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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Shows

완다비전 - 3, 4화 리뷰(스포 주의)

by Doolim 2021. 11. 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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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완다비전 1, 2화에서 겉으로는 유쾌해 보이지만 잠깐만 시선을 내리고 생각에 잠겨 보면 어딘가 기괴한 완다와 비전의 흑백 시트콤 세계를 경험했다.

아직까지는, 어딘가가 뒤틀려 있는 세계이긴 하지만 완다와 비전은 행복해 보인다. 물론 회차가 거듭될수록 완다가 느끼는 위화감은 점점 커져가기만 한다. 

 

3화와 4화에서는 완다의 세계에 작게나마 잦아드는 균열의 정체와, 완다와 비전이 이 작은 마을(웨스트뷰)에 정착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을까?

 

점점 수상해 지는 완다 비전 3화, 4화의 줄거리를 알아보자. 

 

3화의 줄거리

지난 2화의 끝부분에서 흑백 시트콤의 세계가 컬러화되었고, 3화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완다의 임신으로 인해 완다와 비전은 당황하지만, 이내 곧 태어날 아기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동시에, 갑자기 만삭이 된 완다의 모습을 이웃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미지 출처: 디즈니 플러스 앱 <완다비전> 3화

한편, 처음엔 임신 4개월 정도로 보였던 완다는 순식간에 점점 배가 불러온다. 만삭이 되어감에 따라 완다는 점점 능력을 컨트롤하기 어려워하고, 이에 따라 갑작스럽게 정전이 되거나 실내에 비가 내리는 등 사건사고가 이어진다.

점점 진통이 심해지자 비전은 의사를 부르기 위해 잠시 집을 비우는데, 혼자 집을 보고 있는 완다에게 사교 모임에서 만났던 친구인 제럴딘이 갑자기 찾아온다. 우여곡절 끝에 제럴딘의 도움으로 완다는 혼자 출산에 성공한다.

이미지 출처: 디즈니 플러스 앱 <완다비전> 3화


뒤늦게나마 도착한 의사를 바래다 주러 집 앞으로 나온 비전은 이웃인 아그네스와 허브를 만나고, 아그네스는 제럴딘이 원래 이 동네에 살던 주민도 아니고 집도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허브는 '그녀가 여기 온 건 우리가 모두...'라고 하며 계속 말 끝을 흐리는데, 아그네스는 그런 허브를 제지한다.  선량한 이웃인 허브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비전이 동네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시간, 제럴딘과 단 둘이 집에 있게 된 완다. 완다는 자신이 낳은 쌍둥이를 내려다 보며 자신도 원래 오빠가 있었다고 말한다(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사망한 퀵실버, 피에트로를 의미한다). 그러자 제럴딘은 문득 무언가에서 깨어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당신의 오빠는 울트론에게 죽지 않았냐고 묻고, 완다는 경악하며 그녀를 돌아본다.

비전이 혼란스러워하며 집으로 들어오자, 제럴딘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그녀의 행방을 묻는 비전에게 완다는 "집으로 돌아갔다"고만 한다.

이미지 출처: 디즈니 플러스 앱 <완다비전> 3화


잠시 후, 제럴딘이 어딘가 허공으로부터 갑자기 튀어나와 나동그라지며 3화가 끝난다. 그런 그녀를 무장한 사람들과 지프차 등이 둘러싼다. 그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4화의 줄거리


4화는 완다비전에서 처음으로 '바깥 세계'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래서 4화는 시트콤 형식의 분량이 없다.

먼저 3화에서 완다에게 쫓겨난(?) 제럴딘.  그녀의 본명은 모니카 램보였다. 그녀는 '소드(S.W.O.R.D, 외계무기관리국)'라는 조직의 요원이었는데, 타노스의 핑거스냅 당시 사라졌다가 블립으로 인해 돌아온다. 그러고 나서 3년 동안 그녀가 소멸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복귀한 그녀는 FBI의 요원인 '지미 우'(앤트맨에서 스캇의 보호관찰관이었던 그 FBI이다) 와 함께 사건에 투입된다. 뉴저지의 마을 하나가 통째로 실종되었고, 그 사실을 사람들이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짐작할 수 있다시피 그 마을은 바로 완다가 살고 있는 '웨스트뷰'였다.

