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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디즈니플러스 <프리키 프라이데이> 줄거리, 결말, 리뷰 - '바디 체인지'물의 정석!

by Doolim 2022. 4.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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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시트콤 <커뮤니티>의 시즌 4, 에피소드 11 "인체 해부학" 편에서는 트로이와 아벳이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트로이: 사실 오늘은 아벳과 제가 '프리키 프라이데이'를 본지 3주년이 되는 날이에요.

애니, 셜리: 그런 걸 기억해?

(중략)

아벳: 트로이, 넌 정말 세심해. 너 같은 감수성을 한 번만 가져보고 싶어.

트로이: 난 네가 부럽고, 너처럼 되고 싶어. 이성적이고 침착하잖아.

아벳: 부러운 성격이야.

트로이: 아냐, 네가 부러워.

트로이, 아벳: (프리키 프라이데이 DVD를 함께 손으로 잡고) 하루만 너로 살아봤으면 원이 없겠어!

이상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커뮤니티' 시즌 4 에피소드 11

그리고 이어지는 에피소드에서는 둘이 서로 몸이 바뀌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진짜로 몸이 바뀐건지 아니면 워낙 장난치길 좋아하는 둘이 바뀐 척을 하는건지 끝까지 아리송하다는 게 이 에피소드의 킬포.

 

아무튼 프리키 프라이데이는 이렇게 소위 영혼이 서로의 몸으로 들어가는 '바디 체인지'물의 고전같은 작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1976년의 최초 버전에서는 무려 조디 포스터가 반항기 있는 딸의 아역으로 나오는데, 보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2003년판에서는 타락하기 전의(?) 린제이 로한이 딸로 무려 제이미 리 커티스가 어머니 역할로 나온다.

 

어떤 영화들은, 이 영화를 보지 않으면 아예 그 장르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13일의 금요일>이나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같은 슬래셔 호러를 보지 않고 <스크림>을 보는 경우나, <사랑의 블랙홀>을 보지 않고 시간순환물을 보는 경우와 같이, 물론 그 장르의 기틀을 이룬 영화를 보지 않고도 즐겁게 영화를 즐길 수는 있지만 왠지 모르게 남들이 다 웃는데 나만 못 웃는 것 같은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바디 체인지물에서는 일가를 이룬 작품 프리키 프라이데이는 현대의 관객들에게도 필수적인 코스가 아닐 수 없다. 

 

영화 기본정보

감독: 마크 워터스

출연: 린제이 로한, 제이미 리 커티스, 해롤드 굴드 등

상영시간: 97분

상영시기: 2004년 1월(한국 기준)

볼 수 있는 곳: 디즈니플러스

 

 

프리키 프라이데이 줄거리

 

애나(린제이 로한 분)는 동생 해리,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 테스(제이미 리 커티스 분)와 함께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애나는 가끔 엄마가 너무 답답하게 자신을 속박한다고 생각하고, 테스는 애나가 왜이리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평범한 하루를 시작한 가족.

 

먼저 애나는 학교에서 이유도 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선생님과, 절친이었지만 어느 샌가 사이가 틀어진 얄미운 친구들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낸다.

물론, 짝사랑하던 남자애와 잠시 교감을 나누기도 하지만, 선생님의 방해 때문에 결국 집에 같이 갈 기회를 놓치게 된다.

엄마인 테스는 심리상담사로, 매일같이 온갖 괴상한 고민을 떠안은 사람들을 상담해 주며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집에 돌아온 애나는 친구들과 함께 집의 차고에서 밴드 연습을 한다.  하지만 테스는 시끄럽다며 차고 전원을 내려버리고, 이에 애나는 반항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하게 치닿는다.

그 날 가족은 재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는 엄마 테스의 애인인 라이언(마크 해먼 분)과 함께 다같이 식사를 하게 되고, 그 때까지 서로에게 쌓여왔던 불만이 결국 터져 둘은 나머지 가족들을 잠시 식사 자리에 놔두고 따로 식당의 한 구석에서 말다툼을 벌인다.

