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s

토르 4 러브 앤 썬더 - 토르 줄거리, 결말, 쿠키, 리뷰 : 완성된 신을 위한 나라는 없다

by Doolim 2022. 7. 11. 13:18
반응형

 

MCU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긴 시리즈 넘버(<아이언맨>도 3편까지 나왔고, <스파이더맨>도 3편까지 나왔다)를 갖고 있는 <토르>의 최신작, <토르 4 : 러브 앤 썬더>가 개봉했다.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 그동안 모종의 사유로 시리즈에서 보기 힘들었던 토르의 연인 제인 포스터도 왠지 모르게 묠니르를 들고 컴백했다.  

 

지난 엔드게임 당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우주여행을 떠났던 토르.  과연 그의 유유자적한 우주여행을 가로막는 빌런은 누구이고, 또 이번 시리즈에서 그는 어떤 성장을 이뤄내게 될까?

 

영화 기본정보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햄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테사 톰슨, 크리스찬 베일, 타이카 와이티티

상영시간: 118분

볼 수 있는 곳: 영화관(아주 높은 확률로 1-2개월 내에 디즈니플러스 진입 예상...)

 

 

토르 러브 앤 썬더 줄거리

 

지난 라그나로크와 엔드게임을 거치면서 아버지인 오딘과 동생 로키, 어머니 프리그를 모두 잃은 토르(크리스 햄스워스 분)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과 함께 정처없는 우주여행에 함께한다.

 

간혹 사고도 치지만, 가오갤 팀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신으로서의 완력 덕분에 나름 쏠쏠히 팀원으로서의 활약을 하며 우주를 떠돌던 상황.

그런데 어느 날, 신 살해자라고 불리는 자가 각 행성의 신들을 살해하고 그럼으로 인해 행성들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스타 로드는 팀의 도움을 원하는 행성이 너무 많고, 그를 막을 수 있는 건 신의 힘을 가진 토르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제부터 그와 행동을 따로 하기로 한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제인 포스터를 잊지 못하는 듯한 토르에게, "사랑은 힘든 거지만 공허한 것보다 힘든 게 낫다"라는 말을 하며 위로해 준다.

 

신 살해자의 행적을 쫓다가, 그의 다음 목표가 '신들'이 모여 사는 지구의 아스가르드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토르.  그렇게 그는 아스가르드로 돌아오고, 마침 신 살해자 고르(크리스찬 베일 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아스가르드의 주민들을 습격하고 있던 상황.

그 혼란의 가운데 반가운 얼굴,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만 분)를 마주친 토르.

그런데 반가움도 찰나, 그녀의 손에 들린 것은 과거 박살나서 아스가르드에 놓고 간 그의 예전 무기 묠니르라는 것을 알아보고 경악하는 토르.

 

제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고르의 목적은 무엇일까?

토르와 발키리, 그리고 제인은 고르의 목적에 맞서 그를 저지할 수 있을까?

 

 

토르 러브 앤 썬더 결말

* 주의: 스포일러 포함

더보기

신 살해자 고르는 과거 자신이 모시던 신이 사실은 인자하지도 않고, 신도들을 아끼지도 않으며, 그로 인해 자신의 딸이 굶어 죽을 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잔치나 벌이고 있던 것을 발견한 후 신을 죽일 수 있는 검인 '네크로소드'를 얻어 신들을 죽이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가 지금 목표로 하는 것은, 소원을 빌 수 있다는 '이터니티'의 신전으로 가는 것. 그 신전을 열기 위해서는 모종의 열쇠가 필요한데, 어디로든 가는 비프로스트를 열 수 있는 토르의 스톰브레이커가 그 열쇠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고르는 아스가르드를 습격해 아스가르드의 아이들을 납치해 가고, 아이들을 이용해 토르를 유인하는 계획을 세운다.

 

이에 토르는 자신과 제인(마이티 토르), 발키리의 힘만으로는 그의 어둠의 세계에서 그를 대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그리스 신 등 여러 신들이 모여 있는 세계로 향한다.

그러나 제우스를 포함한 신들은 그를 비웃고 고르가 이터니티의 신전에 도달할 리가 없다며 무사안일주의적인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이에 분노한 토르는 제우스를 박살내고 그의 무기인 썬더볼트를 훔쳐 도망 나온다.  

물론 신들의 도움을 얻을 수는 없게 됐지만, 어쨌든 썬더볼트를 훔쳐 고르와 대적할 만한 무기는 확보한 상황.

