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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Shows

넷플릭스 미드 <커뮤니티> : 다양한 시도와 틀을 깨는 캐릭터로 무장한 미국 시트콤판 무한도전

by Doolim 2022. 9.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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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종영된지 오래인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명작 시트콤들은 짤과 명대사들로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OTT를 하나의 식단으로 비유하면, 이런 시트콤들은 '쌀밥'에 해당한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맛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은 물론 메인 반찬들, 즉 화려한 블록버스터와 드라마들의 역할이다. 하지만 식단에 밥이 빠질 수는 없다.  시트콤은 OTT 식단의 주식을 이루면서 극단적인 맛의 메인요리들에 질린 시청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해 준다.

그런 시트콤들에도 다양한 맛이 있다. 흰 쌀밥처럼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았지만 꾸준히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기본적이고 평범한 구성의 시트콤도 있고, 은근히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다루며 한 번쯤 시청자를 사색에 빠지게 하는 것들도 있으며, 호러나 SF 등 다른 장르와 결합해 색다른 맛을 선사하는 잡곡밥 같은 작품도 있다.

미드 <커뮤니티>는 밥은 밥이되, 평범한 밥이기를 거부하는 밥계의 이단아 같은 시트콤이다.

커뮤니티 줄거리


수완 좋은 변호사였던 제프 윙거(조엘 맥헤일 분)는 동료의 밀고로 사실 대학 졸업장이 없이 변호사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들통나고, 이에 졸업장을 쉽게 따기 위해 자신의 친구가 교수로 일하는 그린데일이라는 커뮤니티 칼리지(일종의 평생학교 같은 설렁설렁한 대학)에 입학하기로 한다.

입학한 첫날 그는 브리타(질리언 제이콥스)에게 반해 그녀를 꼬시기 위해 스페인어 스터디그룹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영화광이자 다소 사교성이 떨어지는 아벳(대니 푸디 분), 고교 당시 최고의 미식축구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중퇴하고 졸업장만 따서 가려는 트로이(도널드 글로버, a.k.a 차일디쉬 감비노 분), 몇십년째 무의미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 꼰대 피어스(체비 체이스 분),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수다떨기 좋아하는 셜리(이벳 니콜 브라운 분), 모범생이었으나 약물에 중독되었다가 재활에 성공한 애니(알리슨 브리 분), 그리고 제프와 브리타가 함께하는 뒤죽박죽 학교생활이 시작된다.


커뮤니티 출연진



미드 커뮤니티는 시즌에 따라 구성인원이 조금씩 바뀌기기는 하는데, 가장 초창기의 기본 구성 인원이 가장 유명하고 또 오래 출연했다.  드라마에서는 이들을 '그린데일 세븐'(그린데일은 그들이 다니는 커뮤니티 칼리지의 이름)라고들 부른다.

제프 윙거

자의식이 강하고, 언변이 화려하며, 속물적인 전직 변호사.
그러나 그린데일을 다니면서 점차 주위 사람들을 돌보고 그들에게 귀 기울일 줄도 아는 인물로 거듭나게 된다.

브리타 페리

 시위나 데모 등 적극적인 행동에 관심이 많다.  늘 자유며 인권 수호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사실 본인도 그 말들을 다 이해하면서 쓰는 것인지는 미지수.  이런저런 일들에 나서고 참견하는 걸 좋아하지만 항상 뭔가 일을 망쳐 버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후 뭔가를 망치는 일을 '브리타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애니 에디슨

학창시절에는 모범생이었지만 약물중독에 걸려 재활치료를 받고 결국 대학교 졸업장을 따기 위해 그린데일에 오게 된 아이. 학창시절에는 트로이와 같은 학교였고 트로이를 짝사랑했으나, 그린데일에서는 나쁜 남자 느낌을 풀풀 풍기는 제프에게 관심이 생긴 모양이다.  그린데일에서도 또박또박 맞말만 하는 너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트로이 반스

한 때 미식축구 유망주였으나 부상으로 꿈을 접고 그린데일에 오게 된다.  처음엔 아벳을 찐따 같다고 무시하지만 이내 둘도 없는 베프가 되고, 아벳과 함께 가상의 라디오 쇼를 하거나 온 학교를 뒤덮은 이불 요새를 짓는 등 온갖 장난의 주역이 된다. 