그 모습을 본 중국집의 종업원 아주머니가 다가와서는 포춘 쿠키(깨 보면 안에 인생의 지혜가 담긴 잠언 등이 담겨 있는 미국 내 중국식 레스토랑의 디저트)를 건네주고, 테스와 애나는 그 직후 거대한 지진같은 진동을 느낀 후 돌아와 가족들에게 지진을 못 느꼈냐고 하지만 가족들은 무슨 지진이냐며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그리고 다음 날...

 

둘은 아침에 일어나 서로의 몸이 바뀐 것을 알게 된다!

 

혼란에 빠져 있던 둘은 일단 그날의 일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서로의 몸으로 살아가기로 한다.

'기껏 고등학생의 삶이 뭐가 어려울 게 있겠어?'

'돈도 마음껏 쓸 수 있는 어른의 삶이 뭐가 어려울 게 있겠어?'

 

서로 그런 생각을 품은 채 테스와 애나는 아주 특별한 금요일(freaky friday)를 보내게 된다.

 

프리키 프라이데이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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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엄마인 테스는 조신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고 학교에 등교하지만 정말 아무 이유 없이 그녀를 괴롭히는(사실 애나를 괴롭히는) 선생님이나 친구, 그리고 생각보다 어려운 공부 때문에 고통 받는다.

한편, 신나게 돈을 물쓰듯 쓰며 어른의 삶을 만끽하던 애나도 하루종일 환자들의 말도 안되는 심리 상담을 받아주느라 진땀을 뺀다.

그와중에 테스(사실은 애나)는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이 쓴 책에 관한 토크쇼에 나가게 되지만, 정작 그 책을 읽어본 적도 없는 애나는 임기응변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왠지 모르게 토크쇼 방청석을 락 콘서트장처럼 만들어버린 후 돌아온다.

TV로 그 모습을 보게 된 애나(사실은 테스)는 기가 막혀하면서 빨리 몸을 되찾아야 한다며 아무래도 지난 날 중국 레스토랑에서의 그 쪽지가 문제였던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함께 중국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하지만 종업원도 난처해하며 만약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면 그 포춘쿠키에서 나온 지시대로 해야 몸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만 말한다.  이에 어제 입은 옷을 뒤져서 쪽지를 찾아내자,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알쏭달쏭한 말만 적혀 있을 뿐이었다.

 

"곧 여행이 시작됩니다.

그 보상은 다른 한 사람의 눈에 비춰져 있습니다.

당신이 보는 것이 당신이 부족한 것일 때에,

헌신적인 사랑이 당신을 다시 되돌려 놓을 것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하릴없이 그 날 저녁 예정된 테스와 라이언의 약혼 리허설 연회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애나가 소속되어 있던 밴드는 그 날 한 밴드 오디션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는 상황.

이에 테스(사실은 애나)는 애나(사실은 테스)에게 제발 그 오디션에 가달라고 하지만, 애나는 오늘은 약혼식 리허설인데 라이언이 이를 허락할 리 없으니 그곳을 갈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라이언은 오히려 자신은 아이들에게 못되게 구는 양아버지가 되고싶지는 않다며 애나를 보내 주자고 말하고, 내친김에 자신이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볼테니 테스도 공연장에 가서 딸을 응원해 주고 오라고 한다.

 

 막상 공연장에 왔지만 당연히 기타를 치지 못하니 패닉에 빠진 애나. 테스는 자신이 어떻게든 할테니 일단 무대 위로 올라가라고 하고, 애나가 무대 위에서 엉거주춤 서 있자 테스가 뒤에서 대신 기타를 연주하며 손가락 립싱크만 해달라고 말한다.

 

손가락 립싱크로 어떻게 성공적인 무대를 마친 테스와 애나.  둘은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서로의 마음과 서로가 원하는 것을 점차 깨닫고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간신히 늦지 않게 연회장으로 돌아온 그들.

둘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 주는 감동적인 헌사를 하고,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게 된 둘은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다. 

