이고, 에이버리가 아니라면 연애를 하는 데 그렇게 어려움을 느낄 것 같은 찐따도 아니다.  

그럼에도 남자 주인공, 노아는 에이버리 못잃어의 사고를 고수하면서 여러 번 그녀를 손에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작품 속 그의 대사대로 번번히 에이버리는 자석처럼 이선에게만 이끌리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가 캐리에게 끌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캐리는 왜 에이버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지 묻는 노아에게, "사랑이란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한 것이다"라고 하며 그를 일깨워 준다.  결국 인연이란 눈에 보이는 외관을 억지로 만들어 간다고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들이 중첩되며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영화는 억지로 만들어내 가는 인연이 아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연의 소중함을 설파하며 그렇게 끝이 난다. 메시지는 뻔하지만, 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노아의 수 차례 실패를 보여주는 방식과 그가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이 무척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고, 무엇보다 주연을 맡은 세 배우들이 모두 사랑스럽다.  

(섹스어필 류의 배역만 맡아왔던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그래도 그나마 정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배역으로 출연했다...)

 

이미지 출처: 로튼 토마토 When we first met
이미지 출처: 왓챠피디아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전반적으로 평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평타 수준이다.  로코에 대해서는 보통 평론가 평점이 높은 경우가 어차피 별로 없고, 관객점수가 50%를 넘긴 상태라면 일반 관객도 보고 토할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종합 평점이라는 관점에서 개인적으로 로튼토마토보다는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왓챠의 점수도 3점이면 딱 평타 수준이다.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셸리 헤닉의 팬이라면 ★★★★. 두 예쁜 여배우의 예쁜 모습을 영화 내내 즐길 수 있고, 좀처럼 주연을 맡지 못하는 두 배우지만 이 영화에서는 비중도 높다.

시간여행 로맨스물의 팬이라면 ★★★.  <시간여행자의 아내> 등 클래시컬한 시간여행 로맨스물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설정도 흥미롭고 코미디언이기도 한 아담 드바인의 연기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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