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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문나이트> 2화 리뷰

by Doolim 2022. 4. 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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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나이트의 첫 번째 에피소드, 제1화에서는 주인공 스티븐 그랜트가 계속해서 각종 괴물들의 환각을 보고 있으며, 그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또다른 인격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디즈니플러스 <문나이트> 1화 리뷰

며칠 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후로 한동안 가뭄이었던 마블 MCU의 신작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제목은 <문나이트>, 주연은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오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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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숨어 있는 인격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혼자 있는 그를 습격한 거대한 형체와, 박물관에서 그를 추격하던 자칼 같은 괴물은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디즈니플러스 문나이트 2화 줄거리

 

어젯밤 하얀 붕대 같은 수트를 입은 채 변신해 박물관에서 괴물과 격투를 벌인 스티븐은 갑작스럽게 아침에 집에서 다시 깨어난다.

 

출근해 보니 박물관은 난리가 나 있었고, 누가 화장실을 박살을 내 놨는지 범인을 찾으려고 직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이에 스티븐은 자신이 괴물에게 쫓기다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을 부수게 됐다고 말하기 위해 CCTV를 돌려보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그가 혼자 미친 사람처럼 이리저리 달려다니는 모습만이 찍혔을 뿐이었다.

즉, 그 괴물은 오로지 그의 눈에만 보였던 것이다.

결국 정신이상을 의심한 박물관은 그를 해고하고, 그는 쓸쓸히 박물관을 떠난다.

 

그러나 자신이 미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스티븐은 전 날 집에서 핸드폰과 찾은 어딘가의 보관창고의 열쇠를 떠올린다.

이 열쇠로 열리는 창고를 열면 무언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황급히 길을 나서는 스티븐.

여러 곳을 헤매던 그는 한 곳에서 열쇠가 맞는 창고를 발견하고,

거기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마크 스펙터'라고 써 있는 웬 미국여권과, 권총 및 각종 현금이 잔뜩 든 수상한 가방을 발견한다. 

이에 마크는 지난 날 화장실 거울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반사되는 벽면에서 다시 나타난다.

 

그는 자신이 이집트의 달의 신인 '콘슈'의 아바타라고 하면서, 몸을 공유하고 있는 스티븐도 어떤 측면에서는 그의 아바타라고 일깨워준다.

그는 이번 일만 제대로 해결하면 몸을 돌려줄테니 잠시만 몸의 지배권을 넘겨달라고 요청하지만, 스티븐은 완강히 거절하면서 그러느니 차라리 네가 아무도 해치지 못하게 이 가방을 들고 자수해서 감옥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그렇게 가방을 채워 나오는 스티븐에게, 다시 한 번 콘슈가 나타난다.

이에 도망치는 스티븐을 어디선가 나타난 여자가 구해주는데, 그녀가 바로 전날 핸드폰을 찾았을 때 그에게 전화했던 여자인 라일라였다.

그동안 연락도 안되고 어디있었냐고 따지는 라일라에게 스티븐은 일단 자기 아파트로 자기를 데려다주면 모든 사정을 이야기해주겠다고 한다.

(이 양반 보게 초면인 여자를 다짜고짜 집으로 끌어들임...?)

 

알고보니 라일라는 마크의 아내였고, 그와 함께 유물을 추적하는 등 모험을 함께 했다고 한다.

집에서 스티븐은 황금 풍뎅이가 들어 있는 가방을 보여주며 모든 것을 밝히려고 하지만, 거울 속의 마크는 그랬다가는 그녀까지 말려들어 추적당할 것이라며 그를 만류하고, 스티븐은 라일라도 연루되게 하고 싶지는 않아 잠시 머뭇거린다.

 

라일라는 황금풍뎅이를 보고는 그것이 '우리들이 함께 찾아다니던 것'이 아니냐며, 이걸 독차지하려고 했던 것이냐며 따진다.  그러나 스티븐은 그 풍뎅이의 정체를 알지도 못하니 그녀가 가져가라고 한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갑자기 그의 집에 경찰이 찾아온다.

그들은 다짜고짜 집을 수색하더니, 수상한 가방 안의 물건들을 발견하고는 그를 체포해 간다.

