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 Shows

디즈니플러스 호크아이 - 1, 2화 리뷰

by Doolim 2021. 11. 29. 10:15
반응형

이미지 출처: https://newsis.com/view/?id=NISX20211122_0001659932

 

<완다비전>의 완다, <팔콘과 윈터솔저>, <로키>와 함께 4번째 MCU 기반 드라마가 방송을 시작했다.

제목은 <호크아이>, 익히 알고 있는 어벤저스의 멤버 호크아이에 관한 이야기이다...라기보다는, 이제는 은퇴해서 가족들과 즐거운 삶을 보내고 싶은 노익장(?) 호크아이에게 뭔가 귀찮은 제자가 생기는 이야기다. 즉, 이 이야기는 호크아이 본인의 이야기이면서 2대 호크아이가 될 그의 제자에 관한 오리진 스토리이다. 

 

호크아이의 과거

호크아이는 어벤저스 1편부터 이미 어벤저스에 몸담았던 베테랑 멤버이다. 물론 중간에 세뇌를 당하거나(어벤저스 1편), 핑거스냅으로 가족들을 잃고 흑화하거나(어벤저스: 엔드게임) 하는 등 굴곡이 많았지만 꾸준히 거의 모든 팀업무비에 얼굴을 비춰 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활 잘 쏘는 것 외에는 특별히 흥미로운 능력이 없었던 호크아이는 거의 사실상 병풍같은 캐릭터로 취급되기 마련이었다.  차라리 세뇌당했던 어벤저스 1편에서는 그나마 스토리에 영향이라도 있었지 그 후로 가서는 사실 그가 없어도 스토리의 전개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의 솔로 시리즈가 없었기에 팀업 무비에만 얼굴을 비추는 호크아이는 관객들에게 썩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오지도 못했다. 실제로 엔드게임 당시에도 나타샤 대신 자신이 죽었어야 했다는 대사에 아래 같이 조롱하는 밈에 달렸을 정도니...

(그런데 사실 이 장면은 연출이 잘못된 게 맞다. 부기영화에서도 지적되었듯 자신을 대신해서 죽은 나타샤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에 고뇌하고 있어야 할 호크아이가, 저렇게 쫙쫙 머리를 공들여 세우고 나서 멀쩡한 몰골로 저런 대사를 하는 게 말이 되냐?) 

이미지 출처: 카카오페이지 '부기영화', 엔드게임 편

그런 호크아이니만큼, 이제 앞으로의 MCU 페이즈4에서 그의 승계자를 소개하고자 한다면 일단 호크아이를 존재감 있고 호감가는 캐릭터로 만들어야 했다

 

디즈니의 2대 호크아이 승계작업이 바로 이 드라마의 본질적인 목적이고, 그 목적은 어딘가 대중과 동떨어져 있던 호크아이를 이 드라마를 통해 정감 가고 계속 보고 싶은 캐릭터로 만드는 작업으로써 성취될 수 있을 것이다.

 

호크아이 1화 줄거리

 

케이트 비숍은 나름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평범한 아이였으나, 2012년 센타우리의 뉴욕 침공 당시 사고로 아버지를 잃으면서 가족을 지킬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하게 믿게 된다.  특히, 그녀가 롤모델로 삼은 것은 뉴욕 사건에서 괴수에게 공격당할 뻔한 자신을 간발의 차이로 구해준 호크아이였다.

 

그렇게 무술과 활쏘기를 배우며 20대가 된 케이트.  그녀의 어머니를 따라 간 자선행사에서, 아르망 3세라는 한 사교계의 인사가 어머니를 협박하는 모습 그리고 어머니의 새로운 애인인 잭과 아르망3세(아르망 3세는 잭의 삼촌이었다)가 지하에 따로 마련된 암시장 경매에서 '로닌'의 칼 등을 구매하려고 하는 모습 등 수상한 장면들을 목격한다.

 

그 때, 갑자기 어떤 시계를 찾으려는 괴한들이 경매장에 난입하고, 케이트는 로닌의 수트를 발견해 그 수트를 입고 괴한들을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아르망 3세가 수상하다고 여긴 케이트는 아르망 3세의 집에 몰래 잠입하지만, 아르망 3세가 이미 자신의 집에서 참혹하게 칼에 찔린 채 죽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 도망친다.

