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개봉했던 톰 홀랜드 주연의 액션 영화 <언차티드>가 넷플릭스에서도 개봉되었다. 국내 포스터를 보면 의도적으로 투탑 중 하나인 마크 월버그를 뺀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마크 월버그는 희한하게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고 마크 월버그를 아는 사람들은 또 마크 월버그의 과거 인간쓰레기 시절 행적 때문에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국내에서 이미지가 좋은 톰 홀랜드만 부각시킨 포스터를 사용한 건 잘한 결정인 것 같다.
아무튼 <언차티드>는 4편까지 나온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주인공 역시 네이선(네이트) 드레이크와 빅터 설리반으로 동일한데, 원작 게임에서의 캐릭터와 배우가 싱크로가 잘 맞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이번 언차티드 영화는 언차티드 4편 중 어느 한 편을 모티프로 했다기보다는 전반적인 시리즈의 내용을 적당히 섞어 놓은 듯하다는 평이 많다. 다만, 원작 팬들 중에서는 딱히 원작 재현이 잘 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목소리도 있는 듯.
<언차티드> 줄거리
고아원에서 자란 샘과 네이트 드레이크 형제. 어느 날 형제는 지구를 일주했다고 알려진 마젤란의 세계지도를 박물관에서 훔치려다 잡히고, 이에 형인 샘은 기존의 전과들까지 합쳐져 고아원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 후 혼자 자라서 성인이 된 네이트(톰 홀랜드 분). 그는 바텐더로 일하지만 은근슬쩍 손님들의 주머니도 털고는 하는 프로 소매치기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형과 함께 꾸던 보물 사냥의 꿈을 잊지 않았기에, 고문서 및 암호의 해석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네이트.
그런 그에게 다가온 보물사냥꾼 설리반(마크 월버그 분). 그는 마젤란이 숨겨둔 황금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가 사라졌던 네이트의 형을 알고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이에 네이트는 형의 행방을 찾기 위해, 그리고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마젤란의 보물을 찾는 여행에 나서기 위해 그와 동행하기로 한다.
<언차티드> 줄거리
이하에는 언차티드의 결말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네이트와 설리반은 보물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인 마젤란의 열쇠를 예술품 경매장에서 훔쳐내는데 성공한다.
그 후 네이트와 설리반은 똑같이 그 열쇠, 나아가 마젤란의 보물을 노리는 스페인의 대부호, 산티아고 몬카다(안토니오 반데라스 분)와 그가 고용한 용병 조 브래독의 추격을 받으면서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바르셀로나에 도착한다.
그 곳에서 설리반의 예전 동료였던 클로에(소피아 알리 분)를 만나고, 셋은 협력해서 바르셀로나 지하의 창고를 찾아내지만 그 곳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는 곳을 표시하는 듯한 지도 한 장밖에 없었다.
그 때 클로에는 갑자기 그들을 배신하고 지도를 갖고 도주하고, 네이트는 사실 설리반 역시 형의 행방을 모르면서 단지 보물을 찾기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다투고 헤어진 그들. 알고보니 클로에는 몬카다가 고용한 보물 사냥꾼이었다. 이제 보물장소를 알게 된 몬카다와 브래독, 클로에는 보물이 숨겨진 것으로 보이는 필리핀 인근 태평양의 섬으로 향한다.
지도가 가리키는 장소로 향하는 그들. 그러나 네이트와 설리반 역시 헬기에 숨어든 상태였고, 헬기에서의 결투 끝에 몬카다는 브래독에게 배신당해 살해 당한다.
난장판이 된 헬기에서 탈출한 네이트와 클로에는 함께 간신히 보물이 숨겨진 장소 인근 필리핀의 한 섬에 착륙하게 된다.
보물이 숨겨진 진정한 장소를 형이 남긴 힌트를 통해 풀어내는 네이트. 그러나 그런 그를 설리반은 물론 브래독 패거리까지 쫓아오고, 결국 보물이 가득 담긴 보물선을 둘러싸고 공중과 해상을 오가며 격투를 벌인 끝에 브래독과 그 패거리는 수장되고 네이트와 설리반은 약간의 보물만 건진채 유유히 자리를 떠나게 된다.
이 영화, 언차티드에는 쿠키가 2개 있다. 하나는 영화가 끝나자마자 나오고, 또 하나는 타이틀롤이 다 나온 다음에 나온다. 둘 다 후속편을 예고하는 듯한 내용이라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넷플릭스 언차티드 후기, 평가
아무래도 게임 원작이다보니 게임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영화이긴 하지만, 나는 원작 게임을 해보지 못해서 일단 영화 자체에 대해 평해 보려고 한다.
넷플릭스에서 얼마 전 공개한 <언차티드>는 기본적으로 예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내셔널 트레저> 시리즈, <다빈치 코드>로 대표되는 '랭던 시리즈'에서 다뤄왔던 보물찾기, 트레저 헌터의 명맥을 훌륭히 계승하는 액션 어드벤처물이다.
이 장르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고대의 보물 탐색'이라는 컨셉에 걸맞게 주로 던전에서 펼쳐지는 액션, 액션 파트와 비슷하게 혹은 그 이상의 비중을 가지는 퍼즐과 퀴즈 풀기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언차티드>는 두 요소에서 모두 나름 합격점을 보여준다.
특히, 영화의 도입부 및 중반부에서 펼쳐지는 헬기에서의 공중 액션 및 최후반의 공중 선박전은 그야말로 묘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공중 선박전 시퀀스에서는 공중에서 펼쳐지는 선박전(무려 충각전술과 함선 포격이 모두 이뤄진다. 그것도 공중에서!)이라는 남자의 로망 같은 소재를 충실히 구현해 냈다. 실제로 해당 씬들은 원작 게임에서도 하이라이트 씬 중 하나라고 한다.
언차티드에서 전반적으로 액션씬의 퀄리티는 준수한 편이고, 배우들 역시 액션에 어색한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아 쉽게 보는 팝콘 무비로 적당한 편이다.
물론 중간중간에 개연성 구멍은 보인다. 특히 브래독의 행동이 전반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편이다. 중간에 전환되는 브래독과 몬카다의 관계도 뜬금없고, 마지막에 브래독이 네이트를 발견하고 추적하는 것도 지나치게 편의주의적인 전개이다. 하지만 그게 문젠가? 공중에서 17세기의 선박이 충각전술을 펼치고 대포가 불을 뿜는데?
<언차티드>에 대한 내 평점은 ★★☆. 트레저 헌트물, 나아가 제대로 된 새로운 액션 프랜차이즈가 메말라 가는 와중이어서 더욱 반가운 액션 어드벤처물이다.
언차티드와 관련된 비하인드와 흥미로운 여담들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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