아벳 나디르

영화감독을 꿈꾸는 영화광.  사교성이 부족하고 약간 자폐 스펙트럼같은 면이 있어 사람들의 생각과 분위기를 읽는 것을 어려워한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핵인싸 스타일의 트로이와 베프가 되고, 나중에는 연애도 할 정도로 점차 사람들을 배워가는 캐릭터.

 

피어스 호소른

인종차별주의자에 지독한 꼰대지만 한편으로는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관심종자 할아버지.  늘 시도 때도 없이 인종차별적인 언동으로 그룹의 공공의 적같은 존재지만, 가끔 그룹의 연장자답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 주기도 한다. 

 

셜리 베넷 

두 아이를 가진 가정주부지만 커뮤니티 시작 당시에는 남편의 바람으로 인해 별거 중인 상태.  말이 많아 소문을 잘 퍼뜨리고,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다른 그룹원들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등 독선적인 면이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사건이 발생하면 화끈하게 해결하는 행동력 있는 캐릭터. 

 

 

미드 커뮤니티 감상 포인트

 

 

미드 커뮤니티는 앞서 말했듯 마치 무한도전같이 다양한 종류의 기법과 콘텐츠를 시도하기로 유명한 시트콤이다.

 

<커뮤니티>는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나 드라마 속 사건에 따라 애니메이션같은 연출, 게임같은 연출 심지어 인형극 같은 연출까지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다.

커뮤니티는 이렇게 연출 형식의 틀을 깨는 것은 물론이고 패러디와 오마주에도 비교적 진심이다.  

 

교내 페인트볼 게임을 소재로 한 서부극같은 연출은 물론이고, 

트로이와 아벳이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인 <타임 인스펙터>는 누가 봐도 <닥터후>를 패러디한 것이며,

 영화 <프리키 프라이데이>에서처럼 몸이 뒤바뀌는 에피소드도 존재한다.

이 외에도 <커뮤니티>가 패러디한 영화/드라마/게임/이벤트를 세자면 수도 없을 것이다. 

 

커뮤니티를 보는 사람은 그렇게 각종 패러디와 연출 오마주를 살펴보면서 그 중 자기가 알고 있는 레퍼런스는 무엇인지 살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단지 연출이나 소재가 특이해서라면 커뮤니티가 이 정도 명작 시트콤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커뮤니티는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영화나 드라마 속 클리셰를 계속해서 깨도록 부추긴다.  

 

예를 들어, 제프가 클라이맥스 시점에서 감동적인 명연설을 하면 사람들이 그에 감동받아 제프의 의견에 따르는 대신, 모두 제프가 또 변호사스럽게 행동한다면서 그를 비난하기 바쁘다.

 

아벳과 트로이가 이상한 장난을 칠 때면 처음에는 그것이 현실적이었다가 점점 비현실적으로 확장될 때도 있다.  학교의 한 구석에서 담요 요새를 만들기 시작하다가 전 학교를 담요 요새로 뒤덮고, 마침내는 담요 요새끼리 전투가 벌어지는 사건 같은 경우가 그렇다.

 

이렇게 수많은 유머포인트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는 전개 덕분에, 이미 종영된지 5년은 지났음에도 아직도 커뮤니티는 짤이 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다시봐도 주옥같은 명짤들 모음.gif

한편, 이 드라마의 감독은 무려 어벤저스 인피니티 사가를 만든 루소 형제인데, 그래서인지 이 시트콤에 등장한 배우들이 은근히 MCU에서 카메오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인피니티 사가를 재복습할 시간이 있다면, 이 드라마 속 배우들 중 누가 카메오로 출연했는지 한번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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