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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줄거리, 결말, 평점 - 독특한 형식 그러나 혼란스러운 이야기

by Doolim 2022. 3. 1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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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게임의 골수팬들은 물론 애니메이션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캐슬베니아> 감독인 아디 샨카가 제작한 새로운 시리즈,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가 공개되었다.

 

애니메이션 감독이 웬 실사 드라마인가...싶을 수도 있지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려는 듯 드라마는 애니메이션, 스톱모션 클레이메이션, 3D 애니메이션 등 형식을 다채롭게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야기는 여러 모로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영웅이자 3차 세계대전을 막은 영웅, '마블러스맨'이 실시간 생중계로 갑자기 자살하는 충격적인 장면과 함께 시작한다.

 

그의 동료이자 배트맨을 연상시키는 영웅 '나이트 호크'는 그가 그렇게 자살했을 리가 없다고 믿고 누군가가 영상을 조작해 마블러스맨을 죽였거나 그를 죽도록 세뇌했다고 생각하며 혼자만의 조사를 시작한다.

 

나이트호크와 마블러스맨이 소속되어 있던 영웅들의 모임,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의 멤버들도 수사대상에서 빠질 수 없는 상황. 

 

과연, 나이트호크는 마블러스맨을 죽인 진범을 잡을 수 있을까?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줄거리

 

이야기는 지구와 유사하지만, 1947년에 무려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평행세계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지구는 3차 세계대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이대로 가다간 잿더미밖에 남지 않아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극한의 상황까지 치닫고 있었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그러나 그 순간, 외계에서 온 영웅 '마블러스맨'이 모든 무력 분쟁을 종식시키고, 세계는 다시 평화를 되찾게 된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그로부터 40년.

 

마블러스맨의 등장 40주년을 기념하는 생방송에 나타난 마블러스맨은 어딘가 지쳐 보인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그는 우주에 띄워진 기지인 시타델 오브 저스티스에서 홀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고, 그의 동료들이나 지구의 시민들은 모두 방송으로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슈퍼히어로로서의 삶과 고독함 그리고 자신이 지쳤다는 점을 무거운 얼굴로 되뇌던 마블러스맨은, 자신을 상처 입힐 수 있는 유일한 물질인 '칼트로나이트' (역시 슈퍼맨의 약점인 크립토나이트를 연상시킨다) 총알이 들어 있는 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에 겨누고는 방아쇠를 당긴다.

 

지구의 사람들과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의 동료들은 모두 그의 자살 장면을 지켜보고 경악한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마블러스맨으로 인해 치안과 안전을 유지하던 세계는 든든한 히어로였던 그의 부재로 인해 점차 폭력과 범죄로 물들어간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그의 허무한 죽음에 사람들조차 그의 죽음이 정말 자살인 것인지 의심하기 시작한 순간.  마블러스맨의 동료인 나이트호크는 그가 그렇게 허무하게 자살을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그동안 그들과 싸웠던 악당들은 물론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의 구성원인 어섬맨, 골든 가디스, 스피드, 블랙 보우, 킹 쓰나미, 블루 스크림 등까지 모두 용의선상에 넣고 고독한 수사를 시작한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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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호크는 지구인은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칼트론 인(마블러스맨의 고향)의 슈퍼컴퓨터까지 사용해 가며 단서를 추적한다.

 

그러나 스피드는 그런 그를 계속 의심하면서, 그토록 용의주도하게 마블러스맨을 살해할 누군가가 있다면 바로 네가 아니겠냐며 그의 수사에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나이트호크가 어린아이에 불과한 '리틀윙'을 자신의 조수로 데리고 다니는 것도 꺼림칙해 한다. 

한편, 히어로 중 하나인 어섬맨은 스피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나이트호크는 과거 마블러스맨의 정신을 지배하려다가 마블러스맨에게 죽었다고 들은 마인드마스터라는 빌런의 존재를 파고든다.

그리고, 정신조작능력을 가진 그의 특수한 DNA를 사용한 '멜로우 데빌'이라는 약물이 유행 중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칼트론의 슈퍼컴퓨터를 계속해서 무리하게 사용하던 나이트호크는 그 부작용으로 지워졌던 과거의 기억 일부를 되찾게 된다.

