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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평점, 결말, 줄거리(스포 주의)

by Doolim 2021. 12.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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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스파이더맨의 최신 시리즈, <노 웨이 홈>이 드디어 지난 2021. 12. 15. 개봉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당일 저녁부터 관람하러 온 인파로 극장들이 만석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시리즈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이미 미스테리오가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폭로해 버리는 충격적인 엔딩을 보여주었기에 그 장면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까지의 MCU 내에서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정체를 공개했거나(ex. 아이언맨) 정체를 굳이 숨길 필요가 없어 숨기지 않았던 경우(ex. 토르)를 제외하고 슈퍼히어로의 정체가 '폭로당한' 거의 유일한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예고편에서부터 예고되었던 멀티버스로부터 온 빌런의 존재, 마블이 아닌 소니 스파이더맨 시리즈와의 연계 등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기대감에 밤잠을 설치게 하던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은 과연 명불허전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줄거리(스포 주의)

 

전작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미스테리오가 정체를 폭로함으로 인해 전세계에 얼굴이 알려져 버린 피터, MJ와 네드. 

 

그들을 여전히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미스테리오가 여전히 영웅인 것으로 오해하고 그런 미스테리오를 죽인 것으로 의심되는 스파이더맨과 그 안의 피터 파커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피터와 친구들은 다같이 MIT를 가기로 하지만, MIT에서는 '최근의 논란 때문에 그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불합격 통지서를 보낸다.

 

이에 피터는 괴로워하다가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혹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냐고 묻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런 것은 불가능하고 대신 사람들이 스파이더맨=피터 파커라는 사실을 잊게 도와줄 수는 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마법을 시전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하지만 그 와중에 피터는 계속 MJ는 빼달라, 네드는 빼달라, 메이 숙모는 빼달라고 하면서 그의 정신을 어지럽히고, 결국 닥터는 마법이 실패하려는 와중에 가까스로 이를 수습하는 데 성공한다. 

 

닥터는 화를 내면서 자신에게 이런 고민을 상담하기 전 대학교에 연락해서 사정 설명 정도는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하고, 피터는 플래쉬(DC의 그 플래쉬가 아니라, 1편부터 피터를 괴롭히던 피터의 동급생이다)로부터 MIT의 부총장이 아직 뉴욕 안에 머무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부리나케 공항으로 떠나는 그녀를 쫓아간다.

이미지 출처: https://www.denofgeek.com/movies/spider-man-no-way-home-alfred-molina-doc-ock/,  https://edition.cnn.com/2021/12/14/entertainment/spiderman-no-way-home-review/index.html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도로를 습격해 오는데...

 

그 정체는 바로 기존 소니 스파이더맨 2의 빌런이었던 닥터 옥토퍼스였다!

 

서로를 못 알아보고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 피터의 나노수트가 옥토퍼스의 기계 팔을 잠식하는 데 성공한다.

 

 

그 후, 닥터는 피터를 생텀 지하의 지하 던전으로 소환한 후 현재의 상황을 알려준다.

 

수습된 줄 알았던 마법에 균열이 있었고, 그 결과 모든 멀티버스에서 '피터 파커'의 존재를 아는 자들이 지금 차원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것. 

 

그 결과 닥터 옥토퍼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다른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출연했던 다른 빌런들도 하나둘 피터의 현재 차원으로 몰려들게 되고, 피터는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된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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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고블린, 일렉트로, 리자드, 샌드맨 등 다른 차원의 빌런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그들을 전부 사로잡은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들을 원래 차원을 돌려보내기 위한 주문을 준비한다.

 

그러나 그들이 원래의 차원으로 가면 모두 죽을 운명이라는 걸 알게 된 피터는, 그들을 모두 돌려보내 죽일 수는 없다며(?) 닥터가 주문을 시전하기 위해 필요한 마법의 오브를 탈취하고 닥터를 미러 디멘션에 가둬 버린다.  (지상 최강의 마법사인 닥터를 상대로 고작 기하학을 이용해 그를 무력화하는 건 덤이다...)

 

피터는 빌런들의 힘을 빼앗거나 그들의 악한 본성을 중화시킬 수 있는 치료제를 만드려고 하지만, 다시 폭주하기 시작한 그린 고블린의 방해로 악당들은 모두 도주한다.

그 과정에서 메이 숙모 역시 그린 고블린의 공격으로 사망하고 만다.

 

망연자실해 하는 피터를 돕기 위해 고심하던 MJ와 네드의 앞에, 뜻밖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것은 바로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 2명(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이었다!

 

결국 스파이더맨들은 힘을 합쳐 빌런들을 하나씩 중화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마법의 오브가 타격을 입어 주문에 균열이 발생하고, 모든 차원으로부터 피터를 아는 인간들이 현재 차원으로 다시 밀려들기 시작한다.

