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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넷플릭스 <올드> - 줄거리, 결말, 평점: 독특한 소재 그러나 지루한 반전

by Doolim 2022. 5. 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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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거장으로 유명한 나이트 샤말란의 (나름)신작이다. 한국 넷플릭스에서는 지난 4월에 공개되었지만, 실제 극장은 지난 2021년 8월경에 이뤄졌다(국내 개봉일자가 imdb에 남아있긴 한데, 이상하게 네이버 영화에선 제대로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어느 절경의 고도에 여행을 왔다가 한 해변에 갇혀버리고 만 가족과 여행객들. 그 곳에서 그들은 이 해변에 감춰져 있는 무서운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이 해변에 감춰진 비밀의 정체와, 그들이 이 곳에 갇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기본정보

감독: 나이트 샤말란(식스 센스, 미스트, 언브레이커블 등)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버널, 비키 크리프스, 루퍼스 시웰, 알렉스 울프, 토마신 맥켄지 등)

개봉시기: 2021. 8 (넷플릭스: 2022. 4)

러닝타임: 108분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올드> 줄거리

 

어린 딸과 아들을 데리고 한 열대의 섬으로 휴가를 온 부부. 가족은 한 경품추첨에서 당첨되어 이 리조트를 사용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다.

그리고 도착한 그들에게 특별히 그들에게 맞춰진 스페셜 웰컴 드링크까지 제공된다. 웰컴 드링크를 마시며 행운을 만끽하는 가족들.

어린 아들인 트렌트는 금방 리조트 매니저의 조카인 이들립과 친해져 리조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직업을 묻고 다닌다.  영특한 트렌트는 사람들의 얼굴과 직업을 한 번 듣기만 해도 전부 기억해낼 수 있었다.

리조트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낸 가족. 그러나 사실 행복해 보이는 부부는 성격 차이로 이혼을 앞두고 있었다.  부부싸움을 하는 부부의 화난 목소리를 문 건너편에서 들으며 딸인 매덕스와 아들 트렌트는 그저 서로 꼭 안고 있을 뿐이다.

다음 날.

아침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가족들에게 매니저가 다가와, 특별히 당신들에게만 프라이빗 해변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프라이빗 해변이라는 말에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한 가족은 밴에 올라타고, 밴에는 식당에서 아침에 본 까칠한 의사 부부와 의사 부부의 어린 딸, 의사 남편의 어머니 넷까지 합류하게 된다.

프라이빗 해변에 들어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가족.  

 

그런데 해변 근처의 얕은 물에서 놀던 트렌트가 한 여자의 시체를 발견하고, 이내 분위기는 심각하게 변해간다.

 

해변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던 것일까?

이 아무도 없는 적막한 해변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올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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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해변 한 쪽에서 한 남자가 나타나고, 의사는 그가 그녀를 죽인 게 아니냐며 따져 묻는다. 그러나 그는 자신도 얼마 전에 도착했는데 그녀가 사라져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는 그 때, 해변에 또다른 일행이 나타난다. 아침에 식당에서 아내의 간질 발작으로 소동을 겪었던 부부였다. 

그들은 도착해서 여자의 시체를 보고는 안색이 파랗게 질리면서 여기에서 바로 떠나야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들어왔던 절벽 사이의 통로를 지나 나가려던 남편이 곧바로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리고 만다.

이상한 일이 그 후로 계속해서 발생하기 시작한다.

해변에 들어왔을 때 분명 5살에서 8살 남짓이었던 아이들은 어느새 누가 봐도 10살, 15살은 되어 보일 정도로 커져 있었다.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한 사람들은 길을 나누어 나갈 통로를 찾으려고 하지만, 어느 통로로 가든 이상하게도 해변을 벗어나가려고만 하면 기절한 채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었다.

게다가 오전에 발견한 여자의 시체를 다시 들여다 본 사람들은 놀라운 점을 발견한다. 이미 그 시체가 뼈만 남았을 정도로 완전하게 분해된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 해변에 뭔가 불가사의한 힘이 있어 사람들의 노화를 촉진하고 있는 것 같고, 그에 따라 이 해변에서 24시간을 보내면 거의 50년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추론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이내 패닉에 빠진다.  불안 발작 증세가 있던 의사는 망상에 사로잡혀 처음 그가 살인범이라고 의심했던 흑인 남자를 잔인하게 칼로 찔러 죽이고, 어떤 사람은 바다를 통과해 수영해서 나가보겠다며 나섰다가 익사하고, 간질 증세가 있던 부인은 간질 발작이 도지는 가운데 도와줄 사람이 없어 그대로 사망하고, 또 어떤 사람은 탈출하겠다고 절벽을 오르다가 등반 도중 기절해서 낙사한다.

정신 나간 의사의 공격을 간신히 합심해서 막아낸 가족. 

이제 해변에는 아들과 딸 그리고 부부 4명만이 남게 되었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순식간에 늙어가는 가운데,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재확인하다가 부부는 먼저 노화로 눈을 감는다.

 다음 날 오전.

 

희망을 잃은채 일어난 매덕스와 트렌트. 

