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완다비전의 5화. 흑백의 세계 속에서 평화로울 것만 같던 완다비전의 세계는(1, 2화), 사실 그 이면에 알 수 없는 비밀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이상한 행동들과 알 수 없는 징조들로 뚜렷해져 가고(3화), 마침내 4화에서는 완다의 세계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외부의 세계와 단절되어 있다는 것까지 밝혀진다.
완다가 보고 싶어하는 비전(vision)은 이대로 깨질 것인가?
(줄거리를 최대한 요약하고는 싶은데, 5화부터는 구체적인 복선과 진실의 단편들이 드러나기 시작해서 1-4화에 비해 분량이 다소 많아져 버렸다...)
5화 줄거리
지난 화에서 완다는 제럴딘(모니카 램보)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쌍둥이를 출산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아기들이지만, 왠지 모르게 며칠째 아이들은 잠도 자지 않고 울어댄다. 알 수 없는 아이들의 울음 때문에 지쳐가는 완다와 비전.
그런 그들을 도와주러 아그네스가 나타난다. 아이들을 봐주려는 아그네스에게 비전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고, 갑자기 밝고 쾌활하던 아그네스가 완다의 눈치를 보면서 '이걸 원하는 게 아니었나요? 다시 할까요?' 라고 하면서, 마치 감독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해서 두려움에 떠는 신인배우같이 군다. 비전은 다시 한 번 이상함을 감지하지만, 완다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넘어간다.
그런데 둘이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아이들이 없어졌다! 그리고는 갑자기 5-6살이 되는 어린아이가 되어 그들 앞에 나타난다. 둘은 당황해서 아그네스의 눈치를 살피지만, 이상하게도 아그네스는 이상할 것도 없다는 듯이 군다. 아무리 시트콤의 세계같이 보이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당연히 모두 진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방금 막 태어난 아기들이 다섯 살의 어린아이들이 됐는데도 아그네스는 이상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 비전의 위화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한편, 카메라는 다시 웨스트뷰 바깥의 '현실세계'를 비춘다. 완다에 의해 바깥세계로 축출된 모니카는 소드(S.W.O.R.D)의 회의에 참여하게 되고, 거기서 죽었던 비전이 어떻게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듣게 된다. 블립 이후 완다는 소드가 보관하고 있는 비전의 유해를 되찾기 위해 소드의 본부에 침입했고, 그 유해를 들고 떠나 웨스트뷰에 정착해 비전을 되살리게 된 것. 모니카는 완다가 유해하거나 폭력적이지 않다고 강변하지만, 소드의 국장 헤이워드는 그런 그녀에게 완다가 소드의 기지에 침입해 기지를 그야말로 박살내는 영상을 보여 주며 입을 막는다.
지미 우는 마인드스톤도 없이 비전을 대체 어떻게 살려낸 것인지 달시에게 묻지만, 누구도 답을 알 수 없다.
다시 완다가 만들어내는 시트콤의 세계. 완다의 두 아들, 빌리와 토미는 길 잃은 강아지를 주워오지만, 완다는 10살이 될 때까지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고 못박는다. 그러자 눈빛을 교환한 두 아이는 갑자기 10살 남짓의 아이들로 커버리고 만다. 이 때도 옆에 있던 아그네스는 별다른 반응 없이 '강아지는 그만큼 안 커서 다행이다'는 식으로 넘어가 버린다.
한편 소드의 정상인 파티(?)인 모니카, 지미 우, 달시는 완다를 돕기 위해 완다가 만들어낸 공간, 즉 헥스의 안으로 돌입할 방법을 모색한다. 논의 끝에 헥스에 들어가는 물건은 '그 시대'의 물건으로 변환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변환될 필요가 없는 물건을 들여보내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한다.
점점 이상함을 느끼던 비전은 직장의 동료에게 접촉해 그를 '깨우는' 데 성공한다. 제정신이 돌아온 그는 자신의 머릿속에 '그녀'가 있다며, 제발 자신을 도와달라고 절규한다. 혼란에 빠진 비전.
