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년전 개봉한 <쥬라기공원>의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 3부작이 드디어 3편으로 대장정의 끝을 내린다.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 신규 시리즈인 <쥬라기 월드>의 주인공 오웬 그래디(크리스 프랫 분)과 클레어 디어링(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 뿐만 아니라, 무려 클래식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앨런 그랜트(샘 닐 분), 엘리 새틀러(로라 던), 이안 말콤(제프 골드블럼 분)이 모두 주역으로 돌아온다!
전작인 쥬라기 월드 2에서의 사고로 인해 공룡들이 전세계에 퍼져버렸고(이는 쥬라기공원 2 잃어버린 세계에서 다뤄진 공룡 유출 사태를 연상시킨다), 여전히 유전공학을 이용해 이익을 보려는 거대기업집단의 음모는 계속된다. 주인공들은 과연 이 거대한 시리즈의 마지막에서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줄거리
전작 쥬라기 월드2에서 샬롯의 딸이자 복제인간인 메이지 락우드(이사벨라 써먼)를 거둬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오웬과 클레어.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갑자기 유전자 개조된 거대 메뚜기떼의 공격이 시작되고, 미국 대부분의 곡창지대가 황폐화된다.
엘리 새틀러 박사는 이러한 메뚜기떼의 발생에 유전공학 기업인 바이오신이 배후에 있음을 직감하고, 옛 동료이자 현재 바이오신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이안 말콤 박사의 초청을 받아 바이오신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역시 옛 동료인 앨런 그랜트 박사를 찾아가 바이오신의 본부로 함께 가줄 것을 요청한다.
한편, 알 수 없는 이유로 벨로시랩터 '블루'의 새끼인 베타와 메이지를 누군가가 납치해 간다.
결국 그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 오웬과 클레어. 이제 오웬과 클레어 그리고 앨런과 엘리는 모두 각자의 이유를 갖고 의도를 알 수 없는 거대기업 바이오신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하나둘 바이오신의 공룡 보호구역이 자리잡은 이탈리아의 돌로미티 산맥으로 향하게 된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결말
주의: 이하에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을 추적하던 오웬과 클레어는 중간에 용병들과 살인병기로 훈련된 공룡들의 습격을 받으면서도 프리랜서 파일럿인 카일라 왓츠 등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바이오신의 본부에 도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비행기의 추락으로 클레어와 오웬, 카일라는 각각 흩어지게 되지만, 우여곡절 끝에 셋은 간신히 다시 만나 본부로 돌입할 계획을 짠다.
그 시간 바이오신의 본부에 도착해 바이오신의 메뚜기 유전자 조작의 증거를 찾는 앨런과 엘리. 이안은 그들에게 바이오신이 메뚜기떼 공격의 원흉이 맞다고 확인해 주면서, 지하의 실험실로 들어갈 수 있는 카드키를 전달한다.
마침내 메뚜기 실험실에 도착해 샘플을 획득한 그들. 그 와중에 실험실에 갇혀 있다 탈출한 메이지를 만나고, 셋이 간신히 때맞춰 캡슐 열차를 타고 도망치려는 찰나 바이오신의 회장이 전기를 끊어버린다. 앨런과 엘리, 메이지는 공룡이 드글거리는 지하 통로를 이안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와 마침내 클레어와 카일라, 오웬 등과 합류한다.
그 와중에 바이오신은 증거를 인멸하려고 실험 중인 메뚜기들을 소각하다가, 불붙은 메뚜기들이 탈출하면서 보호구역에 산불이 발생한다.
공룡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그들을 우리로 불러들이는 바이오신.
일행은 이제 공룡 우리가 되어 버린 바이오신 본부를 탈출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결국 본부의 비행제한 배리어를 다시 설정해 익룡의 접근을 막은 후 헬리콥터를 타고 탈출하는 일행.
인간과 공룡이 공존할 수 있을까? 라는 화두를 던지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평점
이 영화를 보기 전 걱정이 많았다는 점을 먼저 고백해야겠다. 워낙 '공룡영화인데 메뚜기만 나온다' 거나 '전작과의 연결성이 부족하다'라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작 폴른 킹덤과의 약한 연계성
먼저 그러한 비판들이 지적하는 포인트를 짚고 넘어가야겠다. 확실히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후속작이면서도, 정작 폴른 킹덤에서 제시한 화두를 전혀 다루지 못하고 있다.
폴른 킹덤은 마지막에 공룡들의 대탈주를 그리면서 현재 인간 세상에 공룡들이 일반적인 동물들처럼 넘쳐나게 될 때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한다. 그런데 정작 후속작인 도미니언에서는, 그러한 의문에는 정면으로 답하지 않고 갑자기 엉뚱하게 유전자 공학을 악용하는 거대 메가코프의 음모가 스토리의 주요 구심점이 된다.
