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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넷플릭스 <애드 아스트라> 뜻, 줄거리, 결말, 후기 - 해답은 별 너머에 있지 않다

by Doolim 2022. 9. 1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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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 애드 아스트라, Ad astra는 라틴어로 '별을 향해', '별에 이르도록'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넷플릭스에서 며칠 전 개봉한 2019년작 SF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그렇게 영화의 제목부터 별 너머를 향해 가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탐구심을 뜻하고 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브래드 피트 1인의 1인극이나 다름없다. 중간중간 그를 방해하는 자들도 만나고, 조력자도 만나지만, 결과적으로 영화는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로이 맥브라이드 소령으로 시작해 로이 맥브라이드 소령으로 끝난다.  

 

<인터스텔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그래비티>와도 비슷하면서 또 다른 SF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로이의 조용한 독백에서부터 시작한다.

 

 

애드 아스트라 줄거리

 

로이 맥브라이드 소령(브래드 피트 분)은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인해 잠시 지상에 내려와 있던 중, 우주사령부로부터 실종되었던 아버지 클리포드 맥브라이드(토미 리 존스 분)가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클리포드는 우주에 존재하는 인간 외의 또다른 지적 생명체를 찾아내기 위한 연구 목적의 탐색을 수행하고 있었다.

우주사령부는 얼마 전부터 지구 및 주변 행성에 몰아치는 서지 폭풍(일종의 에너지 폭풍)의 근원지가 클리포드가 해왕성 탐사를 떠날 당시 갖고 갔던 '리마 프로젝트'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그에게 클리포드를 설득하라는 임무를 맡긴다.

 

로이는 결국 우주사령부의 명에 따라 지구에서 달, 화성, 그리고 화성에서 해왕성까지 이르는 긴 여정을 떠나며 아버지의 흔적을 좇게 된다.

 

 

넷플릭스 애드 아스트라 결말

 

이하에는 애드 아스트라의 결말에 관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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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는 그의 동행 및 감시 역으로 파견됐던 프루이트 대령(도널드 서덜랜드 분)으로부터, 사실 우주사령부는 그를 100% 신뢰하고 있지는 않다는 이야기와 함께 클리포드와 관련된 우주사령부의 기록을 넘겨준다.

기록은 리마 프로젝트의 연구원들이 SOS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었으나, 클리포드가 일부러 외부 통신장비를 파괴해 이러한 신호 발신을 막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상황에도 침착한 로이는 점차 커져가는 이유 모를 내면의 분노와 함께, 그의 어린 시절을 지배하던 뛰어난 우주비행사이자 과학자로서의 아버지가 사실은 그가 상상하던대로의 위대한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서서히 직감한다.

화성에서 로이는 해왕성의 아버지와 교신을 시도하고, 우주사령부는 클리포드로부터 회신을 받은 것이 분명한데도 그 사실을 은폐하며 그에게 지구로 돌아가라고 종용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는 또다른 비밀 기록 영상을 보게 된다.  영상에서 그의 아버지 클리포드는 지구로 돌아가고 싶다는 리마 프로젝트 연구원들의 요구를 '정신질환'으로 치부하며, 생명유지장치를 꺼서 그들을 탄압하는 잔혹한 리더였다.  그렇게 그는 점차 아버지의 진면목에 가까워지게 된다.

더더욱 아버지를 만나 그를 설득해야겠다고 느낀 로이는 지구로 돌아가는 대신, 해왕성으로 떠나는 로켓에 숨어들어 실력으로 로켓을 점거한다.  로켓은 단순히 해왕성의 리마 프로젝트 연구진을 지원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이를 파괴하기 위한 핵무기도 장착한 상태였다.

마침내 해왕성의 리마 프로젝트 우주선에 도착해 아버지를 만난 로이.  

그러나 이미 우주선의 다른 승무원은 오랜 분쟁으로 인해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클리포드는 그 상황에서도 자신은 다른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탐색을 멈출 수 없다며 함께 지구로 돌아가자는 로이의 제안을 거절하고, 로이는 어쩔 수 없이 서지 폭풍의 근원인 리마 프로젝트를 핵무기와 함께 파괴하고 지구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는 더이상 별 너머의 무언가가 아닌 별 아래의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길을 택하게 된다.

 

 

 

넷플릭스 애드 아스트라 후기, 평가

 

이하에는 영화 애드 아스트라의 내용에 대한 일부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드 아스트라, '별을 향하여'라는 멋들어진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역설적으로 별 너머가 아닌 별 아래에 서 땅을 딛고 선 주위의 것들에 눈을 돌릴 것을 주문한다.

 

영화는 두 가지 얼개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하나는 로이가 아버지 클리포드를 찾아 나서는 탐험의 여정이다.  그 탐험의 여정에서 그는 에너지 폭풍, 손상된 기체, 알 수 없는 미지의 습격 등 다양한 고난을 거치며 마침내 아버지를 찾아내는 임무를 완수한다.

