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 힐, 마이클 세라, 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 같은 배우들의 이름은 2000년 ~ 2010년대 미국의 코미디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친숙한 이름들이다.
이 중 조나 힐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돈 룩 업>에도 출연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마이클 세라나 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는 최근 활동은 많이 잠잠하지만 꾸준히 이런저런 영화에 단역이나 조역으로 얼굴을 비추고 있는 중이다.
그런 2010년대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의 총아들이 한 영화에 뭉쳤다. 거기다가 작가이자 코미디 배우인 세스 로건, 그리고 무려 어린 시절의 엠마 스톤까지 함께! 이뿐만 아니라 조 로 트루글리오 등 미국 코미디 영화에 익숙하다면 들어봤을 법한 다양한 출연진들이 함께한다.
미국 코미디의 대표 배우들이 뭉친 <수퍼 배드> (슈퍼배드와는 다르다! 슈퍼배드와는!), 그럼 젊은 시절 조나 힐과 세스 로건이 함께하는 이 섹시 코미디의 세계를 한 번 탐구해 보자.
*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2022. 9. 30.까지만 볼 수 있다.
넷플릭스 영화 수퍼 배드 줄거리
이제 곧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단짝친구 세스(조나 힐 분), 에반(마이클 세라 분) 그리고 포겔(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 분).
세스는 학교 친구 중 줄스(엠마 스톤 분)를, 그리고 에반은 베카를 각각 마음에 두고 있다.
아직까지 동정인 이들은, 줄스가 주말에 파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각각 그녀들의 환심을 사서 어떻게 하룻밤을 보내볼까 궁리하게 된다.
마침 줄스는 파티를 위해 술이 필요하다고 하고, 세스와 에반은 포겔이 신분증을 위조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이용해 술을 사 가서 그녀들의 환심을 사려고 한다.
하지만 약속한 날 포겔이 들고 온 것은 멍청이 아니면 아무도 속지 않을 법한 말도 안 되는 신분증.
그러나 믿을 것은 이제 이 신분증밖에 없다! 그들이 오늘 밤 총각딱지를 뗄 수 있을지는 이제 이 웃기지도 않은 신분증에 달린 것이다.
넷플릭스 코미디 수퍼 배드 결말
포겔은 가짜 신분증으로 술을 사는 것까지는 성공하지만 편의점에서 갑자기 강도를 당해 사건의 참고인이 되고, 뒤늦게 출동한 경찰들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그들과 한 패거리(?)가 된다.
포겔이 경찰에 끌려가는 것을 가짜 신분증이 들켜서라고 오해한 세스와 에반은 그 자리를 떠나 한 불량배(조 로 트루글리오 분)를 따라나선다. 불량배는 자신이 아는 파티로 가면 술을 원하는 만큼 구할 수 있다며 그들을 꼬드긴 것.
그러나 파티장에는 온갖 정신 나간 약쟁이들과 양아치들이 우글거리는 상황. 세스는 기지를 발휘해 파티장에서 세제 통 안에 맥주를 가득 채워 술을 구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아까 포겔과 함께 놀러다니던 그 막장 경찰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포겔은 다시 일행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술을 들고 줄스의 파티에 도착한다.
그 과정에서 세스는 자신을 두고 명문대에 합격해 도시를 떠나는 에반에게 불평하고, 설상가상으로 그 때까지 숨기고 있던 사실, 즉 에반과 포겔이 대학교에 가면 룸메이트가 된다는 사실도 듣게 된다.
이에 세스는 배신당했다며 에반과 다투고, 결국 파티장에서 둘은 각자 갈 길을 향해 간다.
세스는 술을 갖다 주고 잔뜩 술에 취해 줄스의 호감을 얻을 것을 기대하지만, 사실 줄스는 술을 좋아하지도, 마시지도 않고 단지 파티를 위해 술 조달이 필요할 뿐이었다. 줄스는 세스에게 호감이 있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한편, 에반은 베카를 만나지만 이미 베카는 술이 떡이 된 상황이었고, 에반은 반대로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술에 취한 베카를 어떻게 해 보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생각해서 그녀를 밀어낸다.
결국 에반과 세스는 파티장을 떠나 도망나오고, 에반의 집에서 함께 자면서 서로에 대한 생각을 터놓으며 서로에 대한 우정을 확인한다.
다음 날,
쇼핑몰에 간 둘은 줄스와 베카를 만난다.
그리고 넷은 어제의 뻘쭘했던 소동을 이야기한 후,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둘로 나뉘어 데이트를 하기로 한다.
넷플릭스 수퍼 배드 후기, 평점
사실 이 영화는 로튼토마토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영화다. 평론가들의 평을 보면, 이 영화가 놀라울 정도로 웃기고, 웃기는 와중에서도 세스와 에반 등 친구들이 자아 그리고 우정에 대해 깨달아가는 과정을 잘 묘사했다고들 한다.
영화는 조나 힐의 맛깔스러운 말빨과 마이클 세라의 억울한 찐따 연기에 힘입어 무척 웃기기는 한다. 하지만 과연 이 영화가 저 정도 평점에 걸맞는 우주대명작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저 정도 평점이면 웬만한 클래식 영화 수준인데, 내 감상으로는 이 영화의 유머러스함이나 메시지 전달력은 잘해봐야 아메리칸 파이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아니, 애초에 찐따 고등학생들이 술을 구하기 위해 중구난방 대소동을 벌이다가 문득 우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흔한 섹시 코미디 영화인데 그런 우주명작이 나올 수 있을 리가 없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2000년대경 우리 영화판을 지배했던 조폭 코미디류의 영화들이 그 영화적인 완성도와 무관하게 그 당시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추억과 향수의 대상이 되듯이, 2000년 ~ 2010년대를 지배했던 할리우드의 섹시 코미디류가 미국의 관객들에게는 그런 추억 보정을 주는 게 아닌가 싶다. 영화는 미국에서는 대흥행하고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널리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임에도 본 사람도 별로 없고 리뷰들도 그냥저냥인 수준이다.
넷플릭스 <수퍼 배드>에 대한 내 평점은 그래서 ★★☆. 조나 힐과 세스 로건, 마이클 세라 등의 연기가 무척 인상깊기는 하지만 그것뿐, 당최 이 영화에서 무슨 청춘의 성장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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