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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7 눈치 없이 나설 때가 아니다

by Doolim 2022. 6. 1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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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 시간으로 2022. 6. 16. 연준은 예견했던 대로 기준금리를 0.75%(=75bp) 더 올릴 것임을 공표했다.  소위 자이언트스텝이다. 

연준이 올 초에 금리인상을 시작한다고 하면서 0.25%를, 5월에 0.5%를 올린 것을 생각해 보면, 거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마다 0.25%씩을 더 올려서 인상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연초만 해도 0.5%를 올리는 것조차 굉장한 결심인 것처럼 갑론을박을 이어왔던 연준의 태도에 비춰보면 0.75% 인상은 거의 경악스러운 일이다.   아래 기사를 보자.

 

美연준 0.5%포인트 금리인상 목소리 커져…"연말 2.5∼3% 돼야"

시장, 다음 회의 때 `빅스텝` 가능성 전망

www.mk.co.kr

심지어 저 때 0.25%를 올릴게 아니라 0.5%는 올려야 된다면서 목소리를 높인 양반이 누구냐 하면 현재 FOMC(연준)에서 가장 매파적인 스탠스, 즉 신속한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이름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제임스 불라드였다.  그러나 결국 3월 FOMC 금리 인상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주장은 너무 급진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여져 배척되었다.

 

그리고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아 0.5%도 아닌 0.75%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것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장에 통화 공급이 줄어든다.  통화가 줄어들면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효과 즉 물가상승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경제학자에 따라 또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율은 반드시 상관관계가 있는 게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대신 이 경우 보통 대규모 차입성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회사들 특히 IT 기술주의 경우 자본조달비용이 심각하게 상승해서 곤란을 겪게 되고, 이는 예쁘지 않은 재무제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채권은 어떤가? 금리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보통 기존 채권 특히 장기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  따라서 국채도 이 경우엔 별로 매력적인 자산이 아니다.

 

부동산은 어떨까?  모두가 알다시피 대부분의 부동산은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담보대출을 끼고 진입하게 되어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담보대출금리도 오른다.  담보대출을 조달할 비용이 커지는 만큼 매수자들은 부동산 매수에 매우 신중하게 되며,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지만 대출비용이 부담스러워 부동산을 처분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매수자 우위 시장=하락장이 나타난다.

 

결국 대강 살펴보아도 연준의 금리인상, 그것도 이렇게 전격적인 대폭 금리 인상은 결코 시장에 호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 발표 후 미국 다우존스 지수 등 미국 증시는 오히려 상승마감했다.  

 

원래가 주식이라는 게 병신 스캠판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했다.  사후약방문격 해석에 능한 애널리스트들도 할 말이 없는지, "0.75% 인상이 예견된 상황에서 1% 인상을 안 하고 0.75%만 딱 맞게 인상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고 받아들인 듯하다"는 해석만 내놓았다.

 

딱 봐도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일단 연준이 0.75% 인상을 단행한 것 자체가 이미 엄청난 악재다.  0.25%씩 금리를 인상하면서 이 정도로도 인플레이션이 잡히겠지? 하고 간을 보던 연준이 자신의 실패를 사실상 자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율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수 중 하나인 미국 CPI는 연준이 금리를 오르든 말든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  대충 해서는 약발이 안 듣고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연준이 더 자금줄을 조일 가능성이 높다.

 

 

 

220611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은 없다

뉴욕증시, 5월 CPI '41년 만에 최고'에 급락…다우 2.73%↓ 마감 | 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doolimreview.com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현재의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견인하고 있는 대부분의 위험요소들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원자재, 식량, 원유 삼중고에 가장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계속 중이고,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심지어 금리 인상을 중단한 것도 아니고, 무려 0.75%를 한꺼번에 인상하는데,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저점을 모색한다고? 

 

물론, 인플레이션은 언젠가 잡히기는 잡힐 것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경기가 너무 안 좋아지는 걸 모든 가계가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경우(=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은 경우) 경제주체들은 소비를 더 늘리게 되고, 이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다시 쫓아갈 수 없게 되어 다시 가격을 밀어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된다는 것은 결국 모든 물자의 가격이 계속해서 우상향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오늘 새우깡은 800원이지만 내일은 1,000원이 될 수도 있으니 소비가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추이.  특히 작년부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 대부분의 개인 경제주체들은 그렇게 합리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개인인 경제주체들은 미래의 가격을 예견하고 가격이 오르기 전 지금 사놔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경기가 안 좋으니 지갑을 더 꽉 조여매야겠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  즉, 기름값이 매일같이 오르고 있으니 오늘 주유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아예 차를 끌고 나가지 않고 자전거나 버스를 사용해야겠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오히려 소비가 위축됨으로 인해 물가상승이 저지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개별 경제주체들이 이렇게 행동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것처럼 3-4년씩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지표가 말해주듯 연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왕창 올리든 물가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의 상당 부분이 러-우 전쟁발 공급망 교란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러-우 전쟁이 어떤 식으로든 결착이 나고 대러 경제제재가 완화되면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힐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만든다.  그리고 이를 다시 바꿔 말하면, 나는 러-우 전쟁이 어떤 식으로든 종식되지 않는 이상 자산시장에 신규 진입은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 

 

연준은 어차피 약발도 먹히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급발 인플레이션에 더해 통화정책에 따른 easy money의 범람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까지 감당할 생각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올라갈수록 시장에 자금흐름은 경색될 수밖에 없으니, 지금은 '와 연준이 예상대로 0.75%밖에(?) 안올렸네!'라고 환호성을 지를 때가 아닌 것이다. 

 

이 상황을 헤징하기 위해선, 결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때마다 우하향할 수밖에 없는 지수에 숏 포지션을 취하거나(=인버스를 사거나) 달러를 보유하는 방법밖에는 없어 보인다.   나는 어쨌든 현재로서는 주식과 반대 방향의 포지션을 취하는 자산을 하나 정도는 두어 헤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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