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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탑건 매버릭 - 줄거리 결말 리뷰 평점 : 탑건 팬을 위한 영화

by Doolim 2022. 7. 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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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제발 제 명에 죽기를 바라는 배우 톰 크루즈가 돌아왔다.  다른 배우라면 당연히 CG라고 생각했겠지만 왠지 이 사람이라면 진짜로 전투기를 조종하면서 찍었을 것 같은 박진감 나는 비행액션과 함께.  

 

그러나 이 액션은 그가 처음 선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탑건 매버릭은 약 35년 전 개봉했던 영화 <탑건>의 후속작이다.  당시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배우였던 톰 크루즈는 그 당시 사관생도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고집불통이지만 노련한 교관이 되었다.  

 

35년 전 영화의 후속작이라니, 너무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이런 질문에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릴 것이다.

 

 

탑건 매버릭 줄거리

 

 

최고의 파일럿이지만 특유의 고집불통인 성격 때문에 상부와 잦은 마찰을 빚고, 한직을 전전 중이던 매버릭(톰 크루즈 분).

 

그런 그에게 '탑 건', 그러니까 자신이 훈련을 받았던 파일럿 훈련학교의 교관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그 제안을 한 것은, 다름아닌 35년 전(영화 속에서도 약 35년이 흐른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의 라이벌이었던 아이스맨(발 킬머 분). 

 

훈련생들을 맡게 된 그는 훈련생도 중 예전 그와 함께 비행하다 사고로 숨긴 구즈와 아들 루스터(마일즈 텔러 분)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루스터는 아버지의 죽음에 그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원망해 오던 상황.

 

그가 훈련생들을 가르쳐 수행해야 하는 임무는 단 하나, 지대공 미사일과 최신형 전투기들로 보호 받고 있는 불법 핵실험 기지를 파괴하는 것. 

 

그러나 그 임무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파일럿이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임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것이었기에, 매버릭은 훈련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신 외에 3기의 전투기를 몰 최종 후보자들만을 추려내기로 한다.

훈련은 계속되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의 난이도에 모두가 지쳐가는 상황.

그 와중에 개성 강한 팀원들은 서로 사사건건 충돌하고, 에이스 파일럿이 되기 위한 암묵적인 경쟁의 분위기에 서로 협력해야 할 미션임에도 점차 팀워크는 옅어져만 간다.

그 와중에 핵실험 시설이 예정보다 빨리 가동될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훈련생들은 모두 패닉에 빠진다.

이제 매버릭은 이 훌륭하지만 실전 경험은 없는 생도들을 전무후무한 임무에 투입해 살아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 2주의 시간 동안 그들을 최고의 정예 파일럿으로 키워내야만 한다.

 

 

탑건 매버릭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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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은 모두를 생환시키기 위해 완벽하지만 도저히 해낼 수 없는 훈련을 계속해서 실시하고, 그 과정에서 한 생도가 고중력을 이기지 못해 졸도하는 바람에 인명사고가 발생할 뻔한 위기까지 겪는다.

점점 자신이 좋은 선생인지 자신감을 잃어가는 매버릭.  

그는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인 아이스맨을 찾아가고, 후두암으로 투병 중인 아이스맨은 그를 격려하며 그가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준다.

 

이후 매버릭은 그의 말에 자신감을 얻고 팀원들의 팀워크를 다지며 임무를 준비한다.

 

 

임무 수행 당일.

 

2개 조로 구성된 4개의 전투기가 출격한다.

 

1기에는 매버릭, 1기에는 루스터, 나머지 2기에는 지원을 위해 가려 뽑은 최고의 생도들이 탑승한다.

 

그들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전투기가 격추된다.

 

모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이탈하지만, 루스터는 다시 돌아와 매버릭을 구해낸다.

매버릭은 왜 돌아왔냐며 그를 책망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

 

결국 우여곡절 끝에 매버릭은 루스터와 적군의 기지에서 구형 F-14를 탈취해 항공모함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하고, 모두와 함께 성공을 자축한다. 

 

 

탑건: 매버릭 평점

 

 

자, 오랜만에 그동안 아무 의미가 없어서 안 보고 있었던 로튼토마토 점수를 보자.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아마 올해 나온 영화, 아니 지난 코로나 시기 동안 나왔던 그 어떤 영화보다도 높은 점수다.

 

톰 크루즈가 '영화'와 미국을 구원하러 왔다는 거의 신앙 간증에 가까운 평가들이 쏟아지는 상황.
물론 그 와중에도 이렇게 여자 배역만 보면 여자 배역이 들러리네 트로피네 하면서 입만 털기 좋아하는 역겨운 PC충들도 존재한다.  영화 속 제니퍼 코넬리는 전혀 '트로피'처럼 다뤄지지 않는다.  뭐 니가 여자와 안정적인 감정적 관계를 갖는 것을 그녀를 '획득'한 거라고 보는 거야 니 자유지만.

영화의 흥행 및 호평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주효한 건 역시 (1) 원작에 대한 존중과 (2) 클리셰의 대담한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응? 클리셰는 나쁜 것 아닌가?  아니, 사실 클리셰는 괜히 자주 쓰이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설탕이 몸에 안 좋다고 해도 계속 음식에 집어넣는 이유는 그래야 맛이 있기 때문이다.  뭔가 아는 듯한 맛이지만 거기서 오는 강렬한 쾌감을 사람들은 잊지 못한다. 

