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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청룡영화상 수상 영화, 청룡영화제 수상 작품 및 총평

by Doolim 2021. 11. 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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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이미지 출처: 청룡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청룡영화상 수상 대상은 어떤 영화인가?

지난 2021년 11월 26일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 관련 시상식인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있었다.

 

청룡영화상은 기본적으로 국내 제작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상이다. 

 

다만, 그 해의 청룡영화상의 대상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개봉된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지, 정식 개봉하지 않고 OTT로 직행한 작품의 경우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인지, '국내' 영화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예컨대, 김지운 감독이 해외 올 로케이션으로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주연으로 제작한 영화 <라스트스탠드>의 경우 국내 영화인 것인지?) 등 구체적인 대상 요건을 알아보고 싶었는데, 청룡영화상 홈페이지에서조차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결국 기사나 기존 수상작 등을 통해 유추해 볼 때, 대략 '국내 감독이 주로 국내 자본과 배우를 활용하여 제작한, 한국어를 주요 언어로 하는 영화' 정도를 대상작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2021년 청룡영화상 수상작/수상배우 일람

청룡영화상 수상
이미지 출처: 청룡영화상 공식 웹사이트

 

이번 청룡영화상의 수상작/수상 배우들이 발표되었을 때 사람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이변은 없었다"라는 것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지난 2021년은 한국영화, 나아가 전 세계 영화계에게 참혹한 한 해였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은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을 끊게 되었고, 이에 따라 영화 제작자들은 조만간 코로나가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영화의 개봉을 늦추거나, 대형 영화의 제작을 연기해 왔다.  그렇게 대형 영화가 사라진 영화관에 사람들은 더더욱 갈 이유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결국 관객의 감소와 영화의 감소가 악순환처럼 이어져 왔다.

 

그런 한국 영화계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유의미한 흥행 성과를 거둔 작품이 있었다.  바로 2021. 7월에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모가디슈는 쉬운 신파에 치우치지 않고 드라이하게 실화를 그려냄으로써 이런 엄혹한 시절 중에도 360만 명의 국낵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기본적으로 액션을 선호하는 류승완 감독이 액션으로 쉽게 이야기를 풀지 않고 오로지 서스펜스만으로 이야기를 끝까지 밀어붙힐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김윤석, 조인성 그리고 허준호 같은 훌륭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렇게 <모가디슈>는 최우수작품상은 물론 감독상과 남우조연상을 연달아 휩쓸며 이번 청룡영화상의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2021 영화 관객
2021년 국내 개봉 영화 중 10위권 내에 한국 영화는 모가디슈와 싱크홀 두 편밖에 없다.&nbsp; 참고로 9위는 크루엘라, 10위는 샹치.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순위

 

한편, 그 와중에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모두 휩쓴 작품 <세자매>가 눈에 띈다. <세자매>는 주로 독립영화를 연출해 오던 이승원 감독의 영화로 올해 1월경 개봉했다. 

 

<세자매>는 과거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장년이 된 남매들이 모이게 되고(제목은 세 자매인데, 실제 영화상 가족 설정으로는 형제가 한 명 더 있다), 그로 인해 그동안 쌓여 왔던 해묵은 갈등들과 서로에 대한 오해에 직면하게 되는 영화이다.  한창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올해 초에 개봉해서 관객 수는 8.3만 명 정도밖에 들지 않았지만, 주연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이라고 한다.  나도 상영 당시 직접 보지 못한 데다가 OTT 등에서도 찾기가 어려워서 보지는 못했다...

 

그 외에는 신인여우상을 받은 공승연 배우가 눈에 띈다. 이미 브라운관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는 배우이기에 웬 신인여우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영화상 관행상 아직 영화배우로서 상을 받지 않은 배우는 신인상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본다고 한다.  공승연은 신인여우상을 안겨준 <혼자사는 사람들> 이전에도 <별리섬>이라는 독립영화에 변요한과 함께 출연한 적이 있지만, 영화상을 받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신인여우상의 영예를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참고로 공승연은 한국평론가협회로부터도 같은 영화로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그 외의 후보작/후보 배우들

 

이번 청룡영화상의 후보작들과 후보 배우는 다음과 같다.  워낙 블록버스터 영화가 없던 한 해라, 작품상 관련 후보작이 대부분 <모가디슈>, <승리호>, <자산어보>로 귀결되는 것 같다(심지어 남우조연상 부문에서만 모가디슈는 2인의 후보를 올렸다). 

 

다음 해에는 아무쪼록 코로나가 종식되어 보다 다양한 영화들과 다양한 배우들이 후보에 오르고, 1,000만 그리고 2,000만 영화도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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