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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넷플릭스 <앰뷸런스> 줄거리, 결말, 후기 - 무섭도록 시끄럽고 요란하지만 공허한

by Doolim 2022. 10. 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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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과 추격의 달인 마이클 베이 감독이 돌아왔다. 근 2년동안 거의 제작자로만 활동하다가 지난 영화 <6언더그라운드> 이후 3년만에 다시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은 것.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앰뷸런스>


항상 훌륭한 액션을 보여주는 배우 제이크 질렌할, 그리고 이제까지는 보통 약빤 여자조연 1이나 빌런 역을 맡아왔던 에이사 곤잘레스 그리고 국내에서는 <아쿠아맨> 의 블랙만타 역으로 이름을 알린 야히아 압둘 마틴 2세가 타이틀 롤을 맡는다. 특이하게도 백인-흑인이지만 형제인 대니 샤프와 윌 샤프 역을 맡은 두 남자 배우 그리고 그들의 '작전'에 휘말린 구급대원 캠의 이야기가 속도감 있는 빠른 영상 위에 펼쳐진다.

(뭔가 넷플릭스 오리지널스러운 스토리라인인데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아니다)

 

넷플릭스 앰뷸런스 줄거리


퇴역 군인인 윌 샤프(야히아 압둘 마틴 2세)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부인 그리고 어린 아이를 부양해야 한다. 그러나 퇴역 군인인 그에게 세상은 냉혹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이에 그는 한동안 연을 끊고 살던 범죄 전문가이자 이복형인 대니 샤프(제이크 질렌할 분)를 찾아간다. 대니는 그가 찾아오자 당장 그대로 그를 은행털이 계획에 동참시킨다.


한편,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구조사'라는 평을 듣는 뛰어난 응급구조원 캠(에이사 곤잘레스)는 대니와 일당들이 은행강도를 벌이는 지역 근처에 갔다가 구조요청을 받게 되고, 사건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게 된다.

넷플릭스 앰뷸런스 결말

주의: 앰뷸런스의 결말에 관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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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털이 도중의 총격전 끝에 대니와 윌을 제외한 일당은 모두 사살당하고, 둘은 간신히 사건 현장에 출동한 앰뷸런스, 즉 캠이 타고 있던 앰뷸런스를 훔쳐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그 앰뷸런스에는 캠 외에도 윌이 도주 중 총상을 입힌 경관이 타 있었고,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인질이 되어 형제의 탈출길에 동행하게 된다.

도시 전역을 가로지르며 탈출에 나서는 형제. 그러나 LA 경찰은 물론 FBI까지 그들의 뒤를 쫓으면서 도주는 점점 어려워져 간다.

이에 형 대니는 예전 범죄 전문가였던 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받은 지역의 갱단 두목 파피에게 연락해 돈을 줄테니 자신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경찰을 유인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 유인작전 과정에서 파피의 아들 로베르토가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고, 이에 파피는 태도를 바꿔 형제들은 보내주겠으나 인질이 된 경찰과 캠은 자신의 본거지에 놓고 가라고 윽박지른다.

이에 은행털이와 탈출 과정 내내 옳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윌은 누구도 여기에 놓고 가 죽게 할 수 없다며 인질들을 놓고 떠날 수 없다며 저항한다.

그를 설득하려던 대니는 결국 동생을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갱단원들을 모두 쏘고 도망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캠이 오인해 윌을 쏘게 되고, 이제는 윌의 목숨이 경각에 처하게 된다.

대니는 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병원으로 앰뷸런스를 끌고 가지만 결국 사살당한다.

 

윌은 몰래 돈뭉치 하나를 꺼내 캠에게 자신의 부인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다. 간신히 치료를 받고 회복한 윌,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간 캠은 자신이 구조한 사람들에게 보다 인간적인 관심을 기울이기로 결심한다.

 

 

넷플릭스 앰뷸런스 후기, 평가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앰뷸런스>

마이클 베이의 영화는 항상 시끄럽고 거칠다.  10분에 한번씩 폭발씬 아니면 카체이스가 나온다.  혹자는 그래서 그를 스펙터클한 특수효과밖에 모르는 감독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렇게 눈을 즐겁게 하는 액션이 가득한 반면 상대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서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앰뷸런스>


그런 비판을 의식해서인지(그런 비판을 의식하기엔 이미 그런 스타일을 고수한지 너무나 오래됐지만) 감독은 이번엔 눈 돌아가고 정신없는 추격전과 응급상황, 차량 폭파와 총격전의 와중에도 흑인과 백인 이복형제 강도단, 그리고 응급구조 업무에 숙달된 끝에 피구조자를 단순히 일의 대상으로만 대하는 응급구조사라는 특수한 캐릭터를 소개한다.  이들 캐릭터는 자칫 2시간 10분짜리 현란한 액션영화로밖에 비춰지지 않는 이 영화에 최소한의 서사적 흥미로움을 입혀준다.