 

고집불통이지만 자신만의 신념이 있어 상부와 마찰하는 주인공,

처음엔 그런 주인공의 실력을 미심쩍어하지만 점차 그에게 감화되는 제자들,

제자들 사이의 감정 싸움과 1위를 위한 경쟁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우정,

짜증나는 녀석인 줄 알았는데 위기의 순간에 구원자가 되어주는 동료,

원작 장면의 자연스럽고 충실한 재현,

 

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간다.  

어떻게 끝날지조차도 뻔히 예상이 되지만 그러면서도 매버릭과 그의 생도들이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에 도전할 때는 소위 '폭탄 제거 씬'에서 느낄 수 있는 극단적인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조차 어떤 부분이 원작의 오마주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게 표시를 해 뒀다는 점이다.

 

그렇게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현재의 매버릭의 모습과 젊었을 때 매버릭과 동료들의 모습을 연상하면서 (사실은 보지도 않은)원작의 향수에 젖을 수 있다.  원작을 본 관객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최근 기존 IP를 재해석한답시고 기존 IP가 왜 흥행을 했는지에 대한 아무런 진지한 고찰 없이 교조적인 PC만 떡칠해 갖고 와서는 원작 팬들에게 욕을 먹는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그리고 전 장르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창작자는 우리의 선생이 아니고 우리는 그들이 우리의 선생이 되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  창작자들이 이번 매버릭의 흥행과 호평에서 배우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탑건에 대한 평점은 ★★★★☆.  아주아주 극히 일부지만 무려 35년전의 원작을 보지 않으면 페널티를 받는 구간이 일부 존재한다.  사실 그 부분을 떼놓고 봐도 훌륭한 영화임은 분명하므로 너무 인간미없어 보이지 않게 별 반개만 뺀다.

 

탑건 관련 TMI

 

 

1. 영화 말미에 나오는 2차세계대전 당시 활용된 전투기 Mustang은 사실 톰 크루즈 본인의 것이다. 톰 크루즈는 익히 알려진 숙련된 파일럿이다.

 

2. 톰 크루즈의 요청에 따라 영화에는 최소한의 CG가 사용되었으며, 항공기 내부 클로즈업 샷도 모두 실제 비행 중 촬영되었다.  배우들은 모두 고강도의 중력 훈련을 받아야 했다(내가 이럴 줄 알았다...)

 

3. '루스터' 역할을 맡은 마일즈 텔러에 의하면 생도들이 쓰는 호출명(콜사인)은 모두 배우들 본인이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마일즈 텔러는 루스터의 아버지의 콜사인이 '구스'(거위)였기에 자신은 '루스터'(수탉)을 골랐다고 한다.

 

4. 파일럿 역할의 배우들은 비행 도중 카메라를 켜고 끄며 스스로 촬영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조명을 조정하고 사운드를 직접 처리해야 했다. 감독은 때때로 배우들이 영상을 가지고 돌아올 때까지 몇 시간 동안 지상에서 기다려야 했고, 영상을 본 후 조정이 이루어지면 배우들은 다른 테이크를 위해 다시 이륙해야 했다.

 

5. 톰 크루즈는 영화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공중 시퀀스에서 CGI가 아닌 실제 항공기가 사용된다는 조건을 전제로 했다.  (이 사람은 스턴트가 하고 싶어서 영화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심지어 스스로 훈련된 파일럿이기도 한 톰 크루즈는 새로운 배우들이 F-18에 탈 수 있도록 항공훈련 코스를 실제로 짜기도 했다.  실제 영화 속 역할과 비슷한 역할을 현실에서도 수행한 셈이다!

 

6. 오프닝 텍스트는 35년전 원작의 그것과 동일하다("On March 3, 1969, the United States Navy established an elite school for the top one percent of its pilots. Its purpose was to teach the lost art of aerial combat and to insure that the handful of men who graduated were the best fighter pilots in the world.").  다만, 오타였던 insure=>ensure로 수정되었고, men이 men and women으로 수정되었다.

 

7. 가장 잘 알려진 일화지만, 영화 중반 배우들이 멋진 몸을 뽐내는 비치발리볼 장면을 찍기 위해 배우들은 엄청난 근육 트레이닝을 해야 했고 그 씬을 찍은 날 모두 신나게 맥주와 감자튀김을 먹으러 갔다고 한다.  그러나 며칠 후 톰 크루즈는 그 장면이 충분히 좋지 않아 다시 찍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배우들은 모두 헬스클럽으로 조용히 복귀했다.

 

8. 발 킬머는 실제로 현재 후두암을 앓고 있다. 이런 건강상의 문제로 원래 그는 이번 영화에 출연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톰 크루즈의 간곡한 설득으로 영화를 함께하게 됐고 무척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9. 발 킬머는 후두암으로 인해 실제로 말을 할 수 없다.  영화 속 그의 목소리는 모두 AI로 그의 목소리를 재현해 낸 것이다!

 

10. 이 영화의 원작에서 후속편까지의 기간은 영화 역사상 가장 긴 원작-후속작 간의 간격에 속한다(3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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