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트에서 NFT의 간단한 개념과 최근 NFT가 각광받는 이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적어 보았다.
오늘은 2번째 포인트인 NFT가 각광받는 포인트에 대해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풀어보려고 한다.
NFT는 실물 그림을 대체할 수 있는가
이는 이미 NFT 시장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달아오르고 있는 문제이다.
"과연 NFT는 실물 예술품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가?"
결과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의 결론은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다"에 가깝다.
먼저 첫 번째 문제는 NFT가 기술적으로 그 그림을 다운로드받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는 점에 있다. NFT에 화체된 그림이 대체불가능하든 말든, 그 그림이 마음에 든다면 그것을 자신의 PC나 폰에 내려받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물론 그 그림을 다운받은 사람이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반 고흐의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 그림을 다운 받아 자신의 배경화면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듯이 언제나 명작 예술의 원본 그 자체가 아닌 사본만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나타난다. 게다가 NFT는 실재하는 원본이 따로 없고 언제든 인터넷에서 다운 받을 수 있으니 더더욱 그럴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NFT 시장이 아무리 활성화되더라도 그래도 원본 실물 보관을 선호하는 수집가들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실재'하는 사물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선호는 언제까지나 존재할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아직은 대부분의 시간을 메타버스가 아닌 현실세계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NFT는 결국 도태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에는 기존의 실물 예술품에 비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존재한다:
1. 새로운 기술로 만들어져 신기술에 곧바로 반응하는 다음 세대의 예술품 수집가들의 선호에 부응한다: 더이상 눈에 보이는 액자가 아닌 새로운 신기술에 탑재된 예술품이라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수집가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예술품의 희소성은 단순히 그 예술품 그 자체만이 아니라, 예술품이 탑재된 형식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2. 쉽게 거래할 수 있고,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거래가 웹에서 이뤄지는 특성 그리고 모든 거래(transaction)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암호화폐의 특성상, 모든 NFT 작품들은 기존의 소유자와 거래가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말하자면 그림으로 된 등기부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가격결정구조가 깜깜이여서 소비자에게 정보가 너무 비대칭적이라는 점이 늘 지적받아왔던 미술품 시장에서 이는 수집가들에게 하나의 메리트가 될 수 있다.
3.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 뿐만 아니라, 나와 관련된 모든 웹 공간에서 전시할 수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픈씨라는 플랫폼에서는 NFT 미술품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플랫폼에서는 물건을 사면서 판매자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고, 그 판매자가 어떤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지도 전부 열람할 수 있다.
또한 개별 작품을 클릭해 그 작품이 어떤 거래내역을 거쳐왔는지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현재로서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이 오픈씨라는 플랫폼에 내가 소장한 그림들을 전시해서 뽐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어느 정도는 타당한 지적이다. 사치품은 모름지기 뽐내기 위한(show-off) 것이다. 그런데 내가 핸드폰을 들고 다니면서 내 오픈씨를 보라고 강요하고 다니지 않는 이상 어떻게 이것들을 자랑할 수 있겠는가?
자랑하지 못하는 사치품은 사치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사치품은 물건의 내적 효용보다도 '그 사치품을 소유하는 나를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가'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전제는 반대로 말하면 (1) 내가 이 사치품을 show-off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을수록, (2) 그리고 그 공간이 해당 시장엑 관심 없는 대중들에게도 쉽게 접근 가능한 것일수록 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얼마전, 대중들도 많이 사용하는 SNS 트위터에서 한 가지 혁신적인 정책이 도입된다.
바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NFT를 트위터 프로필로 내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과 트위터를 연결해 두면, 일반 사용자의 프로필 사진과는 달리 프로필 사진이 육각형 모양으로 떠 쉽게 식별이 가능하다.
즉, 해당 NFT를 진정으로 소유한 자라는 인증을 트위터가 나서서 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제의 포스팅에서 설명한 대로, 이번에는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가 인스타그램에도 유사할 기능을 곧 도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게 실제로 도입된다면 적어도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트위터보다는 인스타그램이 대중적인 SNS로 널리 사용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국내 메신저에서까지 이런 기능을 도입한다면?
그야말로 SNS 공간 어디서나 자신이 특정 NFT의 소유자임을 인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NFT를 사고 싶어도 이미 시덥잖은 프로젝트들마저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시장이란, 물론 장기적으로는 옥석이 구분되겠으나 단기적으로는 과열양상으로 인해 옥석구분이 되기 무척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NFT 프로젝트에도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고, 그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이와 같이 NFT 자체의 특성과, 최근 SNS 대기업들의 동향이라는 외적인 요소의 결합으로 인해 NFT 시장에 대한 기대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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