 

그렇게 고르의 그림자 세계로 달리면서, 토르와 제인은 서로의 마음을 재확인한다.

하지만 기쁨의 순간도 잠시, 토르는 제인이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묠니르를 든 순간만 그 고통을 잊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착잡함을 감추며 고르의 그림자 세계에 도착한 일행. 

강력한 고르의 힘 앞에 일행은 스톰브레이커마저 뺏긴 채 급하게 아스가르드로 돌아온다.

 

그리고 아스가르드에 돌아오자 제인은 병세가 악화되어 몸져 눕고, 발키리 역시 고르와의 전투에서 얻은 상처로 전투에 합류하기 어려워진 상황.

 

이에 토르는 어쩔 수 없이 단신으로 썬더볼트만 들고 고르의 그림자 영역으로 쳐들어간다.  

 

그러나 이미 고르는 스톰브레이커를 이용해 이터니티로 가는 문을 열고 있었다.

이에 토르는 납치되어 있던 아이들을 풀어준 후, 그들에게 신인 토르의 힘을 나눠줘 그의 앞길을 방해하는 그림자 괴물들과 맞서 싸울 수 있게 한다.

 

곧 고르와 1:1로 맞서는 토르, 그러나 힘이 부친다고 느낄 때쯤, 제인이 발키리의 페가수스를 타고 그를 구하러 온다.  제인이 고르를 상대하는 사이 간신히 스톰브레이커를 멈춘 토르.  그러나 이미 이터니티로의 길은 열렸고, 고르는 안에 들어가 '모든 신을 죽인다'는 소원을 빌려고 한다.

그를 따라 들어간 토르는 죽은 딸은 다시 살아돌아올 수 있지 않냐며 복수 대신 딸의 생환을 소원으로 빌라고 하고, 고르는 잠시 망설이다가 딸을 살려내기로 한다.   그렇게 딸은 살아돌아오지만 네크로소드의 독성 때문에 고르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힘을 다한 제인 역시 토르와의 사랑을 속삭이며 숨을 거둔다.

 

그렇게 다시 아스가르드로 돌아온 토르. 

 

이제 그는 고르 대신 이터니티에서의 생환으로 알 수 없는 신의 힘을 갖게 된 그의 딸을 거두어 키우면서, 그녀와 함께 새로운 모험에 나선다.

 

 

 

토르 4 러브 앤 썬더 쿠키

 

토르 4: 러브 앤 썬더에는 쿠키가 2개 존재한다.

 

하나는 본편의 인물 하나와 관련되어 있고 앞으로의 MCU 이야기의 진행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고, 또 하나는 언제나 마블의 2번째 쿠키가 그렇듯 크레디트가 다 끝나야 나오지만 별다른 내용은 없다...

 

 

토르 4 러브 앤 썬더 평점

 

 

아마 지금쯤이면 토르 4가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확실히 토르 4 러브 앤 썬더는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영화이다.  

 

장점을 먼저 말해보자면,

 

1. 뛰어난 사운드트랙.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연상될 만큼 영화를 채우는 음악들은 모두 한 때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들이고, 다른 시리즈들보다 원색 색감을 잘 활용하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영화답게 쨍한 색감들과 무척 잘 어울린다. 

 

2. 적당한 주제의식.  최근 디즈니의 많은 영화들이 비판을 받는 지나친 PC스러움이 이 영화에서는 잘 감지되지 않는다.  있다고 해봐야 후반 제인과 고르의 재대결시 제인의 대사 정도인데("난 레이디 토르가 아니야!"), 그 외에는 억지스러운 PC스러움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기존 남성 히어로의 결점(=묠니르를 복구할 수 없었음)을 극복한 여성 히어로'를 새로 소개하는 영화여서 PC를 관객들에게 훈수질하려고 입이 근질근질했을텐데도 이 정도면 잘 참아낸 수준.

 

그리고 쓸데없이 무거운 기조와 분위기를 유지하지 않아서 별다른 생각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다.

 

 

그 다음은 단점이다.  내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단점이 심각하게 장점을 압도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어떤 관객들에게는 불호 요소가 될 수 있다.