 

형사들은 그가 누구와 함께 있었냐고 묻지만, 형사들이 들이닥치기 전 라일라는 황금 풍뎅이를 손에 쥔 채 몰래 집을 빠져나간 상태였다.

그리고 그를 체포해서 데려간 곳은, (당연하게도)아서 해로우가 자신의 '신도'들과 함께 살고 있는 본거지였다.

아서는 짐짓 따뜻하게 스티븐을 맞아 주면서, 자신을 이집트의 또다른 신인 '암미트'의 아바타라고 소개하면서, 한 때는 그도 콘슈의 아바타였다고 고백한다.

 

그는 다시 한 번 그에게 황금 풍뎅이를 건네달라고 요구하며, 자신이 모시는 암미트가 콘슈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준다.

 

암미트는 미리 어떤 이가 선한 일을 할지 악한 일을 할지를 판별해서 심판하지만, 콘슈는 악행을 이미 저지른 자들만 심판하고, 그래서 콘슈의 심판은 너무 늦는다고 한다.

 

그가 일전에 스티븐과 대면했을 때도 얘기한 것처럼 '미리 어떤 인간의 선악을 알 수 있어' 미리 심판할 수 있다면 히틀러나 각종 최악의 범죄자들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냐고 속삭인다.

 

그래서 그는 암미트의 부활이 필요하고, 암미트의 무덤으로 향하는 나침반인 황금풍뎅이가 필요하다고 스티븐을 설득한다.

 

그럴싸한 그의 말에 수긍하며 듣고 있던 스티븐은 문득 이상한 점을 깨닫는다.

 

스티븐은 그렇다면 어린아이가 나중에 악행을 저지를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그 아이를 죽이겠다는 것이냐며, 그것은 영아살해가 아니냐고 되묻는다.

 

그러자 아서는 병든 팔이 있으면 신체에서 잘라내야 하듯이 다소 고통이 있더라도 전체 신체(=인류)를 살리려면 병든 팔을 잘라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스티븐은 그의 궤변을 간파하고는 어차피 황금풍뎅이는 자기가 갖고 있지 않아서 줄 수도 없다고 한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더니 아서는 그럼 황금풍뎅이가 누구에게 있냐고 다그쳐 묻고, 라일라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이 갖고 있다고 외친다.

라일라는 스티븐에게 빨리 수트를 소환하라고 하지만 스티븐은 무슨 소리인지 몰라 당황하고, 간신히 라일라의 도움을 받아 그 자리에서 빠져나가지만 아서는 암미트의 권능을 이용해 어젯밤처럼 자칼같이 생긴 괴물체를 소환해 낸다.

결국 괴물체에게 쫓겨 도망다니다가 건물에서 떨어지면서 위기에 처하는 스티븐.

 

그리고 그가 수트를 소환해 내는데 성공하지만...

그것은 정말 말 그대로 멀끔한 양복(Suit)이었고, 거울 속의 마크는 어처구니없어 하면서 대체 뭘 입고 있는 거냐고 쏘아붙힌다.  스티븐은 수트를 입으라고 해서 수트를 입었을 뿐이라고 대꾸한다.

그리고 수트의 강력한 힘을 빌어 괴물과 싸워보지만 싸울 줄을 모르는 스티븐은 그 힘을 갖고도 신나게 얻어터지기만 할 뿐이다.

보다못한 마크가 잠시만 자기에게 몸을 빌려주면 자신이 싸워주겠다며 다시 주도권을 넘기라고 하고, 스티븐은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

 

치열한 전투 끝에 마크는 다시 괴물을 제압하지만, 들고 있던 풍뎅이가 전투 와중에 어디엔가 떨어져버렸다는 걸 알게된다.

 

그리고 아서는 마침 그 근방을 지나면서 풍뎅이를 주운 부랑자에게 그 풍뎅이를 다시 회수한다. 

 

잠시 후, 마크에게 콘슈가 나타나고 콘슈는 암미트의 무덤으로 향할 수 있는 나침반인 황금풍뎅이를 잃어버렸으니 어떡할 거냐고 묻는다. 

이에 마크는 어떻게든 암미트의 무덤에 먼저 도착할 것이라고 그를 안심시킨다.  콘슈는 음침하게 웃으며, 만일 네가 이 일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라일라)를 후임자로 삼을 것이라며 그를 협박한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눈을 뜬 곳은...