그 인근에서 조사를 진행하던 제럴딘은 안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진다. 그녀를 비롯한 실종자를 되찾기 위해 소드와 FBI는 협력하여 민간 전문가들까지 불러모아 알 수 없는 장벽으로 둘러싸인 웨스트뷰를 분석하기 시작하고, 이에 따라 초빙된 천체 물리학자 달시 루이스(토르 시리즈에서 제인 포스터의 동료로 나온다)는 장벽에서 이상한 방송 전파가 흘러나오는 것을 캐치한다. 그 방송 전파는 바로 지난 완다비전 1-3화에서 나왔던 시트콤이었다! 그리고 시트콤의 등장인물들 역시나 사라졌던 웨스트뷰의 실존인물들이었다.

 

한편, 소드는 요원에게 보호복을 입힌 채 지하의 하수도를 통해 웨스트뷰로 진입을 시도한다.  연결 로프로 연결된 채 지하도로 진입하는 요원. 

그러나 웨스트뷰 영역으로 진입하는 순간, 연결 로프의 접합 부분은 어린이용 줄넘기 줄로 바뀐 채 끊어져 버리고, 요원은 이를 알지 못한 채 맨홀을 통해 웨스트뷰로 나온다. 그런데 웨스트뷰로 나온 그의 모습은, 군용 보호복이 아닌 양봉복을 입은 채였다! 그렇다. 2화에서 완다와 비전이 봤던 양봉복 남자의 정체는 바로 웨스트뷰로 침투하려던 소드의 요원이었던 것이다.  이 일련의 시퀀스를 통해 '웨스트뷰 영역으로 진입(지하-지상을 불문)할 경우, 현대의 문물은 그 시트콤의 시대에 어울리는 것으로 변환된다'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바깥에서 전파를 송출 받아 안의 상황을 살펴 보던 달시와 지미는 제럴딘(=모니카 램보)이 완다에 의해 웨스트뷰 밖으로 날려보내지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들은 모니카가 날려보내진 장소로 달려간다.  이렇게 3화의 끝과 4화의 끝이 연결된다.

 

* 참고로, 완다비전 내에서는 언뜻 언뜻만 설명되지만 모니카 램보와 모니카 램보의 어머니인 마리아 램보는 <캡틴 마블>에서 캡틴 마블이 각성하기 전 인간으로서의 캐럴 댄버스의 가족 같은 친구로 비중 있는 조연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캡틴 마블을 너무 재미없게 본 바람에 캡틴 마블 외의 인간 조연들의 존재 자체를 잊고 있어서 이 사실을 깨닫는 데 조금 오래 걸렸다...)

 

 

남겨진 의문들

3화와 4화에서는 점점 더 일그러져가는 완다의 비전(Vision)들을 확인할 수 있다(참고로 이 드라마의 제목인 <완다비전>은 물론 완다-비전 부부라는 의미도 있지만, 완다Wanda가 출연하는 텔레비전Television 드라마라는 뜻과 완다가 보고 있는 환상 내지 망상Vision이라는 다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4화는 처음으로 완다가 출연하는 시트콤이 아닌 완다가 살아가는 세계 외부의 인물들을 다루면서 완다가 사실상 웨스트뷰의 마을 주민들을 알 수 없는 목적으로 조종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왜 시트콤 형태의 전파가 송출되는지, 완다는 무엇을 도대체 무슨 능력으로 꾸미고 있는 것인지, 왜 어떤 사람들은 장벽의 존재를 밖에서 인식할 수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인식할 수 없는 것인지 등 풀리지 않은 수많은 수수께끼가 남아 있다.  

또한 4화를 통해 결국 완다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외부와는 단절되어 있으며, 그러한 단절에 완다가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완다는 왜 이런 단절된 세계를 구축한 것일까? 단순한 염동력과 기초적인 텔레파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에 불과했던 그녀가, 어떻게 이런 거대한 망상을 구축하고 사람들을 의지에 따라 조종할 수 있게 된 것일까?

 

의문이 점점 깊어가는 가운데, 완다의 시트콤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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