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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넷플릭스 <레드>, 줄거리, 결말, 원작, 후기 - 나이와 폼은 반비례하지 않는다

by Doolim 2022. 10. 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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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이라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장엄함과 강건함이 더해간다는 뜻이다.  

 

최근 콘텐츠들을 보면 뛰고 쏘고 구르는 액션은 더이상 젊은 청년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절도 있고 택티컬한 액션을 선보이는 존윅의 배우 키아누 리브스도 이미 50을 넘겼고, 007 시리즈를 지난 몇 년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다니엘 크레이그도, <테이큰>의 리암 니슨도, 심지어 김규삼 작가의 웹툰 <하이브> 시리즈에 등장하는 개장수(소위 할아브)도 설정상 최소 5-60살은 넘겼음에도 다른 캐릭터들보다 화끈하고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보면, 어쩌면 우리 콘텐츠 소비자의 피에는 노년의 간지(?)가 더해진 캐릭터들이 펼치는 액션을 사랑하는 어떤 DNA라도 내재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 공개된 레드, R.E.D(Retired: Extremely Dangerous, 은퇴했으나 극단적으로 위험함)도 그런 노년 간지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만한 영화다.

 

 

넷플릭스 레드 원작

 

레드는 DC 코믹스 계열의 RED comics라는 만화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  DC 코믹스 계열이긴 하지만 다른 DC 코믹스와 적극적으로 연계가 되지도 않고 국내에서 정발된 적도 없기 때문에 국내의 DC 코믹스 팬들도 거의 모르는 계열인 것 같다(...) 실제로 국내 웹에서는 거의 관련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넷플릭스 레드 줄거리

프랭크 모스(브루스 윌리스 분)는 은퇴해서 연금을 받고 사는 듯한 공무원이다. 그는 연금 관련 상담을 해주는 연금재단의 한 직원, 사라(메리 루이스 파커 분)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녀가 사는 캔자스를 방문하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떠나기로 한 바로 전날 그의 집에 무장한 괴한들의 습격이 가해진다.  그러나 놀라운 솜씨로 노련하게 그들을 제압하는 프랭크.  

프랭크는 그대로 사라가 사는 곳으로 날아가 그녀에게 자신의 신변에 위험이 닥쳤으며, 그와 통화를 계속한 그녀도 위험에 빠졌다고 하면서 다짜고짜 그녀를 납치한다.

사라는 갑작스럽게 돌변한 프랭크 때문에 그가 누구인지, 이게 무슨 상황인지 혼란스러워하기 시작한다.

 

 

 

넷플릭스 레드(R.E.D) 결말

 

이하에는 <레드>의 결말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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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랭크는 레드(Retired: Extremely Dangerous)라고도 불리는 전설적인 CIA의 전 요원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의 목숨을 누가 노리는 상황에서, 그들이 누구인지 또 목적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그는 옛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요양원에서 휴양 중이던 조(모건 프리먼 분)는 그에게 한 중국인 기자도 최근 살해당했다는 사실과 그 기자와 프랭크에게 가해지는 위협이 동일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프랭크 그리고 프랭크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사라는 함께 조사 결과 암살대상자의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리스트가 중국인 기자가 남긴 모종의 명단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 명단은 1981년 과테말라에서 있었던 한 민간인 학살과 그에 대한 CIA의 은폐 공작에 참여했던 자들의 명단이었다.

이에 프랭크는 조 뿐만 아니라 그 명단에 있었던 요원 중 하나인 음모론적 편집증에 빠진 마빈(존 말코비치 분), 과거 협력했던 MI6의 저격수 빅토리아(헬렌 미렌 분) 그리고 애증 어린 라이벌과 비슷한 관계인 러시아 대사 이반(브라이언 콕스 분) 등을 만나서 점차 음모의 핵심에 가까워지게 되고, 이 암살 시도의 한가운데에 부통령 스탠튼과 방산재벌 알렉산더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랭크와 일행은 1981년 과테말라의 민간인 학살을 벌인 것은 스탠튼이었으니, 그가 이제 대통령 출마를 위해 나서게 되면서 과거의 비밀을 알고 있는 당시 사건 관련자들을 학살하고 있다고 추론한다.

