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최근에는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라고 하면 일단 폭력적이고 섹시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것은 뱀파이어가 목을 빨아 흡혈을 하는 행위 자체가 묘한 에로티시즘을 불러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흐르는 진득한 피는 결국 폭력을 보고 싶은 인간의 충동을 자극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출세작인 <트와일라잇> 시리즈, <트루 블러드>, <언더월드> 등 뱀파이어를 다룬 모든 영화와 드라마들에서 뱀파이어는 위험하면서도 섹시한 존재로 묘사되어 왔다.
과연 넷플릭스의 새로운 오리지널 영화, 나이트 티스 역시 그러한 계보를 충실하게 이을 수 있을 것인가?
나이트 티스 줄거리
이 세계에는 뱀파이어가 존재하고, 그런 뱀파이어와 싸워 오던 인간들의 조직인 보일 하이츠(사실 아직도 이게 조직명인지, 중요한 전투가 있던 지역명일 뿐인지, 아니면 지역명을 따서 조직명을 지은건지 모르겠다)가 존재한다.
끝없는 싸움 끝에 그들은 평화협정을 체결하였고, 그 조건은 뱀파이어가 아무 인간의 피나 마셔서는 안 된다는 것과 보일하이츠에 허락 없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 보일하이츠의 일원인 제이의 애인인 마리아를 뱀파이어 측에서 먼저 습격해 납치하고, 제이는 그런 뱀파이어들을 추격하러 떠난다. 그의 원래 직업은 일종의 전용 콜밴 운전사였는데, 그 날 저녁 태워야 할 손님이 있었기 때문에 제이는 동생인 베니에게 차를 빌려 주면서 자신인 척 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한다.
그리고 베니는 약속된 장소로 가 블레어와 조이라는 두 매력적인 여자들을 태워 파티장을 돌게 되지만, 이내 그녀들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원래 그녀들이 노리던 것은 제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가 제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를 협박해 제이를 불러내 자신의 보스에게 데려가려는 블레어와 조이. 과연 베니는 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나이트 티스 결말
블레어와 조이는 사실 뱀파이어 조직의 일원인 '빅터'의 부하였다. 빅터는 인간과의 평화협정에 얽매여 자유를 잃어버린 현재 상황에 싫증을 느끼고, 인간과의 평화협정을 바보같이 지키고만 있는 뱀파이어 조직의 5명의 보스를 직접 제거하는 쿠데타를 노리는 상황이었다. 블레어와 조이가 찾아다니던 '파티장'은, 사실 그 5명의 보스를 만나러 다니는 길이었던 것.
우여곡절 끝에 베니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조이에게 이성적으로 끌리게 되지만, 결국 블레어와 조이는 제이와 베니를 모두 빅터에게 데려가게 된다.
조이는 베니를 살리기 위해 반항하지만 블레어와 빅터에게 제압당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베니는 차량 원격조종 기능을 이용해 빅터의 집에서 햇빛을 가려주던 외벽을 박살내 버린다. 부숴진 외벽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자 빅터와 블레어는 무력화되고, 베니와 제이, 조이는 탈출에 성공한다.
나이트 티스 평점
이 영화의 소재(어둠에 숨어있는 뱀파이어 조직 그리고 인간 헌터 조직의 대립) 자체는 진부하지만, 사실 영화의 시발점은 나쁘지 않았다.
차량이라는 한정된 공간, 그리고 자신의 뒷자리에 앉아 있는 미지의 존재들. 초반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블레어와 조이의 기이한 행동들에 베니가 의문을 품는 과정을 묘사하는데, 이는 잘 짜인 스릴러의 기본 요소인 '도망칠 수 없는 제한적인 공간', '미지의 존재가 벌이는 불가해한 행동들'에 잘 부합한다.
그러나 영화가 이유도 알 수 없게 쓸데없이 보스는 5인이나 설정하면서 이야기는 불필요하게 늘어진다. 애초에 보스들 목을 5개나 따면서 돌아다녀야 하고, 그러려면 블레어와 조이가 끊임없이 차에서 내려야 한다. 그러자니 이야기가 자꾸 산만해지고, 제한적인 공간에서 쫄깃하게 조여드는 맛도 점점 사라진다. 나중엔 거의 베니와 블레어, 조이의 로드트립물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평점은 ★★. 다른 영화와는 달리 어떤 관객층에게는 특별히 매력적으로 어필될 것 같은 요소도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Mov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를 쳐다보지 말라는 사람들에게 - 돈 룩 업 평점, 줄거리, 결말 (0) | 2022.01.03 |
---|---|
전도유망했던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 <프라미싱 영 우먼> 평점, 줄거리, 결말 (0) | 2021.12.29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평점, 결말, 줄거리(스포 주의) (0) | 2021.12.19 |
디스이즈디엔드 - 호러도 액션도 코미디도 아닌 그 무엇 (1) | 2021.12.06 |
프렌치 디스패치 - 영화가 저널리즘에게 (0) | 2021.12.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