 

그 과거의 기억은 바로, 그와 마블러스맨이 게이였다는 사실과 둘이 함께 했던 추억과 같은 것이었다.

 

충격 그리고 자신의 기억을 지운 마블러스맨에 대한 실망감에 불타오르던 그는, 마블러스맨의 자살영상에서 마블러스맨의 눈동자에 마인드마스터가 비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마블러스맨의 말과 달리 마인드마스터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어섬맨의 도움을 얻어 마인드마스터를 기지로 생포해 온 나이트호크.

 

나이트호크는 그로부터, 그가 '모션 블러'라는 다른 빌런의 정신을 조작해 칼트로나이트 총알을 발명한 록우드 산업으로부터 총알을 훔쳐오도록 만들었다는 자백을 받고, 그 자리에서 그를 죽여 버린다.

 

그러나 마인드마스터가 말하는 진실은 다음과 같았다:

마블러스맨은 자신이 게이였기 때문에 외로움을 더욱 진하게 느끼고 있었고, 그의 아내마저 그가 게이라는 사실을 어렴풋히 눈치채고 킹 쓰나미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그 와중에 빌런 마인드마스터와 사랑에 빠지면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해 자살했다는 것이었다. 

즉, 마블러스맨의 눈동자에 비친 마인드마스터는 그의 정신을 조작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그가 자살을 하지 못하도록 막으려고 했던 것.

 

나이트호크는 사실 이 모든 사실을 은폐하면서, 멜로우 데빌을 이용해 지구의 모든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던 것이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지구의 사람들은 그가 마블러스맨의 살인사건을 해결했으며, 자신의 돈으로 사람들을 훈련시켜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모습 등을 보며 열광한다.

그러나 그렇게 무력과 거짓으로 억지로 만들어진 평화는 평화가 아니라는 신념 하에, 스피드는 연인인 어섬맨과 상의해서 나이트호크의 기지에 난입한다.

 계획이 거의 성공해 나이트호크를 제거하려는 순간.

 

나이트호크의 조수인 리틀윙이 나타난다.

스피드는 어린 아이인 리틀윙을 걱정해 도망가라고 말해 주지만, 리틀윙은 오히려 스피드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어섬맨"으로 변신한다.

어섬맨의 정체는 어린아이인 리틀윙이 주문을 외워 성인으로 변신한 결과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어섬맨은 괴로워하면서 스피드의 목숨을 끊는다.

 

이제 나이트호크는 그의 계획에 장애물들을 모두 제거했지만, 스피드가 죽어가면서 한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만약 당신이 틀렸다면 어떡할 거지?"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평점

 

보면 알겠지만, 이 드라마는 실사와 애니메이션/3D 애니메이션/클레이메이션/게임 화면과 같은 구성들이 매 화 결합되어 나온다.  

말하자면 예전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이하 "로져 래빗")이나 <스페이스잼>과 같이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형태의 영상물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로져 래빗이나 스페이스잼 등과 다른 점은, 해당 영화들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섞이는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영화의 배경상 설명이 되었다면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즉, 위 각 영화들에서는 '애니메이션인 부분'과 '실사인 부분'이 각각 별도로 그러나 동시에 존재하고, 실사 인물이 애니메이션 세계에 왔다는 식으로 왜 일부가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극중 당위성을 부여해 준다.

 

그러나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에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은 극의 내용상 '그래야만 하기 때문에'가 아니고, 그야말로 그냥 감독이 넣고 싶은 부분에서 예기치 않게 아무 때나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온다. 

 

애니메이션의 형태도 균일한 것이 아니고, 어떤 때는 8-90년대의 로우 프레임 무명 흑백 애니메이션 같았다가, 어떤 때는 DC나 마블의 최신 애니메이션 극장판 같았다가, 어떤 때는 클레이메이션이었다가, 어떤 때는 횡스크롤 게임 같았다가 하는 식인데, 분명 이러한 레퍼런스들을 찾아보는 재미는 있지만 사람들이 감독의 온갖 종류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구경하자고 영상물을 보는 건 아니다.  '이것 봐라! 너 이 애니메이션 알지?ㅋㅋㅋ이건 어때? 90년대 도트풍 횡스크롤 액션 게임 장면을 재현해 봤어. 이런 조잡한 3D 애니메이션 너도 본 적 있지?ㅋㅋ'라고 신나하는 감독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데, 미안하지만 넷플릭스의 시청자는 감독과 사담을 나누거나 감독의 학예회를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니다.

