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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영리한 스릴러 - <부탁 하나만 들어줘> 평점, 줄거리, 결말

by Doolim 2022. 1. 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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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최고의 코미디 감독과 우아한 여배우들이 만난 코믹 스릴러

 

얼마 전 넷플릭스에 새로 공개된 스릴러다. 개봉한지는 벌써 3년이 넘었고 국내에서는 겨우 11만명의 관객밖에 동원하지 못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한때 박스오피스 1위까지 했을 정도로 흥행했고, 평단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은 영화다.

 

여배우를 주연으로 하는 영화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폴 페이그가 감독을 맡았고, <인디에어>에서의 풋풋한 모습으로 국내 관객에게 기억되고 있는 안나 켄드릭과 가십 걸 시리즈로 유명한(그리고 라이언 레이놀즈의 배우자로도 유명한)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주연을 맡았다.

 

개인적으로 폴 페이그 감독의 <스파이>는 내 인생 코미디 영화 중의 하나이고, 사실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도 딱히 눈에 띄는 스릴러가 없었는데 이런 정통 스릴러를 연출했다니 조금 의외였다.  

 

과연 코미디 감독 폴 페이그의 스릴러, 부탁 하나만 들어줘A Simple Favor는 어떤 모습의 스릴러일까?

 

 

부탁 하나만 들어줘 줄거리

 

싱글맘이자 전업주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스테파니(안나 켄드릭). 스테파니는 어느 날 유치원에서의 학부모 모임에서 자신과는 달리 워킹맘으로 살아가며 유명 디자이너의 홍보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에밀리(블레이크 라이블리)를 만나게 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쿨하고 시크하며 다소 충동적인 에밀리와 순진하고 고지식한 스테파니.

 

두 사람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를 알아가며 서로에게 왠지 끌리게 되며, 이내 절친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는 스테파니에게 너무 바쁜 일이 생겨 아이를 데리러 갈 수가 없으니 픽업만 해서 잠시 맡아줄 수 있냐고 부탁하고, 스테파니는 흔쾌히 이를 수락한다.

그런데 잠시 자리를 비운 줄 알았던 에밀리는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고, 이에 어머니의 부상으로 고향인 런던으로 잠시 떠나있던 에밀리의 남편 션이 다시 돌아와 아이를 데려 가기로 한다.

 

스테파니와 션은 그렇게 사라진 에밀리를 백방으로 찾아 헤매게 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 결말
(이하 부탁 하나만 들어줘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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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는 자신이 하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제보를 받아 미시건 주의 한 호수에서 에밀리가 목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션은 호수에 가지만, 호수에서는 싸늘하게 식은 에밀리의 주검이 발견된다.

 

슬퍼하는 션과 그를 위로해 주면서 점차 그에게 끌리는 스테파니.  결국 둘은 에밀리의 장례식을 치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동거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들이 스테파니에게 에밀리를 봤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죽었다고 생각한 에밀리로부터 전화가 오기도 하자 스테파니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스테파니는 이에 에밀리를 모델으로 그린 그림의 화가와 에밀리의 친부모를 어렵게 찾아 추적하며 점차 진실에 가까워지고, 에밀리가 사실은 쌍둥이였다는 사실까지 밝혀낸다.

즉, 호수에서 발견된 시신은 사실 에밀리의 쌍둥이 언니였고, 에밀리의 쌍둥이 언니는 마약중독자가 되어 에밀리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에밀리에게 당해 호수에 버려진 것.

멀쩡하게 살아서 돌아다니던 에밀리는 우유부단한 션을 만나 자신이 죽었으니 받게 될 사망보험금 4백만 달러를 받고 싶으면 자신에게 협조하라고 협박한다.

그러나 션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자, 에밀리는 오히려 스테파니를 꼬드겨 션을 함정에 빠트릴 계획을 꾸민다. 

 

마지막에 모든 진상을 알게 된 채로 션과 에밀리의 집에서 대치하는 세 사람.

 

스테파니와 션은 에밀리가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게 하려고 연기를 하지만, 에밀리에게 이를 간파당한다. 

권총을 들고 둘을 협박하며 즐거워하는 에밀리. 그러나 스테파니는 이미 기지를 발휘해 자신의 옷 단추에 실시간으로 방송 중인 카메라를 켜둔 상태였다.

 

당황해서 도망가던 스테파니는 실시간 방송을 보고 있던 스테파니의 친구가 몰고 온 차에 받히고, 경찰들이 이내 그녀를 포위한다.

 

The end.

 

 

부탁 하나만 들어줘 평점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일반적인 스릴러와 달리 전반적인 톤이 가볍고 밝은 편이다. 주인공인 스테파니부터가 (어두운 비밀을 숨기고 있기는 하지만)밝고 긍정적인 인물이고, 영화 전체적으로도 밤이나 어두운 곳에서 촬영된 씬이 별로 없을 정도로 의식적으로 무겁고 침침한 스릴러의 색채를 일부러 배제하려고 한 듯한 느낌이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 폴 페이그는 기본적으로 코미디 감독으로서 커리어를 쌓아 온 감독인데, 그런 사람이 스릴러를 찍었으니 뭔가 달라도 다른 듯하다.  건조한 줄거리 서술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이야기 자체는 무척 으스스하고 긴박감이 있지만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나 상황 자체가 상당히 유머러스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스릴러를 볼 때처럼 심장이 꽉 죄이는 긴장감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는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이 영화가 특별해지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전통적인 스릴러의 소재를 밝은 색감과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덧칠하면서 스릴러이면서도 묘하게 블랙 코미디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울프 오브 더 월스트리트>나 최근의 <돈 룩 업>처럼 대놓고 블랙 코미디 장르를 표방하는 영화와는 또 다르다.  그러한 블랙 코미디들이 범죄물 또는 드라마 장르를 뼈대로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이야기의 뼈대가 전통적인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에 세 사람의 대치 상황에서는 언제 총구가 불을 뿜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임에도 서로간의 대화에서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고, (스포일러)가 차에 치이는 결말은 은근 유쾌하기까지 하다.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 대상 평점은 ★★★☆. 이 영화는 당신에게 대부분의 스릴러와는 다른 종류의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서치>가 형식적인 면에서 기존 스릴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체험을 하게 해 주었다면, 이 영화는 실종 스릴러라는 소재를 다루는 새로운 연출 방식의 면에서 참신함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다만, 전통 스릴러의 팬이라면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조금 가볍다고 느낄 수 있다. 

안나 켄드릭의 팬 대상 평점은 ★★★★. 때론 섹시하고 때론 귀엽고 때론 지적인 안나 켄드릭이 이 영화를 내내 주도한다. 화려한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왠지 퇴폐적인 매력이 있는 헨리 골딩조차 가끔 존재감이 잊혀질 지경으로 안나 켄드릭은 러닝타임 동안 영화의 분위기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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