그러나 그들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다.  끊기지 않는 액션씬의 계속 중 그들의 캐릭터 드라마가 설 자리는 미미하다.  감독은 중간중간 멈춰서서 그들에게 생명력을 입히려고 노력하지만, 그 나름 독특한 캐릭터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냥 사이 좋지만 좀더 착한 동생과 망나니 같은 형으로 이뤄진 강도단일 뿐이고, 응급구조사 캠은 피구조자에게 이입하지 못한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열심히 사람들을 돕기 때문에 그런 설정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된다.  즉 그냥 설정이 설정으로서만 작동할 뿐 인물들에게 충분히 녹아들지 않는다.

모든 쇼트가 5초 미만으로 전환되는 빠른 편집, 그리고 2시간 내내 이어지는 핸드헬드 촬영도 인물들에 대한 이입을 방해한다.  인물의 감정과 표정에 집중해야 할 클로즈샷에서도 감독은 1초도 낭비할 수 없다는듯 쇼트를 전환하고 카메라를 들고 뛰기 바쁘다.  그래서 영화를 본 관객은 머리를 쉬면서 빠르고 시원한 액션을 본다기보다는 피곤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머물러 쉴 수 없는 쇼트가 없이, 긴박하지 않은 대화씬에서마저 쇼트가 3초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각정보가 범람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영화 내내 울리는 사이렌 소리 때문에 청각정보도 마비된지 오래다.

넷플릭스 영화 앰뷸런스는 '멈출 수 없는 차량'이라는 소재의 측면에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스피드'를 자연스럽게 떠오르개 한다.  그러나 스피드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질주였다면, 앰뷸런스는 예정된 죽음으로 모두를 이끌어 간다.  스피드는 당연한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었다면 앰뷸런스는 불의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고, 따라서 주인공들에게 예정된 파멸은 처음부터 약속되어 있다(아니, 약속되어 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애매하게 막판에 억지감동을 짜내며 면죄부를 주려고 한다. 그러나 사실 관객 입장에선 동생이 덜 나쁜 놈일 뿐 결코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인물은 아님을 알고 있다.  은행강도는 '생계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영역을 한참 벗어났기 때문이다.  하도 액션물만 다루다 보니 감독의 도덕적 기준이 마비된 것인지 감독은 언감생심 사람 죽인(윌이 경관을 결과적으로 죽이진 않았다 하더라도 분명 고의로 그를 쏜 데다가 파피의 소굴에서 그가 죽인 사람들도 엄연히 '사람'이다) 윌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시도한다.  마지막 병원 시퀀스만 떼놓고 보면 마치 윌이 은행을 털고 도망친 게 아니라 사람들을 구하려고 2시간 내내 달린 줄 착각할 지경이다.

 

영화 내내 박살나고 구르는 차량들만큼이나 부질없이 소모되는 조연들의 존재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나는 줄거리에서 먼로 서장이나 대니의 친구이자 FBI이고 게이인(그리고 대체 왜 등장했는지 알 수 없는 부부 테라피 씬까지 있는) 엔슨 등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들을 그대로 송두리째 드러내도 3명의 주인공의 감정선과 피날레까지 이르는 씬에 아무런 영향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영화 내내 그냥 평면적인 경찰1 경찰2로만 기능할 뿐, 영화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들은 각자 자기의 반려견을 끔찍히 아끼고, 게이이며 대니와 친구라는 설정이 붙어 있지만 그런 설정들은 그냥 공허한 장식들처럼 주렁주렁 달려만 있을 뿐 영화의 전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들이 영화에 등장하는 이유는 단 하나, '대니는 위험한 녀석이다' '대니는 똑똑한 녀석이다' '경찰도 쏠 정도로 막 나가는 놈들이다'라는 사실들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심각한 얼굴로 나타나서 "대니는 범죄를 저지르려고 대학에서 범죄학도 저지르고, 17살부터 은행을 턴 놈이다"라고 읊조리지 않아도, 관객들은 이미 대니의 앰뷸런스 안에서의 행동으로 인해 대니가 얼마나 위험하고 교활한 인물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정신 나간 대니의 행동을 계속 감상할 수 있는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그래서 그딴 정보가 대체 왜 필요한지 끊임없이 자문할 수밖에 없다. 

결국 앰뷸런스는 마이클 베이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현란하고 정신없으며 어딘가 멀미감을 느끼게 한다.  거기에 서사를 입히기 위한 감독의 작은 시도도 결국 별 의미는 없었던 것으로 귀결된다.  대니 형제를 쫓는 FBI와 경찰들 역시 뭔가 있어 보이는 것처럼 각자의 사연이 있고 설정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설정들은 영화의 향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 자체가 거대한 맥거핀에 불과하다.

나의 앰뷸런스에 대한 평점은 ★★.   쉽게 머리를 비우고 봐야 할 영화지만, 너무 많은 자극 때문에 오히려 피곤한 영화.  다만, 워낙 정신없이 흘러가기 때문에 당신이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을 때까지 화면 앞에 당신을 잡아두는 흡인력 정도는 있다는 점에서 전작 6언더그라운드보다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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