 

또 하나는 로이의 내면의 흐름이다.  로이의 내면의 흐름은, 영화에서 '심리 검사'라는 도구를 통해 드러난다.  우주비행사로서 로이는 항상 침착하고 안정된 감정과 사고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각 행성을 이동할 때마다 심리검사를 받는다. 그 심리검사에서 로이는 주로 자신의 심리를 토로하고, 그가 토로하는 내면의 생각들은 처음에는 무척 평이하다가 점차 알 수 없는 분노로 들끓게 된다.

영화 초반, 심박수가 80을 넘어본 적이 없다는 평을 듣는 로이였지만 후반에 가면 심리검사 통과에 실패할 정도로 자제력을 잃으며 감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로이의 감정적 변화는, 처음에는 아버지를 영웅이자 자상한 아버지로 기억하고 있다가, 점차 외부의 자료와 기록들을 통해 아버지의 진상을 알게 되고, 그리고 종국적으로는 그런 냉혹한 이상주의자인 아버지의 모습을 사실은 스스로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이렇게 로이의 외부의 여정과 내부의 여정은 어느새 동치된다.  '별을 향해' 나아가는 로이의 여정은 (진정한 모습의)'아버지를 향해' 나아가는 로이의 내면의 여정과 보조를 맞춰 함께 진행되고, 마침내 그 종착점에서 그는 사실 별 너머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그가 사랑하던 존경스러운 아버지의 이면에도 역시 아무 것도 없이 그저 자신의 목표만을 좇으며 가족도 동료도 심지어는 스스로의 목숨조차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극단적인 허무함만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이러한 로이의 심경의 변화는 마지막에 아버지를 대면하고 그와 함께 리마 프로젝트를 탈출하려고 하는 짧은 시퀀스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처음 아버지를 대면한 로이의 모습은, 희뿌연 불투명 유리 위쪽으로 그를 올려다보는 모습이다.  비록 자신의 경애의 감정은 이 불투명한 유리처럼 불분명해졌지만, 여전히 로이는 추구하는 이상적 인물로서의 아버지를 '올려다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로이는 점차 그가 그렇게 숭배할 인물도 아니고 그가 마음 속으로 만들어왔던 우상도 아니라는 점을 점차 깨닫게 되며, 이 시점에서 로이와 클리포드의 눈높이는 대등해진다.  심지어 방금 전에는 마치 제왕처럼 유리판 밑의 로이를 깔아보던 클리포드는, 점차 로이의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리마 프로젝트에서 나와 탈출을 준비하는 두 남자의 투샷이 마지막으로 찍히는 이 씬에서, 마침내 로이는 아버지를 '내려다보게' 된다.  이제 그의 마음 속에서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평생 쫓던 위대하지만 불가능한 목표들은 '내려다 보아야 하는' '무시할 만한' '넘어설 수 있는'  것들이 되었다.  별을 향한 그의 여정은 끝났다.  그와 함께 추앙의 대상이었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그토록 평생 헤매며 찾아오던 지나치게 원대한 꿈 역시 그에게는 아무 상관 없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에 대한 욕망을 끊어낼 수 없었던 아버지는 스스로 자멸한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 내내 보여줬던 어두운 표정 대신 자연스러운 밝은 표정과 함께 더이상 우주와 거창한 것들이 아닌 아닌 주위의 것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겠다고 선언한다.  그렇게 때로 삶의 목적이란 별 저 너머를 향해 가는 위대한 여정이 아니라 자신 주위의 것들을 톺아보고 더불어 나아가는 여로라는 것을 그는 이 짧지만 긴 항해를 통해 배운 것이다. 

 

넷플릭스의 SF 애드 아스트라는 <인터스텔라>같은 드라마나 <그래비티> 같은 조난물과 비교하면 스펙타클한 장면도 없고, 여러 우주선을 갈아타기 때문에 우주선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오는 서스펜스도 없다. 

그러나 영화는 끊임없이 자연스럽게 로이의 내면의 변화를 추적하고, 명징한 상징물들로 그가 별을 향해 그리고 아버지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우직하게 그려낸다.  애드 아스트라는 보는 순간에는 지루할 수 있지만, 영화가 끝나고 돌이켜 보면 그것조차도 삶이라는 긴 여정을 닮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애드 아스트라>에 대한 내 평점은 ★★★☆때로 이룰 수 없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가는 인간의 외로운 마음을 별처럼 조용히 그러나 끈질기게 조망하는 영화다.

 

다만, 인터스텔라나 스타워즈같은 스펙터클한 SF를 기대하거나, <마스>같이 위트 있는 SF를 기대한다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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