 

1. 전반적으로 엿바꿔 먹은 개연성.  분명 처음에 고르의 쉐도우렐름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스톰브레이커를 엔진삼아 배를 끌고 한참을 갔어야 했는데, 후반부에 토르와 제인은 스톰브레이커나 교통수단 따위 없어도 그냥 옆집 드나들듯 고르가 이터니티를 여는 공간을 들락날락한다.  도대체 그가 어디서 이터니티를 열고 있는지를 어떻게 안 것이며, 왜 그 장소로 개나소나 아무 때나 들어올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심지어 토르는 마지막에 스톰브레이커로 비프로스트를 여는 게 아니라 그냥 썬더볼트로 순간이동을 하는데(???) 그런 기능에 대해선 사전에 전혀 설명이 없다.

 

게다가 토르는 막판에 물론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명색이 아이들을 구출하러 간 주제에 아이들을 이용해서 위기를 탈출한다.  그 과정에서 한 번도 시리즈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신의 힘을 나눠주는' 기술까지 사용한다.  게다가 그 직후 고르와의 싸움에서 보면 딱히 그렇게 힘을 나눠준다고 토르의 힘이 격감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면 엔드게임 때는 왜 이렇게 안 했던 건데...?;;

 

2. 애매하게 전달되는 주제의식.  앞서 주제의식이 적당하다고 했는데, 그건 주제가 쓸데없이 진지빠는 현학적인 내용이나 어렵거나 지나치게 PC스럽지 않다는 의미에 불과하고, 그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영화의 주제는 초반 스타 로드가 토르에 대해 한 충고에 함축되어 있다.  "공허한 것보다는 사랑 때문에 괴로운 것이 더 낫다". 흔해 빠진 내용이지만 그래서 적당히 무난한 주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주제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가? 원래대로라면 이 주제가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토르가 제인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점차 솔직해지는 과정이 제대로 전달되어야겠지만, 영화가 전반적으로 정신없게 흘러가는 탓에 그와 같이 감정을 끌어올려줄 만한 계기가 많지 않다.

 

그리고 또 하나, 애초에 토르가 '사랑하기 괴로워서' 제인을 일부러 이제까지 외면했다는 묘사도 이 영화에는 물론이고 이제까지의 시리즈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토르는 제인과 헤어진 직후 고향이 멸망하고 가족들과 친구들이 죽는 등 너무나도 바빴기 때문에 미처 제인을 찾아가지 못한 것 뿐이지 사랑하는 게 괴로워서 제인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즉 스타 로드가 짐짓 깨달음을 주듯이 근엄하게 던진 한 마디가 사실은 주인공이 딱히 처음부터 몰랐던 사실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영화의 묘사대로라면, '러브 앤 썬더'에서 러브는 당연히 토르와 제인의 사랑이어야 했지만 모종의 이유로 영화 마지막에서 그 '러브'란 어떻게 보면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가족간의 사랑이었던 것처럼 치환된다. 

???? 아니 그 동안 제인과 신나게 여행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해 놓고, 갑자기 마지막에 와서 짜잔 영화의 러브는 그 러브가 아니었지요~ 라고 한다고?  대체 왜???

 

자, 서술해 놓고 보니 뭔가 이상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단점을 기술한 항목이 장점보다 더 길다.  그 이유는 이 영화의 단점을 기술하려면 이것저것 구체적인 장면들을 지적해야 하는 반면 영화의 장점은 그냥 전반적인 인상과 분위기에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영화는 단점은 구체적인데 장점은 추상적이다.   따라서 영화를 디테일하게 보는 관객일수록 보기 괴로울 것이고(아무리 오락영화라지만 적당히 눙치고 넘어가거나 갑자기 짜잔! 하는 식으로 드러나는 설정이 너무 많다), 영화의 분위기와 느낌을 더 중시하는 관객이라면 특별한 불편함 없이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내 평점은 다음과 같다:

 

★★☆ 오락영화로 딱히 흠은 없지만 반드시 봐야 하냐면 글쎄...?

 

MCU 영화는 언제부터인가 단순히 한 편 한 편으로서 기능하기보다는 전체 시리즈의 관점에서의 효용성도 판단을 받기 시작했다.  '이 영화를 보지 않으면 다음 MCU의 전개를 따라잡기 어려운가?' '이 영화에서의 캐릭터의 발전이 향후 MCU에 영향을 미치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한 토르 : 러브 앤 썬더의 대답은 둘 다 "NO"이다.  영화 속에서 발생한 사건이 다른 MCU의 히어로들과 딱히 관련이 없고(1번째 쿠키를 보면 약간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 실질적으로 토르가 '잘생기고 순박하지만 힘센 형'이라는 캐릭터에서 무슨 발전을 이뤘는지 전혀 다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