 

 

프리키 프라이데이 평점

 

프리키 프라이데이는 기본적으로 1976년 원작의 얼개에서 그렇게 많이 바뀌지는 않았다.  엄격하고 성실한 성격의 엄마와 자유분방한 딸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대립하다가 서로의 몸이 바뀌면서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게 된다는 가족 드라마는 비록 거의 30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크게 바뀌진 않는다. 

 

지금에 와서는 몸이 바뀐다는 설정이 대단히 참신한 설정은 아닐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어쨌든 나름 색다른 시도였음은 분명하고, 주제의식도 재미있다.

 

특이하게도 분명히 대중적으로 먹히는 가족물의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지만(가족의 대립과 화해를 통한 가족의 완성이라는 가치 추구) 정작 팝콘지수는 낮은데 평론가 점수는 높다.  아마 대중적으로 비호감이 된 린제이 로한의 출연작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가볍게 볼 가족 코미디물을 원한다면 ★★★☆.  이 영화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린제이 로한은 바로 같은 감독과 함께 <퀸카로 살아남는 법>으로 대흥행에 성공하면서 일약 최고의 틴에이지 스타가 되지만, 갑작스런 인기를 얻게 되어서인지 그 후로 마약 논란 등 수많은 사적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완전히 맛이 가 버린다...그런 린제이 로한이 그래도 귀여웠던 시절의 최전성기 작품.  지나치게 어렵거나 교조적이지도 않고, 어떤 장면들은 지금 봐도 웃기다.

 

바디 체인지물을 보려고 한다면 ★★★★.  정작 넷플릭스만 봐도 <프리키 데스데이>라는 누가 봐도 이 영화의 오마주인 바디 체인지+호러물을 내걸고 있고, 그 외에도 1976년의 프리키 프라이데이 이후로 모든 바디 체인지물은 이 영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1976년판은 지금 보기엔 많이 촌스럽고 지루할 수 있으니, 부담스럽다면 이 버전으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프리키 프라이데이 관련 트리비아

 

1. 제이미 리 커티스는 처음 린제이 로한이 자신의 딸 역으로 캐스팅되었을 때, 그녀에게 그녀가 출연했던 <페어런트 트랩>에 나온 쌍둥이 중 누구 역할을 맡았었냐고 물어보았다.  린제이 로한은 사실 그 영화에서 1인 2역을 했다. 

 

2. 제작자 앤드류 건은 처음엔 1976년판 프리키 프라이데이에서 딸 역으로 나왔던 조디 포스터가 어머니 역할을 하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조디 포스터는 그런 캐스팅이 오히려 영화의 전반적인 장점을 가릴 것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3. 영화 초반에 나오는 엄마와 딸의 사진은 제이미 리 커티스와 그녀의 딸의 실제 사진들이다.

 

4.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가십걸>의 조지나 역으로 유명한 배우 미셸 트라첸버그는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스케줄 때문에 원래 그녀에게 제안되었던 애나 역을 거절했다.  그리고 그 역은 린제이 로한에게 돌아갔는데, 이는 <페어런트 트랩>에 이어 2번째로 그녀가 거절했지만 린제이 로한이 주연을 맡아 대박을 친 영화가 되었다.

 

5. 테스의 환자 중 가장 상태가 안 좋은 남자의 이름은 '베이츠'인데, 이는 제이미 리 커티스의 어머니인 자넷 리가 주연한 고전 명작 <사이코>에 등장한 노먼 베이츠라는 이름의 살인마를 오마주한 것이다.

 

6. 제이미 리 커티스가 배역을 맡기 전 테스 역에는 원래 아네트 베닝과 시고니 위버 등이 거론되었다.

 

7. 영화 속의 대부분의 음악들은 영화 그 자체처럼 리메이크된 것들이다.

 

8. 린제이 로한의 2번째 리메이크 작품 출연이다(페어런트 트랩 역시 1961년 원작이 있다).

 

9. 1976년 원작에서 딸의 남자친구인 보리스 역을 맡았던 배우 마크 맥클루어가 단역인 배달부로 카메오 출연하는데, 이름이 똑같이 보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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