이러한 서사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어쨌든 이건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폴른 킹덤의 마지막에서 속편을 예고하면서 무엇이 중심 갈등이 될지를 제시했다면, 후속편은 당연히 거기에서 연장된 논의를 다뤘어야 했다. 그러나 사실 거대 유전공학 기업의 음모라는 주제는 폴른 킹덤의 뒷편이 아니라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어느 부분에 끼워 넣어도 대충 말이 되는 소재가 된다. 즉 도미니언은 '폴른 킹덤'의 후속작으로서의 역할을 거의 해내지 못하고 있다.
폴른 킹덤에서 언급했던 인간과 공룡의 공존이 가능한가? 라는 주제는 영화의 에필로그 부분에서 대강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식으로 어영부영 다뤄지면서 끝난다. 영화의 전체에서 공룡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서는 아무 해법이나 설명도 하지 않다가 막판 5분에 급하게 '그냥 그렇게 공존하게 됐다'라고 눙치고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산만한 전개
앞에서 다뤘듯이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장장 20년에 걸친 대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클래식 시리즈의 주인공들까지 모두 불러들였다. 이에 주인공 파티는 기존의 클레어와 오웬, 메이지에 더해 앨런, 엘리, 이안은 물론 이번 편에 새로 등장한 카일라 등까지 합쳐 거의 7-8명에 이르는 조합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이건 던전앤 드래곤도 아니고(사실 던전앤 드래곤이라고 해도 많다) 일본식 RPG도 아니다. 각 캐릭터들에게 개성과 흥미로운 서사성을 부여할 수 있을 만큼 호흡이 긴 드라마도 아니다. 물론 20년에 걸친 시리즈의 진행 끝에 각 캐릭터들에게 이미 드라마에 가까울 정도의 개성이 부여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 캐릭터들의 개성도 한 편의 영화 안에서 다 풀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그런 면에서 모든 인물들이 총집합하는 영화 후반부에 들어서는 상당히 전개가 산만해진다. 그래서 영화는 계속해서 파티를 여러 곳으로 나누면서 가급적 인물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을 자제시키려고 하지만, 그래도 여기저기서 동시에 여러 명이 활동하면서 시선이 분산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정면인물(Protagonist)들을 다루면서 반동인물이자 악역(Antagoinist)이라고는 바이오신의 회장 단 한 명뿐이다. 세상을 구하려는 정의로운 인물들은 한 다스인데 이를 저지하는 사람은 단 한 명 뿐이고, 바이오신 내에도 딱히 그의 부하라고 할 만한 사람도 없다. 어벤저스 시리즈로 치지면 이쪽은 모든 어벤저스가 다 모였는데 적은 타노스도 아니고 뭐 한 벌처 한 명 정도인 급이다. 그래서 마지막 악역의 최후는 장엄하지도 인상깊지도 않고 허무하기까지 하다. 시리즈 최후의 피날레라면 주인공들도 물론 조명해야겠지만 악역에게도 그에 걸맞는 장엄한 최후를 선사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쥬라기 공원 - 월드 시리즈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는 분명 자신만의 장점이 존재한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는 시리즈의 마지막편답게 쥬라기공원과 쥬라기월드 기존 시리즈의 명장면들에 바치는 수많은 오마주들이 숨어있다.
일단 클래식 시리즈의 주인공 3명이 다시 한 번 모험에 나선다는 사실만으로 클래식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또한, 중간중간 발견되는 클래식 시리즈 관련 장면들('비밀번호'를 쳐야 하는 지하 통로, 쥬라기공원의 유서깊은 T-rex 로고의 재현, 최강자 티라노사우르스의 최후의 결전 등) 역시 기존 팬들에 대한 '예우'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최근 리론칭한 수많은 클래식 영화들(스X워X라든가...)이 기존 팬에 대한 예우를 완전히 몰각하고 그놈의 PC타령에 시리즈를 날려먹은 것을 생각하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번 편에 대한 내 평점은 ★★☆. 시리즈의 팬이라면 분명 좋은 선물이 될테지만, 영화 자체로서는 위에서 말한 단점때문에 그런 장점이 다소 묻히는 감이 있어 조금 아쉽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관련 TMI
1. 제프 골드블럼은 드디어 오리지널 시리즈의 배우 샘 닐과 로라 던이 이번 시리즈에 다시 함께 출연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감독에게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자신의 대사였던 ""You did it, you crazy son of a bitch, you did it."이라는 코멘트를 날렸다.
2. 로라 던은 2017년 시리즈의 재개가 결정되었을 때부터 계속해서 이 시리즈에 복귀하길 원했다고 한다.
3. 크리스 프랫은 오웬 그래디 역을 하기 위해 엄청나게 식단을 조절해야 했다며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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