 

하지만 도망치는 과정에서 아까 경매장을 습격한 괴한들에게 붙잡힐 위기에 빠진 케이트.  그 때 마침 아이들과 뉴욕에 와 있던 클림트(호크아이)는 뉴스에서 로닌의 수트를 입은 누군가가 마피아들을 혼내 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흑역사(?)인 수트를 되찾기 위해 사고 현장으로 달려와 케이트를 구해준다.

도대체 누가 자신의 수트를 입고 돌아다니는 건지 한 방 먹여주려고 복면을 벗기자, 거기서 나온 것은 앳된 케이트의 얼굴이었다.

 

"뭐야?!" 라며 황당해 하는 호크아이.

 

 

호크아이 2화 줄거리

 

클림트는 일단 케이트를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피하려고 하고, 케이트는 그를 자신의 아파트로 안내하지만 이미 아까의 괴한들이 그녀의 집까지 알아내어 아파트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운다.  괴한들은 '트랙수트 마피아'라는 수트 입은 히어로들에 적대적인 조직폭력배였다.

 

일단 다시 안전가옥을 구해 보기로 하고 아파트에서 도망 나온 케이트와 클림트는 지금 마침 비어 있는 케이트의 이모의 집으로 피신한다.  

클림트는 일단 케이트의 상처를 치료해 준 후 급하게 도망 나오느라 미처 갖고 나오지 못한 로닌의 수트를 찾으러 불타버린 케이트의 아파트로 향한다.  그렇지만 수트는 이미 코스프레가 취미인 한 소방관이 챙겨간 뒤였다.  

 

다음 날, 클림트는 소방관이 참여하는 모임인 NYC LARPERS, 즉 현실에서 액션 롤플레잉(Live Action Role-Playing)을 즐기는 사람들의 오프 모임에 가서 소방관과의 결투에 어울려 주고 가까스로 수트를 다시 회수하는 데 성공한다. 

 

한편, 케이트는 같은 날 어머니의 새로운 애인이자 약혼자인 잭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케이트는 잭도 뛰어난 펜싱 선수임을 알아보고 그와 대련하지만 자꾸 자신의 실력을 숨기는 잭이 수상하다고 생각한다.  

 

클림트는 수트는 회수했지만 트랙수트 마피아를 찾아 제대로 경고하기 위해 일부러 그들에게 잡혀간다.  케이트는 클림트가 연락을 받지 않자 그의 위치를 추적해 그를 구하려고 난입하지만, 어설픈 착지로 인해 둘 다 잡히는 신세가 된다. 

클림트는 트랙수트 마피아의 보스와 이야기하고 싶어하고, 한 알 수 없는 여자가 트랙수트 마피아 조직원으로부터 '그 둘을 잡았다'는 보고를 받으며 막이 내린다. 그녀가 바로 트랙수트 마피아의 보스인 것일까?

 

 

호크아이 드라마의 첫인상

일단 <호크아이>에서 클림트 그리고 케이트가 맞서 싸우는 것은 우주를 박살내려는 위험한 외계인도, 무시무시한 마법사도, 거대한 테러리스트 조직도 아닌 뉴욕시의 조직폭력배다(아직은 그렇게 보인다).  

 

솔직히 그냥 활 잘 쏘는 일반인에 불과한 클림트가 외계인들과 싸우러 돌아다니는 것은 관객들로 하여금 항상 밸런스 붕괴라는 인상을 줬던 것이 사실인데, 상대방을 적절한 선에서 잘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다가 마지막 에피소드쯤 가면 어쩌다 보니 세계를 구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케이트의 캐릭터도 적당히 호감 가는 '어설픈 견습생'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이제까지 MCU에는 어린 견습생을 키우는 히어로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었다. (굳이 따지자면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에인션트 원이 사제관계이긴 하지만, 어설픈 견습생을 지도하는 히어로와 견습생 간의 케미를 보기는 어려웠다...)어떻게 보면 배트맨과 로빈의 관계와도 비슷한 관계로서는 MCU 내에서 처음이고, 특히 '2대'를 키워내는 이야기도 처음이기 때문에 MCU 내에서는 나름 참신한 시도인 것 같다.  

 

도저히 어떻게 이겨야 할지 감도 안오는 아득하고 거대한 악의 세력과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 존재들과의 사투에 지쳤다면, 가볍게 볼 만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 

('2대' 캡틴 아메리카가 있긴 하지만 그건 1대가 키워낸 건 아니니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