다가오는 죽음을 직감하며 모래성이나 쌓자며 놀고 있던 그들은, 트렌트가 이들립과 놀면서 받았던 암호문을 기억해 낸다.

 

트렌트는 암호문을 해독하고, 놀라운 메시지를 발견한다.

바로 "이들립의 삼촌, 즉 호텔의 총지배인이 산호를 싫어한다"는 메시지.

트렌트는 그것을 보고 해변에 있는 산호초 터널을 통과하면 이 해변의 이상한 영향을 받지 않고 탈출할 수 있으리라고 짐작하고 매덕스와 함께 해변을 향해 나아간다.

 

한편, 해변에 있던 모두가 죽은 것으로 안 호텔의 지배인과 직원들.

그들은 사실 제약회사의 직원들로서, 사람들을 신비한 힘이 있는 해변으로 몰아넣고 실험을 하는 중이었다.

그 해변에서는 24시간만에 사람의 일생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해변에서 몇 시간만 신약을 실험해 봐도 그 신약이 실제로는 몇십 년 동안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이 해변을 실험을 위한 완벽한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신약의 실험체들을 그 안으로 들여보내고 있던 것이었다. 

즉, 사람들이 호텔에 도착해 마신 웰컴 드링크는 모두 사실 그들이 각각의 실험체를 위해 만든 실험용 신약이었다.

또한번의 성공을 축하하며 새로운 실험체를 맞을 준비를 하는 그들.

그런 그들의 아에 트렌트와 매덕스 자매가 나타난다.

트렌트는 놀라운 기억력으로 어제 호텔에 왔을 때 경찰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그에게 이 곳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증거를 전달한다.

 

결국 호텔의 직원들은 모두 체포되고, 남매는 집으로 가는 헬기에 오르지만 기분은 석연치 않다.

 

 

<올드> 평점

 

<식스 센스> 한편으로 나이트 샤말란은 반전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가 영화를 발표할 때마다 항상 사람들은 그의 영화에 어떤 반전이 숨어 있을지를 궁금해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식스 센스를 뛰어넘는 충격을 안겨준 영화는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불공평한 기대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바로 그것을 기대하고 그의 영화를 보지 뛰어난 영상미와 심금을 울리는 감동을 기대하고 보지는 않고, 적어도 그는 '반전 하나만은 잘 만드는 감독'이라는 평을 <식스 센스>라는 영화 한 편으로 얻어냈으니 이에 대해 불평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어쨌든 솔직히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들이 반전 원툴이라는 사실 자체는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니 반전에 힘이 빠지면 영화 자체가 주저앉고 마는 것이다.  

<올드>도 마찬가지다.  매번 참신한 소재를 갖고 돌아오는 감독의 역량에는 찬사를 보낼 만하지만, 매번 참신한 소재를 그다지 흥미롭게 다뤄내지 못하는 점에는 야유를 보낼 수밖에 없다.  시놉시스만 보면 재미가 없을 수가 없게 생겼는데도 보고 나면 으잉 싶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물론 <올드>의 스토리텔링과 개연성 자체에는 무리가 없다. 문제는 나름의 반전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 반전이 그다지 충격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어떤 조직이 사람들을 고의적으로 실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전혀 놀랍지 않은 사실인데, 영화는 반전이랍시고 그 조직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뒤늦게 공개한다.  솔직히 그런게 뭐가 흥미롭겠는가? 어차피 개자식들인데...

 

아무튼 영화는 영화로서 뭔가가 빠져 있거나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 감독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한참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로튼토마토는 애매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에 자주 나오는 비평이기는 한데, 결국 요지는 '영화에 이입하기에는 캐릭터들이 너무 다 붕 떠있다'라는 것이다.  

영화는 주인공 가족을 주로 비추지만, 그 와중에 진정한 주인공이 부부인지 아니면 아이들인지 계속 헷갈리게 하는 구성을 취한다.  영화는 주인공 부부의 마지막 순간까지는 주로 그들의 사연을 비추다가 그 후에야 아이들을 비추기 때문에 후반부 시퀀스가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영화는 딱히 추천하지 않는다. (앞으로 안 봐도 될 것 같은 영화는 평점을 안 매기기로 했다)  굳이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를 찾아보고 싶다면 이것 말고도 좋은 선택이 더 많을 것이다.  게다가 호러나 스릴러 영화로서도 딱히 반드시 봐야 할 만한 포인트를 찾기도 어렵다.

 

 

<올드> 관련 트리비아

 

1. 영화는 <모래성>이라는 2010년에 발간된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다.

 

2.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 대유행이었던 2020년에 촬영되었기 때문에 배우들과 스탭들은 매일같이 검사를 받아야 했었다고 한다.  훗날 감독은 그 결과 누구도 아프지 않았다며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3. 감독 나이트 샤말란은 외딴 해변에 고립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락다운 당시의 경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인터뷰했다.  "그건 정말 특이한 경험이었죠. 우리는 판데믹과 아무 관련이 없는 영화를 만들고 있었지만, 동시에 이건 완전히 우리가 현재 모두 겪고 있는 공포와 불확실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했던 겁니다.  우리는 그래서 죽음, 생존과 락다운에 관한 깊은 생각에 잠길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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