 

형식적인 난잡함은 둘째치고, 이 드라마의 소재 활용 방식이 뭔가 비도덕적이라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소재가 비도덕적이라는 건 드라마가 마약을 다루고 자살을 다뤄서가 아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 이 영화의 모든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DC의 슈퍼히어로들에 대한 패러디다.  나이트호크=배트맨, 마블러스맨=슈퍼맨, 골든 가디스=원더우먼, 킹 쓰나미=아쿠아맨, 어섬맨=샤잠, 블랙 보우=그린 애로우, 블루 스크림=블랙 카나리 식으로 말이다.  

 

단지 이름의 모티프만 따 온 게 아니라, 마블러스맨의 칼트로나이트 설정에서도 알 수 있듯 아예 설정 자체를 그대로 베껴오면서 단어들만 몇 가지 바꿨다.  실제로,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캐릭터 설정과 역할들을 그대로 DC 유니버스의 캐릭터들로 치환해도 완전히 말이 된다.  

이렇게까지 누가 봐도 베끼다시피 캐릭터들과 세계관을 따 왔는데, 대체 그럼 왜 DC로부터 정식으로 라이선스를 받아 DC 캐릭터 자체를 쓰지 않았을까? 솔직히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라는 누가 봐도 쌈마이틱한 이름을 쓰느니 당연히 DC 저스티스 리그 극장판 따위의 이름을 쓰는 게 낫지 않았을까? 

 

그 이유를 굳이 찾아보자면, 당연히 하나는 판권이 비싸고 현재 워너브라더스가 그리고 있는 DC 유니버스의 분위기와도 본작이 맞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러나 판권이 비싸다는 이유가 남의 캐릭터를 거의 그대로 베껴 사용해 놓고 패러디였다고 우겨도 좋다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설령 판권 문제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특정 슈퍼히어로가 LGBTQ였다거나 하는 따위의 설정을 갖다 붙히는 건 번외의 문제가 된다.  요즘 PC주의자들의 해괴한 짓거리 중 하나는, '기존 서사물들에 LGBTQ가 너무 없다'고 불평하면서 본인들이 LGBTQ가 들어간 새로운 서사물을 만들어낼 생각은 안 하고 기존 서사물에 자기 취향의 LGBTQ 설정을 아무런 고민 없이 덮어씌워 버린다는 것이다. 

 

슈퍼맨이 게이라면 어떨까? 배트맨이 게이라면? 그건 본인들은 나름 흥미진진해 할 이야깃거리일 수도 있겠지만, 기존 팬들 입장에서는 슈퍼맨과 배트맨의 연인인 로이스 레인이나 캣우먼과의 서사를 완전히 파괴해 버리는 설정 파괴이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이 드라마가 하는 짓도 비슷한데, 이름은 다르지만 누가 봐도 슈퍼맨이고 배트맨인 인물들에게 게이라는 설정을 뒤집어씌우면서 이것을 드라마의 핵심 소재이자 주제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슈퍼히어로의 게이 취향이 어떤 문제를 불러올지라는 주제를 다루고 싶었으면 자기의 확실한 오리지널 캐릭터를 창조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이 정신없는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기존 창작물의 후광빨은 받고 싶고, PC스러운 담론을 들먹이고는 싶고, 판권은 사오기 싫고라는 상호모순적인 열망들이 굉장히 조악하게 결합된 결과물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소재 활용이 비도덕적이라는 건, 이렇게 비겁하게 기존 창작물의 후광은 빨아 먹고 싶어하면서 거기다가 원작 팬들은 싫어할 만한 설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넣고는, '이건 DC가 아니라 내 오리지널 세계관인데 왜 그러지?'라며 뻔뻔하게 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누가 봐도 감독 학예회 팬픽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인데다가 IP의 활용 매너 역시 비겁한 수준이다.  

이 산만한 드라마를 보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곧 한국에 진입할 HBO MAX를 구독할 돈을 모을 알바를 뛰러 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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