한편, 소드는 현재 완다가 만들어낸 시대에 들여보낼 만한 복고풍의 드론을 진입시키는데 성공하고, (타노스와도 잠시나마 대등하게 싸우는 완다를 상대로 한 무기로는 더할 나위 없이 멍청하게도)드론용 미사일로 완다를 요격하려다 실패한다.
분노한 완다는 드론을 끌고 밖으로 나와 집어던지며 자신을 내버려두라고 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소드의 병사들이 자신이 아닌 헤이워드를 조준하게 만들어 버리면서 언제든 그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는 다시 헥스로 감싸인 웨스트뷰로 돌아간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비전은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냐며 완다를 질책하고, 둘은 언성을 높이다가 싸움 직전까지 가게 된다.
완다는 이 모든 게 우릴 위한 거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비전에게 "전에는 내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는데!" 라고 질책한다.
그러자 비전이 응수한다.
전에 언제요? 대체 전에 언제!? 웨스트뷰에 오기 전의 기억이 안 나요! 대체 나는 누구죠? 나는 무섭다구요!
완다는 진짜 자신이 웨스트뷰에 있는 모든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 거냐고 화를 내지만, 여전히 비전은 의혹을 풀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린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지?' 싶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문을 열자 한 남자가 나타난다.
현관에 서 있던 남자는 바로...
죽은 줄 알았던 완다의 쌍둥이 오빠, 피에트로(퀵실버)였다!
5화 리뷰 및 이후의 관전 포인트
1화부터 이어져 오던 비전의 위화감이 점차 구체화되기 시작하고, 마침내 비전은 직장 동료의 의식을 일깨워 웨스트뷰의 사람들이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바깥 세계의 소드 역시 드론을 이용해 완다를 제거하려고 하는 등 완다에 대한 위협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5화의 경우, 완다비전에서 처음으로 시트콤 형식과 외부 현실 세계의 본격적 교차편집이 이뤄지는 화이다(물론 3화에서 제럴딘이 축출당한 장면에서도 웨스트뷰의 시트콤 세계와 외부 세계가 모두 한 화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양자의 교차편집이 이뤄진 것은 5화가 처음이다. 이 후로는 계속해서 이런 형태를 취하게 된다). 1화부터 3화까지는 뭐 사소한 위화감이야 어쨌든 완다의 행복한 전원생활을 그려냈다면, 이제부터는 더이상 그런 전원생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인 듯하다.
외부 세계에서는 소드 내에서 헤이워드 국장 vs 모니카, 지미, 달시의 대립이 본격화된다. 어쨌든 개별 MCU 시리즈에서 히어로를 돕거나 지원하는 포지션이었던 세 명은 소드의 우격다짐에 반발하고 있고, 이 에피소드 이후로도 이들의 대립은 점점 심화될 것이다. 그러나 완다에게는 헤이워드나 모니카나 별 차이가 없는 짜증나는 외부인들일 뿐이다. 과연 모니카는 이런 완다의 편견을 넘어서 완다에게 진정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을까?
비전 역시 본격적으로 완다의 행동에 의심을 강하게 품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그런 의심을 뒷받침할 증거까지 확보한다. 마지막에 뜻밖의 피에트로의 등장으로 둘의 싸움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비전은 완다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아직 거두지 않았다.
그리고 피에트로. 아마도 MCU와 소니의 <엑스맨> 시리즈를 전부 본 시청자라면 놀라움의 환성을 질렀을 법도 하다. 알다시피 이 에피소드 마지막에 등장한 피에트로 역의 배우는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죽었던 그 피에트로 역의 배우가 아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피에트로 역을 맡은 것은 소니의 '엑스맨' 시리즈에서 퀵실버를 맡았던 배우이다. 알다시피 소니의 엑스맨 시리즈는 원작을 마블 만화로 두고 있기는 하지만 MCU와는 세계관이 다르다. 즉 얼굴도 사람도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런데도 완다는 왠지 모르게 그를 피에트로로 인식하고 그를 맞아 들인다. 이건 무슨 상황일까? 다른 차원의 멀티버스에서 온 또다른 피에트로? 아니면 단순한 이스터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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