이에 프랭크는 스탠튼을 추격하지만, 이미 스탠튼 그리고 알렉산더의 조종을 받고 있는 현 CIA의 요원들이 그들을 가로막는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CIA의 젊은 요원인 윌리엄 쿠퍼는 마침내 진상을 모두 깨닫게 되어 프랭크와 협력하고, CIA를 농단하던 알렉산더와 스탠튼을 함께 처단한다.  

 

 

레드에는 쿠키랄 만한 것은 딱히 없긴 한데,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전 '몰도바'에 가서 정체불명의 희한한 임무를 수행 중인 마빈과 프랭크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난다.

몇 년 후 후속작, 레드: 더 레전드가 제작되었는데 한국 팬이라면 모두 알듯 이병헌이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했다.  다만, 레드: 더 레전드는 아직 OTT에 무료로 풀리지는 않은 상태(시리즈온 등에서 개별구매만 할 수 있다).

 

 

 

넷플릭스 <레드> 후기, 평점

 

 

넷플릭스에는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기는 하지만 각 인물들의 개성도 뚜렷하고, 무엇보다 그 인물들간의 관계나 플롯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비교적 쉽게 따라갈 수 있다.  

 

특히, 프랭크의 각 팀원들이 노익장을 발휘하며 활약하는 장면들은 모두 걸작이라 할 만하다.

가장 먼저 능력을 보여주는 프랭크.  프랭크는 무장한 괴한 셋을 맨 몸으로 쉽게 제압하는 것은 물론 '총알을 후라이팬에 튀겨내는' 방법으로 총격전이 있는 것처럼 적을 착각시키거나, 화학약품을 섞어서 그자리에서 간이 폭탄을 만들어내는 등 주변 도구를 사용한 전투에 능하다.

편집증에 가까운 음모론자이지만 그만큼 뛰어난 관찰력 그리고 모든 일에 대한 대비 자세를 갖춘 마빈.  그는 뛰어난 사격수임은 물론 다양한 무기의 종류에 해박하고 적절한 무기를 고를 수 있는 서포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저격 그리고 총격의 달인인 빅토리아.  특히 후반부 빅토리아의 절도 있는 소총사격 씬은 그야말로 노익장의 정수이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나이가 있기 때문에 <아저씨>에서나 <카터>, <악녀> 등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리시하고 민첩한 액션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중후한 배우들이 보여주는 묵직한 액션과 그에 어우러진 표정 연기는 그런 스타일리시 액션 무비의 그것에서는 맛보기 힘든 다른 종류의 쾌감을 선사해 준다.

 

영화는 팝콘 무비로서 상당히 좋은 가성비를 보여준다.  다만, 액션 그리고 쉴새없이 벌어지는 장소 전환에 집중하느라 인물간 관계의 발전을 다루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고, 그래서 사라와 프랭크의 관계 그리고 프랭크와 윌리엄의 관계가 발전해 가는 이유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나의 <레드>에 대한 평가는 ★★☆. 후속작이 있다면 한 번쯤 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캐릭터 무비이고, 실제로 후속작도 있지만 OTT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넷플릭스는 대체 왜 시리즈 영화를 꼭 하나씩 이빨을 빠트려서 들고 오는 걸까.....  

(참고로, 이 와중에 오랜만에 갖고 온 <블레이드>도 마지막 3편은 또 빠트린 채로 갖고 왔다. 어차피 다 개봉된지 오래되서 매절가격도 별로 안 비쌀텐데 왜 그러는 거냐 대체 이유나 좀 듣자...)

 

 

 

<레드>와 관련된 흥미로운 여담, 비하인드 이야기들은 여기로:

 

넷플릭스 <레드> 관련 여담, 흥미로운 비하인드 이야기들

넷플릭스 영화 <레드>의 줄거리, 결말 등 정보는 여기로: , 줄거리, 결말, 원작, 후기 - 나이와 폼은 반비례하지 않는다" data-og-description="노익장이라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장엄함과 강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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