 

닥터가 막아보지만 중과부적인 상황.

 

이에 피터는, '모두가 자신을 잊으면 이 상황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고, 닥터는 그러면 네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너를 잊게 될 것이라며 만류하지만 피터는 그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닥터는 결국 피터의 말대로 주문을 성공시키고, 세계는 다시 한 번 구원받는다.

 

얼마 후.

 

피터는 MJ가 일하는 가게로 찾아가 자신을 다시 소개하면 그녀의 기억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하지만 가게에 있던 MJ와 네드는 모두 그를 완벽하게 잊은 상황.

 

MJ의 이마에 빌런들과의 전투에서 생겼던 상처를 보고 괜찮냐고 묻자, MJ는 '이제는 아프지도 않다'라고 대답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에서 피터의 표정이, 마치 '피터와의 추억도 이제는 기억나지도 않는다'라고 받아들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녀를 뒤로 하고 그대로 자리를 떠나는 피터.  

그러나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스스로를 포기할 수는 없기에, 오늘도 피터는 뉴욕의 스카이라인 위를 달린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쿠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에는 쿠키가 2개 존재한다.  (요새 MCU는 쿠키 2개가 국룰이 된 듯하다) 출연진 롤 다음에 하나, 모든 크레딧이 끝난 다음에 하나이다.

 

첫 번째 쿠키에는 무려 톰 하디의 베놈이 등장한다.  톰 하디가 술에 취해 한 바텐더로부터 이 세계의 스파이더맨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는데, 그 와중에 아마도 닥터의 주문이 성공했는지 다시 자신의 차원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 그가 사라지고 난 후 술집의 탁자 위에, 작은 심비오트의 파편이 떨어져 있는 장면이 클로즈업되며 장면이 페이드아웃된다...

 

두 번째 쿠키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완다를 찾아가 멀티버스에 대해 알고 있냐고 이야기하고, 이어서 스칼렛 위치로 변신한 완다의 모습과 알 수 없는 차원에서 헤매는 닥터의 모습 등이 나온다.  닥터가 완다를 만나 이야기하는 부분 외에는 사실 뭔가 파편화된 장면만 듬성듬성 나타나서, 사실 쿠키라기보다는 차기작인 닥터 스트레인지2: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의 예고편 같은 느낌이다.

 

참고로 이 장면에서 닥터가 완다랑 이야기할 때 완다는 자신이 웨스트뷰의 주민들을 해친 사실에 대해 고백하는데, 이 부분은 디즈니플러스의 <완다비전>을 봐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완다비전의 이야기는 아래 포스트 참조.

 

완다비전 - 1, 2화 리뷰(스포 주의)

마블의 페이즈4를 여는 드라마, 완다비전을 드디어 디즈니플러스로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 이미 올해 초 공개되면서 많은 화제와 떡밥을 뿌려 온 드라마이지만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볼 방법

doolimreview.com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평가

 

자그마치 2002년부터 이어진 모든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팬이라면 ★★★★★.  이 영화는 각기 다른 회사의, 각기 다른 세계관의 모든 스파이더맨을 하나로 이어내는 위대한 위업을 달성했다.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물에는 '세계관'이라는 경계선이 있어 서로의 이야기에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이 국룰이 된 이후에도, 이제는 그러한 어른들의 사정마저 슈퍼히어로들이 세상을 구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한 슈퍼히어로물의 팬이라면 ★★★. 물론 이 영화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팬이 아니라도 재미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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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영화는, <완다비전>에 이어 다시 한 번 히어로와 빌런의 사정을 관객들에게 설득시키는 데 실패한다. <완다비전>에서 빌런이 왜 빌런인지를 관객에게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면(솔직히 아가사가 한 '나쁜' 일이라곤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강아지를 죽이고 아이들을 납치했다는 것 뿐인데, 애초에 그 망상들 자체가 완다가 한 마을의 주민들을 자기 멋대로 통째로 인질로 삼은 결과 만들어낸 것들 아닌가? 히어로는 마을 주민들을 정신지배하면서 자신을 위로해도 되고, 빌런은 그런 히어로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아이를 납치하는 것도 안 되나?), 여기서는 히어로의 당위성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다. 

 

이 영화의 시작부터 피터의 트롤링이 너무 심해서, 종국적으로 피터가 맞게 되는 비극적 결말까지도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히어로가 히어로로서 행동하는 것이 슈퍼히어로물의 핵심인데, 히어로의 활동이 이해되지 않는 영화가 어떻게 훌륭한 히어로물일 수가 있는가?

 

물론 그런 피터의 행동 덕분에 관객들은 모든 스파이더맨 시리즈들의 주인공을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지만 그런 영화 외적인 요소 때문에 내적인 결함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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