바로 암미트의 무덤이 있는 이집트였다.

 

 

문나이트 2화 소감

 

먼저 1화 내내 알 수 없는 괴물들만 난무하고 액션씬이 적다는 평가가 있으리라는 점을 예측했는지 2화에서는 나름 스티븐을 놀래키는 괴물들의 정체도 공개되고, 문나이트로서의 액션씬에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다.

 

특히 1화에서 암미트며 콘슈며 뭔가 알 수 없는 소리가 난무하던 인물들의 대화가, 해당 개념들이 2화에서 설명됨으로써 대강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즉, 현재는 아서를 화신으로 하는 '암미트'의 일파와 이를 방해하려는 '콘슈'와 그의 화신 스티븐/마크가 대립하는 상황이다.  전자는 선한 자와 악한 자를 미리 판정해서 악한 자를 사전에 솎아낼 수 있다면 사회가 좀더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후자는 일단 악행이 이뤄져야 비로소 심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대립은 아마도 MCU 사상 가장 철학적인 문제의 대립이 아닌가 싶다.  물론 타노스가 내렸던 결론인 '생물체가 너무 많으니 분쟁과 기아가 일어나고, 그러니 반만 떨어내고 시작하자'라는 접근방식도 어느 정도는 철학적인 결론이지만 일단 중간에 논리의 비약이 너무 심해서(그럼 다시 사람이 늘어나면 또 반을 죽일 건가? 과연 사람의 절대적인 수량만 분쟁을 일으키는 유일한 원인인가?) 그다지 철학적인 논쟁의 주제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다.

 

그러나 암미트, 그리고 아서가 들고 온 제안은 어떻게 보면 분명 솔깃하다.  암미트는 사람이 이제까지 저지른 선행/악행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저지를 선행/악행을 모두 미리 내다보고 이를 계량하여 누가 종국적으로 악인이 되고 선인이 되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전지전능한 신의 힘으로 악인임이 판정됐다면, 그 자리에서 삶을 끝내는 것이 인류의 복지를 위해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숙명론과도 연관된다.  누군가 악인/선인으로 판정될 수 있다는 사실은 '심판'이 내려지는 그 시점에 어떤 인간이 앞으로 무슨 행위를 할지 모두 결정되어 있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로는 선한 일이나 악한 일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인가? 이미 모든 일이 앞서 결정되어 있다면 그것은 누구에 의해 결정된 것인가? 만일 그것이 '신'이라면, 신이 결정한 결과를 가지고 신이 인간을 심판하는 것은 모순적이지 않은가?

 

그러나 이런 철학적인 논쟁이 벌어질 순간에, 스티븐은 심플하게 "그럼 애도 죽이자는 거냐"고 묻고 아서가 그렇다고 말하자 결정적으로 그들의 철학에 반대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반박은 논리적인 반박이 되지 못한다.  다시 히틀러의 예로 돌아가서, 만일 히틀러가 애이고 그가 나중에 악인이 될 것이 확실함에도 죽이면 안 되는가? 라는 질문을 했을 때, 과연 스티븐처럼 상쾌하게 "아무튼 그러면 안 된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스티븐의 반론은 논쟁의 주제를 이탈한 것이다. 

 

아서의 주장은 악인이 될 것이라면 애든 어른이든 노인이든 모두 죽여야 한다라는 걸 당연한 전제로 깔고 있는데, 거기다가 '그럼 애도 죽이냐?'라고 묻는 건 주장을 재확인하는 것이지 반론이 아니다.  뭐 어차피 이건 마블의 드라마지 <정의란 무엇인가>가 아니니까 아무래도 상관 없는 문제지만, 그래도 이 시리즈를 관통할 주제인데 이런 식으로 대충 '아무튼 애는 죽이면 안됨' 식의 주장이 나오는 것은 좀 그렇다.  이는 앞으로 스티븐과 마크가 왜 정의의 편인지를 구분짓는 중요한 논제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2화에서 아서가 제기한 문제는 상당히 흥미로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본격적으로 스티븐과 마크가 '수트'의 힘을 사용하게 되면서 3화부터는 좀더 본격적인 액션씬들이 이어지게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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